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_여수 손죽도

금오 안도, 초도 장도, 광도 평도 다녀봐도

손죽도가 제일 낫다!

진승준 한국프로낚시연맹 전남지부장, 태공·아프로디테 필드스탭

필자가 운영자로 있는 ‘JP낚시이야기’ 밴드 주최 제4회 JP낚시이야기 정기출조 날짜를 10월 1일로 잡고 감성돔낚시를 할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였다. 지난 1~3회 정기출조에서 다소 조과가 부진하여 이번만큼은 전원이 손맛을 볼 수 있기를 기원하며 낚시터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나는 여수 금오열도를 비롯해서 초도, 장도, 평도, 광도, 손죽도를 차례로 직접 출조하며 조황을 체크하였다. 금오도와 안도권은 매년 감성돔 조황이 제일 먼저 비치고 올해도 그런대로 조과가 나왔지만 고기보다 찾는 사람이 많아 우리 회원들이 낚시할만한 포인트가 없다고 판단되어 패스. 초도, 장도, 평도, 광도는 감성돔보다 참돔(상사리), 뺀찌 위주로 낚여 아웃시켰다. 마지막으로 손죽도에서 꾸준하게 감성돔이 낚이고 최근 51cm까지 배출되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두 번 출조를 하였다. 낚싯배 이스크라호를 탄 낚시인들이 30~35cm 전후로 전원 손맛을 보았고, 정출 5일 전인 8월 26일 마지막 확인 답사에서도 팀당 평균 3~4마리, 많게는 7마리까지 감성돔을 낚아 더 이상 좋은 정출장소는 없다고 판단하고 손죽도로 확정했다.

▲ JP낚시이야기 밴드 회원인 서인호씨가 동트기 직전에 낚은 감성돔을 보여주고 있다.

▲회원들이 갯바위에 차례로 하선하고 있다.

▲방금 감성돔을 낚았던 서인호씨가 또 입질을 받아 랜딩을 하고 있다. 이번엔 상사리가 낚였다.

▲손죽도에서 필자가 낚은 감성돔. 전형적인 가을 감성돔 사이즈다.

▲필자의 파이팅 장면. 그러나 얼마 버티지 못하고 터져 버렸다.

비바람에 엉망이 된 정기출조
정출이 열린 10월 1일은 황금연휴라 포인트 선점 때문에 전날 밤 11시에 출항하기로 했다. 저녁 9시, 정출에 참석한 12명의 낚시인들은 순천 월드낚시에 집결하여 밑밥을 비비고 배가 기다리고 있는 고흥 나로도항으로 출발하였다. 그리고 밤 11시 이스크라호를 타고 손죽도로 향했다.
서둘러 출항한 덕분에 야영을 하고 있는 자리 세 곳 빼고는 전부 비어 있었다. 며칠 전 탐사에서 고기가 잘 나온 자리들을 골라 2인1조로 한 팀씩 차례로 하선하였다. 육백냥, 삼신여, 계단자리, 장커리 똥여, 장커리 철탑 밑….
나는 육백냥 포인트에 회원 한 명과 함께 하선했다. 남은 밤이 너무 길어 전자찌를 달고 밤낚시를 시작했다. 때마침 강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날이 밝기 전까지 갈치, 쏨뱅이, 볼락만 올라왔다.
여명이 트고 본격적으로 감성돔을 노리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비바람에 낚시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나는 선장에게 전화를 걸어 철수시간을 두 시간 앞당겨 10시에 철수하자고 약속했다. 비바람 때문인지 내가 내린 자리에서는 감성돔이 낚이지 않았다. 낚싯배는 30분 일찍 왔고, 우리는 9시 30분부터 철수하였다. 12명의 회원 중 28cm 감성돔 한 마리가 나왔고, 이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나로도항으로 철수하여 따뜻한 점심을 먹고 조촐하게 시상식도 하였다.

▲손죽도에서 낚은 감성돔을 보여주고 있는 필자.

▲정기출조를 마친 JP낚시이야기 회원들이 나로도항의 한 식당에서 뒤풀이를 하고 있다.

▲잘 생긴 손죽도의 가을 감성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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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뒤 삼신여의 복수전  
아쉬운 마음으로 순천으로 돌아온 나는 이틀 뒤인 3일 새벽 송태현씨와 다시 손죽도를 찾았다. 이날은 삼신여에 하선했다. 이날도 밤에는 쏨뱅이만 올라왔다. 어느덧 날이 밝아오고 감성돔채비로 교체한 뒤 품질을 하며 입질을 기다렸다. 발 앞 수심은 10~12m 정도 나왔고 나는 원줄 1.5호, 목줄 1.2호, 0.8호 찌 반유동낚시를 하였다. 새벽이 들물이라 그에 맞춰 들물 포인트에 하선하였는데, 만조시각이 7시 50분이라 들물 시간이 극히 짧았다. 두 시간 남짓 최선을 다했으나 쏨뱅이만 연속해서 올라오고 감성돔은 낚이지 않아 애를 태웠다.
만조 직전 드디어 나에게 입질이 들어왔다. 쏜살같이 사라지는 찌를 보고 챔질! 꾹꾹 저항을 즐기며 파이팅을 하는데 낚싯대가 그만 하늘로 치솟았다. 바늘이 설 걸렸는지 빠진 것이다. 놓친 고기가 크다고 했는데, 저항하는 힘을 보니 못되어도 4짜 후반은 됨직한 놈이었다.
다시 밑밥을 뿌리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이때 같이 내린 송태현씨가 입질을 받았고, 35cm급 감성돔이 뜰채에 담겼다. 그 뒤 그가 연타로 33cm 감성돔을 낚아 올렸다.
이날은 만조 직전 30분 사이에 벼락 입질을 보내고 녀석들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아직까지 손죽도권은 본 시즌에 접어들기 직전이라 자리에 따라 조황이 들쑥날쑥 하는 것 같다. 선장은 10월 말이나 11월 초 정도 되어야 손죽도 어디에 내려도 고른 손맛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죽도는 10월 초 현재 육백냥, 삼신여, 계단자리, 장커리 똥여, 장커리 철탑 밑 등지에서 꾸준하게 감성돔이 낚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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