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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게 어쩌면 스스로에게
김용택,이충걸,서민,송호창,박찬일,홍세화,반이정 |황금시간|2013. 07. 10 발행/148×215mm/33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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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이 시대 명사 7인, 인생에 말을 걸다

 

김용택(시인), 이충걸(GQ KOREA 편집장), 서민(단대 기생충학과 교수, 칼럼니스트), 송호창(국회의원), 박찬일(글 쓰는 요리사), 홍세화(언론인, 사회운동가), 반이정(미술평론가). 각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행보를 보여 온 이 시대 명사 7인이 모여 책 한 권을 냈다. 마음 뭉클한 추억과 각별한 인연, 사적인 성찰에서 비판적 담론까지. 특별한 듯하면서도 평범하게, 세상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일곱 인생’의 면면이 필자마다 7편씩 49편의 에세이에 담겨 있다.

 

필자들은 이 책 <세상에게 어쩌면 스스로에게>를 통해 각자의 개성과 취향, 활동하고 있는 분야만큼이나 다채로운 ‘지금의 나’를 이야기한다. 한 길을 걸어온 이들의 인생에는 어떤 갈등과 고뇌가 스쳤을까. 눈부신 성취는 어떻게 이들을 찾아왔을까. 7인의 시선은 청청하고, 입담은 담담하면서도 솔직하며 유쾌하다.

 

 

 

마음 뭉클한 추억과 인연, 성찰에서 담론까지…

청청한 시선, 담담하면서 솔직하고 유쾌한 입담

 

 

‘섬진강 시인’ 김용택은 어떻게 시인이 되었는지, 38년간의 교사 생활을 마치고 ‘강연하고 글을 쓰고 책을 읽고 그림을 보고 영화를 보고 놀며 맘대로 사는’ 지금이 얼마나 행복한지 이야기한다. 가난했던 그 시절의 추억은 여전히 시인을 울컥하게 만들지만.

 

편집장이면서 소설도 쓰는 이충걸의 글 속에는 무신론자이며 고기를 좋아하는 독서광이 있다. 그는 늘 그래왔듯이, ‘이해 안 되는 동안과 미성숙한 목소리’를 하고서 ‘나노 핀셋처럼 어떤 것이 값지고 어떤 일이 가치 있는지 정교하게 가려낸다.’ 이충걸 식 글쓰기로.

 

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이자 칼럼니스트인 서민은 ‘굴욕의 시절’을 지나 칼럼니스트가 되기까지, 왜 기생충을 전공하게 됐는지, 한국에서 못생긴 외모로, 또는 여자로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한다. 풍자와 반전에 웃음이 나지만, 사회를 보는 건강한 시선은 묵직하다. 최근 화제가 됐던 그의 칼럼, ‘윤창중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를 떠올려 보라.

 

국회의원 송호창은 ‘새내기 정치활동 1년’이라는 글에서 박원순과 안철수를 도와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대선을 치른 경험, 국회의원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 등을 이야기한다. 할머니의 치마폭에 누워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듣던 그리운 추억, 그리고 아이를 중학교에 보낸 보통 아버지의 마음도 고백한다.

 

요리사 박찬일은 자신의 글에 ‘돼지고기’, ‘지방의 맛’, ‘닭 껍질’처럼 간결한 제목을 달고는, 음식은 물론 세상과 인간의 맨얼굴, 추악한 이면까지 걸쭉하게 풀어낸다. 음식에 대한 분명한 철학을 갖고 있는 요리사 박찬일과 글을 기가 막히게 잘 쓰는 글쟁이 박찬일 모두를 만날 수 있다.

 

언론인이자 사회운동가인 홍세화는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로 ‘어쭙잖게 상징자본까지 꿰차게’ 되어 귀국과 함께 언론인이 될 수 있었던 ‘운 좋은 사람’의 예의로서 그가 선택한 길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인생의 변곡점, 초중고대 동창인 전 총리와의 씁쓸한 인연, 그의 첫 멘토 외할아버지 이야기 등 7편의 이야기 속에는 한결 같은 ‘홍세화라는 사람’이 있다.

 

미술평론가이자 자전거 마니아인 반이정은 미술 비평의 현실, 무소속의 개인으로 살아가는 일, 자전거 사고 이후의 변화 등을 이야기한다. 때로 ‘아주 오래된 개인’다운 엄격함이랄까 고집이 보이지만, 그가 든 이유나 근거들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의 이야기는 문외한인 사람까지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김용택

오! 시, 시였어

꽃이 나비를 잡아 주네

세상을 찾아온 입술

자연이 말해 주는 것을 받아쓰다

노을 아래 가난했던 당신

이상했던 어떤 날의 일기

지금이 좋은 사람

 

이충걸

신이 정말 있다고?

