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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를 조심해
테레사 토튼 (저자),이은선 (옮긴이) |황금시간|2018. 11. 20 발행/140×210mm/388면
13,500원 → 12,150원 (10% )
3,000원(총 구매금액 20,000원 이상시 무료배송)

“모든 것은 한 소녀의 거짓말에서 시작되었다.”
거짓과 비밀, 집착이 뒤엉킨 화제의 스릴러
엘르 패닝 주연 영화화 확정!


‘소녀’는 연약한 존재로 인식된다. 하지만 생존을 위해서는 아무리 연약한 존재라 할지라도 억세고 독해질 수 있다. 테레사 토튼의 <소녀를 조심해>는 이러한 역설에서 시작한 작품이다. 작가가 자신의 단편집에 수록했던 불우한 소녀의 한 장면에서 시작해, 그녀의 성장을 추적해가듯 써 내려갔다. 불행한 인생을 벗어나 화려하고 안정된 삶으로 탈주하려는 한 소녀의 처절한 분투기이자 인간의 본성에 관한 수긍, 숨겨진 비밀과 반전이 도사리고 있는 몰입도 높은 심리 스릴러이기도 하다. 

뉴욕 맨해튼의 명문 사립고등학교 웨이벌리스쿨에는 장학생으로 전학해온, 성공을 향한 야망으로 불타오르는 소녀 케이트가 있다. 그리고 그녀의 표적으로서 시궁창 같은 삶에서 케이트를 구원해줄 부잣집 아가씨 올리비아가 있다. 같은 학년 학생이라는 것 외에는 아무런 공통점이 없는 두 소녀는 케이트의 치밀한 계략으로 인해 급격히 친해져 단짝친구가 된다. 케이트는 올리비아의 삶을 조정하며 자신의 최종 목표인 예일대학교 진학을 위한 안정적인 수순을 밟아가지만, 두 소녀 앞에 마크 레드킨이라는 한 남자가 등장하면서 모든 계획이 틀어지기 시작한다.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진 두 친구의 우정, 한 남자로 인한 균열, 이야기 전체에 짙게 깔려 있는 음울한 기운, 막판에야 드러나는 주인공의 비밀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읽는 동안 잠시라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이 책은 이러한 흥미로운 스토리와 매력적인 인물 캐릭터를 인정받아 영화화가 결정되었으며 《말레피센트》와 《슈퍼 에이트》 등에서 주연배우로 활약한 엘르 패닝이 케이트 역을 맡는다.

<책 속으로>
나는 허언증 환자도 아니고 재미 삼아 거짓말을 하지도 않는다. 내가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항상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다. 나는 거짓말의 무게에 중압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잘한다. 중요한 건 그뿐이다. 거짓말과 나는 더 나은 삶을 원한다는 것. 아니, 거짓말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근사한 삶이다. - 11p

“스티븐, 그러지 마.” “로지 수녀님인가 그렇다며?” 그는 나를 더 세게 붙잡았다. “스티븐, 제발.” 나는 숨을 쉬지 않기로 했다. 그러면 죽는 거 아닌가. 숨을 쉬지 않으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궁금했다. 그는 다시 쿡쿡거리며 웃었지만 이번에는 꾸르륵거리는 소리에 더 가까웠다. “괜찮아, 이 뻔순아. 네가 어떤 식으로 사기를 치고 다녔는지 엄마한테 다 들었어.” 그는 놓았다가 생각을 바꾸고 뒤에서 머리채를 잡았다. “내가 죽었다고, 응?” 엄마한테 들었다고? 엄마가 설마 또? “스티븐!” 엄마의 얼굴이 벌써부터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는 오른손으로 내 머리채를 잡은 채 사이드 테이블로 왼손을 뻗어서 술잔을 집었다. “이 사기꾼.” 그는 내 머리를 좌우로 흔들었다. “꿩도 먹고 알도 먹는 거잖아. 광신도 수녀한테는 동정을 듬뿍 얻고 같은 반 친구한테는 절대 비밀로 하고. 그러니까 내가 너랑 같이 등장하더라도 아무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겠지.” 그는 술을 꿀꺽꿀꺽 들이켰다. - 68p

