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_함안 장명지

물 말라서 큰 고기 없다더니

40.5cm 불쑥

정국원 객원기자, 은성사 필드스탭

오락가락하는 일기예보 속에 출조를 감행하였다. 토요일 아침 출발 전까지 많은 비가 내렸고, 4월 14~15일에도 비가 예보되어 있었지만 필자가 회장을 맡고 있는 부산 장미붕어 동호회 결성일이라 예정대로 출조에 나섰다.
회사를 마친 오후 1시에 길을 나서 함안낚시에 들러 새우와 옥수수 미끼를 구입한 뒤 모임이 열리는 함안 장명지로 향했다. 경남 함안군 가야읍 묘사리 1350-2번지에 위치한 장명지는 남해고속도로 함안IC 인근에 위치해 있어 찾기가 수월한 곳이다. 저수지에 도착하니 먼저 온 회원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5년 만에 찾은 장명지는 주변 풍경이 많이 변해 있었다. 상류 쪽은 밭이었는데 주택이 들어서 있었다. 회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제방 좌측에 자리를 잡았다.
대편성 도중 옥수수 미끼에 6~8치급 붕어들이 연신 올라온다. 오후 5시쯤 본부석에 모두 모여 준비해온 음식으로 식사를 하고, 오늘밤 좋은 조과를 기대하며 각자 제 자리로 돌아갔다. 드디어 어둠이 대지에 깔리고 곧 수면은 케미라이트로 반짝였다. 그런데 밤낚시를 시작하고 두 시간이 지나도록 입질이 받는 사람이 없었다. 오후에 이곳을 다녀간 현지인이 “작년에 물을 다 빼고 그물질해서 큰 고기가 없을 것”이라 하였는데, 그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해마다 장마 때 물이 무넘기로 넘치면 수로로 연결된 도랑을 타고 큰 붕어들이 유입된다고 하는데, 작년엔 많은 비가 내리질 않아 붕어들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 야식시간 직후 35cm 대물붕어를 낚은 서희철(방랑자) 회원.

▲대편성 후 붕어를 낚고 기뻐하는 변남기(타일) 회원.

▲회원들의 밤낚시 조과.

▲4짜붕어를 낚은 이용태(좌측)씨와 35cm 붕어를 낚은 서희철 회원의 기념촬영.

▲밤 11시경 새우 미끼로 4짜 붕어를 낚은 이용태(가락꾼) 회원.

▲은성사 지역 소모임인 부산지부 회원들의 기념촬영.

시간이 점점 흐르고 초조한 마음이 더해갈 밤 10시쯤 되었을까, 갑자기 “뜰채, 뜰채” 하는 외침이 들려왔다. 즉시 나는 랜턴과 뜰채를 들고 제방으로 향했다. 랜턴을 비쳐보니 대물 붕어였다. 뜰채로 무사히 건져 올린 뒤 계측자에 올려보니 40.5cm 붕어였다. 주인공은 이용태(가락꾼)씨로 그는 새우미끼에 깔짝거리는 입질을 보고 챔질했는데, 핑핑 줄소리가 날 정도로 힘이 좋아 진땀을 뺐다며 기뻐했다. 이곳 장명지에서 40cm가 넘는 대물붕어를 누구도 낚은 적 없었는데 운 좋게 이용태(가락꾼)씨가 4짜 주인공이 되었다.
회원들은 모두 기대감이 상승되어 다시 낚시에 집중하였다. 그런데 자정이 지나도록 찌는 말뚝. 점점 기온은 떨어져 추위가 느껴졌고, 최명환(붕어지존) 회원이 준비해온 오리탕을 맛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식사를 하다가 본부석 바로 앞에 자리 잡은 서희철(방랑자) 회원의 자리에서 찌가 올라오는 걸 발견하고 달려가 챔질해보니 힘이 엄청났다. 물 밖으로 끄집어내보니 35cm급 월척이었다. 미끼는 옥수수.
그런데 정작 다시 낚시를 시작한 다음에는 입질이 오지 않았다. 날씨도 쌀쌀해지고 입질 없으니 대부분 차량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필자도 자고 싶었는데, 혹시나 해서 혼자서라도 자리를 지키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밤을 꼬박 샌 보람도 없이 날이 밝아올 때까지 잔챙이 몇 수만 올라왔다. 다른 회원들도 아침에 일어나 오전 9시까지 낚시를 해보았으나 준척 몇 수만 나왔다. 우리는 낚시 종료 후 주변을 돌며 청소를 한 뒤 기념촬영으로 마무리했다.
현재 은성사 제품을 사랑하는 낚시인들의 모임이 전국에 10개 정도 결성되어 있는데 장미붕어는 그중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낚시인들로 결성되었으며 멤버는 7명이다.

가는길 남해고속도로 함안IC에서 나와 좌회전한다. 500m쯤 가다 좌회전한 뒤 묘동교를 지나면 Y자 갈림길이 나오는데 좌측으로 가면 묘동지, 우측으로 가면 마을 입구에 장명지가 위치해 있다. 내비에는 함안군 가야읍 묘사리 1350-2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