책을 쓸 수 없다면

타임머신

묘지의 천사

고기가 좋아

엘튼 존과 나

아내 말고 다른 여자를 만나는 법

 

서민

칼럼니스트 되기

기생충을 하게 해 줘서 고마워요

외모가 가져다 준 것들

편지의 힘

한국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

톡소의 봄날

책 한번 써 보실래요?

 

송호창

새내기 정치 활동 1년

어렵다, 정치

성공이 도대체 뭔가요?

법조인이 알아야 할 법의 속성

이타카의 선물

할머니의 치마폭

아이의 졸업식

 

박찬일

돼지고기

순대와 돼지 귀

지방의 맛

색정광 시대

닭 껍질

냄비와 그릴

내장의 역사

 

홍세화

인생의 첫 변곡점

비창과 비참

외할아버지의 초상

두 짱구 이야기

운 좋은 사람의 소박한 바람

시민의 조건

생각하는 사람?

 

반이정

생각 공장의 상상 고문

미술 비평의 자의식

글쓰기의 진짜 통증

무소속의 개인

욕정의 경계선

자전거 주행의 숙명

불행의 두 세계


저: 김용택

시인이다. 모더니즘이나 민중문학 등의 문학적 흐름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깨끗하고 아름다운 시로 독자들을 감동시키며 대상일 뿐인 자연을 삶의 한복판으로 끌어들여 절제된 언어로 형상화한 그는 김소월과 백석을 잇는 시인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전북 임실 진메마을에서 태어나 순창농고를 졸업하였으며 스물한 살에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다. 교직에 있는 동안 자신의 모교이기도 한 임실덕치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시를 썼다. 섬진강 연작으로 유명하여 ‘섬진강 시인’이라는 별칭이 있다.

시집으로 <섬진강>, <맑은 날>, <누이야 날이 저문다>, <그리운 꽃편지>, <강 같은 세월>, <그 여자네 집>, <그대, 거침없는 사랑>, <그래서 당신> 등이 있고, 최근 <키스를 원하지 않는 입술>을 냈다. 산문집으로 <섬진강 이야기전집 8권>, 동시집 <콩, 너는 죽었다>, <내 똥 내 밥>, 시 엮음 집 <시가 내게로 왔다> 등 많은 저작물이 있다. 김수영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윤동주 문학대상 등을 수상했다.

 

 

저: 이충걸

개명한 스타일의 남자를 위한 잡지 <GQ KOREA>의 편집장이다. 모범생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과는 다르게, 나노 핀셋처럼 어떤 것이 값지고 어떤 일이 가치 있는지 정교하게 가려낸다. 이충걸에게 그건 요령이나 경험보단 본능에 가까워 보인다. 술을 좋아하면서도 고작 술 몇 잔에 취해 버리는 그를 볼 때, 하지만 다음날 백팩을 멘 채 신입사원보다 짧은 보폭으로 출근하는 그의 걸음을 볼 때, 갖고 싶은 게 점점 줄어든다고 말하면서 맨날 언제 샀는지 모를 옛날 시계가 감겨져 있는 그 소매를 볼 때, 이해가 안 되는 동안과 정말 미성숙한 목소리를 대할 때, 본능적인만큼 예측이 안 되는 그가 간혹 미웠다가도 어쩔 수 없이 용서하게 된다.

이충걸은 그렇게 지위와 권위가 아니라 자신이 철저히 불완전하다는 자각과 자신으로 독자의 면전에 다가갔다. 불완전했기 때문에 쉼표까지 세공한 문장과 오직 그만이 쓸 수 있는 문체가 있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가 지금까지 낸 소설과 인문학적 에세이들, <완전히 불완전한>, <엄마는 어쩌면 그렇게>, <슬픔의 냄새>, <해를 등지고 놀다>, <갖고 싶은 게 너무나 많은 인생을 위하여>는 각기 다른 식으로 이상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다들 그런 게 ‘이충걸 식’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저: 서민

기생충학과 교수이자 칼럼니스트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재학 중 방송대본 ‘킬리만자로의 회충’을 쓰는 등 기생충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표명하다가 대학 졸업 후 본격적으로 기생충학계에 투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기생충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기생충학의 대중화’를 위해 인터넷 블로그, 딴지일보,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등에 칼럼을 써 왔다.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으로부터 ‘파블로 선생의 곤충기 이후 최고의 엽기생물문학’이라는 평을 들었던 <대통령과 기생충>을 출간했고, <기생충의 변명>, <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 등 에세이집을 펴냈다. 그의 글은 가벼운 듯하면서 풍자와 반전, 사회를 보는 건강한 시선을 묵직하게 담고 있어 열혈 독자가 많다. ‘선풍기 바람과 사망사고’ ‘윤창중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등의 칼럼은 특히 큰 화제를 모았다.