모건이 싱가포르 슬링을 또 한 잔씩 들고 왔다. 그들은 두 번째 잔까지 비우고 댄스 플로어로 향했다. 네 곡을 추었을 때 귀에 익은 목소리가 올리비아를 불렀다. “뭐야, 언제 봐도 눈부신 미스 섬너잖아!” 매트 홀베크가 그들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왔다.
“매트!” 올리비아는 키가 190센티미터에 육박하는 매트를 어렵사리 끌어안았다. “진짜 오랜만이다! 옥스퍼드에 있는 줄 알았더니. 쫓겨났어?” “며칠 지내러 온 거야. 네가 얼굴을 비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얼굴을 비쳤지.” 올리비아는 요란한 목소리로 모건과 클레어에게 그를 소개했고 케이트와 조니가 나중에 합류하자 그들에게도 소개했다. 남학생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동그랗게 서서 춤추던 그들의 대형이 넓어지고 이리저리 뒤엉켰다.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한 남학생은 술을 좀 더 가져오라는 임무와 함께 급파됐다. 올리비아와 케이트는 요란한 일렉트로팝이 흘러나오자마자 윈터페스트 행사 때 선보인 댄스를 재현했다. 같이 춤추던 남학생들이 모두 진심 어린 환호성을 질렀다. 다른 여학생이 가까이 접근할 때마다 케이트는 패션 품평으로 올리비아를 즐겁게 했다. - 263p

행정실 문이 덜커덩거렸다. 날것 그대로의 공포가 벌떡 고개를 들고 바닥에 고인 웅덩이로 분노를 떠밀었다. 나는 최대한 조용히 파일 캐비닛 서랍을 잠그고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 5판을 집어서 밖으로 나갔다. 이 시각에 누구일까? “아, 내가 제일 예뻐하는 원더!” 마크 레드킨은 재미있어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굿모닝? 의사 선생님의 사무실에서 특별히 찾는 거라도 있었나?” 나는 왼손에 쥔 책을 들어 보였다. 오른손으로는 열쇠를 어찌나 으스러져라 쥐고 있었던지 살갗이 찢어질 기세였다. 크루거가 출근하기 전에 다시 갖다 놓아야 했다. “크루거 박사님이 행정실 안에서는 언제든지 빌려 봐도 된다고 하셨어요.” “그렇군.” 그는 미소를 지었다. “아직도 소시오패스를 연구 중이니?” - 290p

<출판사 리뷰>
“나는 허언증 환자도 아니고 재미 삼아 거짓말을 하지도 않는다.
내가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단지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누구나 불행한 인생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
뉴욕 상류사회 입성을 위한 한 소녀의 처절한 몸부림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케이트 오브라이언은 가지지 못한 쪽이다. 때리는 아빠, 무기력한 엄마 사이에서 질기게 자라난 그녀의 인생은 시궁창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이제 반전을 노릴 때다. 그녀는 똑똑하고 눈치가 빠르다. 게다가 거짓말의 귀재다. 고작 열일곱 살이지만 이미 세상살이에 지쳐버린 그녀는 닳고 닳은 사기꾼이다. 케이트는 온갖 거짓말로 과거를 철저히 지운 뒤 뉴욕의 명문 사립고등학교인 웨이벌리스쿨에 장학생으로 입성했고, 지긋지긋한 인생에서 벗어날 수 있는 완벽한 계획을 세워놓았다. ‘부잣집 아가씨’ 한 명을 노려 백만장자의 세계이자 엘리트 세계로 진입하고 예일대학교에 입학하겠다는 것. 그 먹잇감은 세상 물정 모른 채 곱게 자란 올리비아 섬너다. 케이트는 손쉽게 사냥에 성공하지만, 그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또 다른 어두운 그림자와 맞닥뜨린다. 준수한 외모와 명석한 두뇌를 가진 마크 레드킨이란 인물이 행정실에 부임하면서 두 소녀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한 것. 게다가 이 남자, 어딘가 낯설지 않다. 케이트를 향해 죄어오는 그림자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녀는 과연 시궁창 같은 인생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화려함 이면에 숨은 그림자
뉴욕 상류사회를 엿보다

