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제주 지귀도에서

49cm 강담돔 출현

강영민 제주 낚시인

돌돔 사촌 격인 강담돔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난류어종으로 제주도에서 간혹 30cm 미만의 새끼들은 보이지만 성어는 귀하다. 그런데 6월 26일, 제주 지귀도에서 필자가 돌돔낚시 도중 49cm 강담돔을 낚았다. 제주도에서 낚이는 강담돔은 커봤자 35cm 내외. 강담돔이 바글바글하다는 일본 대마도에서도 45m가 넘는 강담돔은 대물 대우를 받는다고 한다.
내가 49cm 강담돔을 낚은 6월 26일은 달과 지구가 가장 가까워진다는 슈퍼문이었고, 그 때문에 강한 조류가 흘렀다. 후배 윤정호와 함께 오후 2시경 지귀도 서남쪽 어장줄자리 밑의 간출여인 넓은여로 들어갔다. 원래 이곳은 비어있는 날이 없는 곳이다. 그러나 이날은 조고차가 큰 영향으로 여가 늦게 드러났고 그 덕분에 오후에 출조한 우리가 포인트를 차지할 수 있었다. 

▲강담돔을 계측자에 올려 길이를 재고 있다.

▲ 지귀도에서 낚은 49cm 강담돔을 자랑하는 필자.

▲ 필자의 돌돔낚시 장비.

조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하게 흘렀다. 원래 썰물은 서쪽에서 동쪽(횡방향)으로 흐르는데 이날은 앞쪽으로 강하게 밀려 받침대가 빠질 정도였다. ‘과연 이런 조류에서도 돌돔이 입질할까’ 걱정하는데 3시 무렵 왼쪽 낚싯대가 단번에 고꾸라졌다. 대물 돌돔이라고 생각하며 힘겹게 제압한 놈은 의외의 강담돔이었다. 미끼는 게고둥. 강담돔은 돌돔이 성게를 깨기 시작할 무렵인 7월 초순부터 잘 낚이는데 올해는 강담돔이 일찍 들어온 것 같았다. 길이를 재보니 50cm에서 딱 1cm 빠지는 49cm. 이놈을 낚고 51cm 돌돔을 한 마리 더 낚았는데, 강담돔이 길이는 2cm 작아도 무게는 700g 더 나갔다. 
해수온 상승 때문인지 최근 5년 사이에 강담돔 개체수가 많아져 돌돔낚시를 하면 30~35cm급은 두세 마리씩 낚인다. 범섬, 섶섬에서도 잘 낚이고 지귀도에서는 7월 초에 30~35cm 강담돔을 다섯 마리나 낚았다.   
대천 해동낚시 010-2761-4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