 

 

저: 송호창

국회의원이다. 사회 현실에 눈뜬 후,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10년을 시민운동가로, 10년은 변호사로 살아 왔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부소장으로 경제 민주화를 위해 발로 뛰었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사무차장으로 거리와 법정을 바쁘게 다녔다. 2009년 미국으로 건너가 코넬 대학교에 방문연구원으로 머물렀다. 이때의 경험과 배움을 풀어 <같이 살자>를 펴냈다. 2011년 미국에서 돌아온 직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대변인, 제18대 대통령 후보 안철수 진심캠프 공동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동했으며,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으로 당선, 정치인으로서 첫걸음을 내디뎠다.

<같이 살자> 외에 공저로 <왜 우리는 더불어 사는 능력이 세계 꼴찌일까?>, <시민은 현명하다>, 옮긴 책으로 <왜 사회에는 이견이 필요한가>(공역),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공역) 등이 있다.

 

 

저: 박찬일

먹는 걸 만드는 요리사이면서 동시에 먹는 일의 우울한 뒤편을 본다. 30대 초반에 유학을 떠나 3년간 이탈리아에서 요리와 와인을 공부했다. 피에몬테 소재 요리학교 ICIF의 ‘요리와 양조’ 과정을 이수했다. 이탈리아의 몇몇 시골에서 일하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청담동 ‘뚜또

베네’, 홍대앞 ‘라꼼마’ 등을 만들었다. 셰프놀이랄까, 셰프 코스프레에 진력을 내고 가볍고 편안한 음식을 주로 만든다. 지금은 이태원의 ‘인스턴트 펑크’라는 음식점에서 일한다. 곱창찜 파스타라거나, 누룽지닭튀김 같은 엽기적인 음식을 유행시키고 있다.

그의 등장은 좀 놀라운 구석이 있었다. 가능하면 수입품 대신 한국의 산천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를 즐겨 썼던 까닭이다. ‘동해안 피문어와 홍천 찰옥수수찜을 곁들인 라비올리’나 ‘제주도 흑돼지 삼겹살과 청양고추, 봄 담양 죽순찜의 파스타’ 같은 우리 식재료의 원산지를 밝히는 명명법은 강남 일대의 셰프들에게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오랫동안 식당의 비법으로 전수되는 요리법을 클래식이라고부르며 존중하면서 동시에 새로움이 없는 요리에 대한 혐오를 드러낸다.

지은 책으로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어쨌든, 잇태리>, <보통날의 파스타>,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등이 있다.

 

 

저: 홍세화

언론인이자 사회운동가이다. 1947년 서울에서 태어나 1966년부터 서울대 공대 금속공학과와 외교학과를 다니다 72년 ‘민주수호선언문’ 사건으로 제적, 1977년 우여곡절 끝에 졸업을 했다. 1979년 3월 무역회사 해외 지사 근무차 유럽으로 갔다가 ‘남민전’ 사건으로 귀국하지 못하고 1982년부터 파리에서 관광 안내, 택시 운전 등 여러 직업에 종사하면서 망명 생활을 했다. 2002년 귀국 후 활발한 사회 활동을 펼치며 한겨레신문 기획위원,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편집인, 진보신당 대표를 역임했다. 현재 사유-실천공동체 ‘가장자리’가 발간하는 격월간지 ‘말과 활’ 발행인을 맡고 있다.

망명 생활을 그린 자전적 에세이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를 써서 세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밖에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발자국을 포개다>(공저) 등 여러 책을 썼고 <진보는 죽은 사상인가>, <민주주의의 무기, 똘레랑스> 등을 번역했다.

 

 

저: 반이정

미술평론가다. 전문 미술지 외에 중앙일보, 시사IN, 씨네21 등에 미술평론을 연재했고, 한겨레신문, 경향신문에 시사 칼럼을 고정 연재했다. 교통방송 DMB와 교육방송 라디오에 미술 고정 패널로 출연했다. 중앙미술대전, 동아미술제, 송은미술상, 에르메스미술상 등의 심사와 추천 위원을 역임했고, 서울대 홍익대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취미 이상의 애착을 갖고 있는 자전거 마니아이기도 하다.

지은 책으로는 <새빨간 미술의 고백> 외에 <아뿔싸, 난 성공하고 말았다>, <책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 2.0>, <자전거, 도무지 헤어나올 수 없는 아홉가지 매력>, <웃기는 레볼루션―‘무한도전’에 대한 몇 가지 진지한 이야기들>, <나는 어떻게 쓰는가> 등에 공저자로 참여했다. 네이버 파워블로거로 선정된 그의 거처는 dogstylist.com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