이 매혹적인 이야기는 두 가지 상반된 것이 함께 뒤엉키면서 시작된다. 이 책이 매력적인 이유가 바로 주인공인 케이트와 올리비아의 삶이 정반대라는 점이다. 차이나타운의 곰팡이 핀 지하방에 기거하며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는 케이트와 명품숍이 즐비한 뉴욕 맨해튼의 고층 아파트 펜트하우스에 사는 올리비아. 두 소녀의 삶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하지만 둘 다 은밀한 비밀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같다. 이로 인해 그들의 삶이 묘하게 얽혀 들어간다.
우리는 케이트의 시선으로 선망의 대상이 되는 뉴욕 맨해튼에서의 라이프스타일을 엿본다. 펜트하우스의 전면 유리창 아래로는 센트럴 파크가 내려다보이며, 벽에는 모딜리아니와 카라바조의 회화 작품이 걸려 있고, 옷장에는 명품 브랜드의 시즌별 신제품이 빼곡히 채워져 있다. 우리네 삶과는 전혀 다른 세상 같아 보이지만 소설은 그것이 아주 쉽게 전복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아주 작은 거짓말 하나로 시작해 손쉽게 재벌가로 침투해나가는 케이트의 행보에 묘한 쾌함이 느껴진다. 또한 정반대 삶으로 전복을 이뤄내는 그녀에게 점점 몰입하게 된다.

《가십걸》과 『나를 만나줘』의 만남!
‘하이틴 라이프스타일’과 심리 스릴러의 환상적인 조화!

케이트와 올리비아가 다니는 명문 사립고등학교 생활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화려한 파티를 순회하는가 하면, 자잘한 시기와 암투가 비일비재하고, 각종 심리 장애와 항우울제의 늪에 빠져 있으며, 가장 안전해 보이지만 쉽게 범죄의 위험에 노출되기도 한다. 흡사 뉴욕 재벌 2세들의 고등학교 생활을 그린 미국 드라마 《가십걸》의 화려하고도 우울한 ‘하이틴 라이프스타일’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 책이 단순히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로 가볍게 머물지 않는 것은 한 편의 심리 게임처럼 긴장감 있게 전개되기 때문이다. 작가는 자칫 가볍고 화려하게 느껴질 수 있는 배경 위에 적당히 음울한 정서를 입히고 두 소녀의 비밀을 조금씩 드러내며 퍼즐을 맞춰갈 수 있도록 해 스릴러적인 요소를 부각했다. 이러한 면에서 충격적인 반전이 도사리고 있는 『나를 찾아줘』가 떠오른다.
두 소녀의 시점, 과거와 현재를 빠른 호흡으로 교차 전개함으로써 긴장감이 고조되며, 특히 막판에 두 소녀가 범죄에 직면했을 때는 속도감이 최고조에 이른다. 이처럼 돋보이는 극적 요소를 인정받아 할리우드에서 영화 제작이 결정되었으며, 현재 엘르 패닝이 케이트 역을 맡기로 확정되었다. 영화로 만나보게 될 『소녀를 조심해』도 기대가 된다.

소녀를 조심해 본문

테레사 토튼 (저자)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태어났으며 캐나다 토론토에서 자랐다. 동네 도서관에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빌려 보았던 엄마의 영향으로 다독가이자 애서가가 되었다. 토론토 대학교에서 정치경제학 석사학위를 받고 캐나다 국제 라디오 방송에서 작가 겸 진행자로 일했으나, 작가가 되고 싶은 마음에 직장을 그만두고 글쓰기에 전념했다. 현재 자신이 쓴 글로 시상식에 불려 다니고 다양한 언어로 작품이 번역돼 세계에 소개되는, 꿈에 그리던 작가로 살아가고 있다. 『13층의 슈퍼 히어로』로 캐나다 총독상을 수상했으며, 평단의 호평을 받은 블론드 시리즈, 『리버우드 클리닉 아이들』, 『온리 하우스』 등을 집필했다.

이은선 (옮긴이)

연세대학교에서 중어중문학을, 국제학대학원에서 동아시아학을 전공했다. 편집자, 저작권 담당자를 거쳐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센 강변의 작은 책방』, 『에펠탑 아래의 작은 앤티크 숍』, 『초크맨』, 『맥파이 살인사건』, 『악몽을 파는 가게』, 『자정 4분 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