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현지꾼의 부남호 조행기
달산수로 갈대밭은 꽝을 몰라요
4월 한 달 동안 혼자서 50마리의 월척을 낚다
글 백용우· 사진 이기선 기자
부남호의 수많은 낚시터 중에서 내가 올해 큰 재미를 본 곳은 달산수로다. 한마디로 ‘꽝’이 없다. 요즘 한가한 편이어서 이삼일에 한 번꼴로 찾고 있는데 갈 때마다 월척을 낚아내고 있다. 달산수로는 부남호 지류 중 제일 큰 수로로, 부남호 2번 제방 서쪽(제방에서 상류를 볼 때 좌측)에 위치해 있다. 최상류는 태안수로와 연결되어 이곳까지 태안수로라고 부르는 이들도 많다.
▲ 5월 10일 현재까지 꾸준한 조황을 보여주고 있는 부남호 2번 제방.
▲ 달산수로의 아침. 멀리 보이는 것은 본류 2번 제방과 이어진 달산수로 제방이다.
▲ 피싱데이 공철민(닉네임 어신)씨의 낚시자리. 밤낚시에 갈대 속에서 월척이 낚인다.
달산수로의 하류 쪽은 그 수면이 광활하여 지류라고는 하지만 본류낚시의 성격을 띠고 있다. 부남호에서도 비교적 손을 덜 탄 자리다. 달산수로 뿐만 아니라 올해 부남호는 아직까지 낚시인들의 발길이 많지 않다.
지난 3월에는 부남호 최상류 다리 주변에서 쏠쏠하게 재미를 봐오다가 4월 초부터 달산수로를 찾기 시작했는데 첫날부터 월척을 마릿수로 낚았다. 사실 달산수로는 내가 3년 전부터 낚시를 해온 곳이다. 나를 비롯해 서산 낚시인들만 쏠쏠하게 월척붕어를 뽑아먹던 곳이었으나 올 봄 소문이 나면서 외지꾼들도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마도 2번 제방과 갈마큰수로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꾼들이 이쪽으로 들어오면서 달산수로의 조황이 알려진 것 같다.
▲ 밤낚시 조과를 보여주고 있는 공철민씨. ▲달산수로 하류 갈대밭에서 낚은 조과를 자랑하는 필자.
갈대 쳐내고 생자리 개척하면 거의 확실한 조과
내가 낚시한 곳은 달산수로 최하류 제방에서 상류로 100m 정도 올라간 곳이다. 이곳에는 연안을 따라 갈대가 군집을 이뤄 갈대를 제거하지 않으면 낚시를 할 수 없을 정도다. 아마도 이런 불편 때문에 그동안 낚시꾼들이 붙지 못했던 것 같다.
달산수로를 처음 찾은 4월 7일, 나는 가슴까지 오는 바지장화를 착용하고 들어가 한 시간 동안 갈대제거 작업을 했다. 그날 밤 9치부터 38cm 월척까지 10마리 이상 낚으며 찌맛과 손맛을 만끽했다. 그 후 이삼일에 한번 꼴로 밤낚시를 계속하여 4월 한 달 동안 혼자 50마리가 넘는 월척을 뽑아낼 수 있었다. 4짜붕어도 두 마리(43, 41cm) 낚았다. 마릿수나 씨알 면에서 작년보다 나은 조황이었다.
지난 4월 19일 밤엔 어마어마한 녀석을 걸었다. 케미를 꺾은 뒤 첫 입질에 걸었는데 발 앞까지 끌어내고선 그 엄청난 체구에 놀라 소름이 끼쳤다. 못 되어도 48cm 이상 되는 혹부리 붕어였던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 저항에서 그만 바늘이 빠져버렸다. 이날 피싱데이 공철민(인천, 닉네임 어신) 회원과 저녁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시소게임을 벌이며 15마리 정도를 낚았다. 월척은 33~37cm 8마리였다.
■취재협조 서산 강바다낚시(011-436-5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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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산수로의 낚시요령
낮낚시는 잘 안 되고 케미를 꺾은 직후부터 동틀 무렵까지 입질이 들어오는데, 특히 저녁 9시부터 1시 사이, 새벽 3~5시 사이에 입질이 잦은 편이다. 미끼는 지렁이가 효과적이며 떡밥은 거의 듣지 않는다. 바닥걸림 때문에 외바늘을 사용해야 하며 지렁이는 7~8마리씩 꿰어 쓴다. 5월에 들어서면 새우도 먹히기 시작한다. 달산수로는 아직도 생자리가 널려 있어 그런 곳을 찾아 공략하면 조과는 틀림없다. 빽빽한 갈대를 제거하는 작업이 관건이다. 아니면 다른 낚시인이 만들어놓은 자리를 차고앉아야 한다.
달산수로는 4월 초부터 6월 중순까지 꾸준하게 조황이 이어지며 가을에는 9월부터 10월 말까지 봄철 못지않은 호황을 보여준다. 여름에도 붕어가 낚이지만 모기 성화 때문에 밤낚시가 괴롭다.
2.부남호 최근상황
달산수로와 함께 부남호 2번 제방 조황이 꾸준하다. 부남호 최상류는 붕어가 빠졌으며 갈마큰수로와 봉락리수로, 당암리수로는 조황이 부진한 편이다. 3번 제방은 낱마리 조과를 보이고 있지만 다시 회복될 전망이다.
2번 제방의 호조는 아마도 2번과 3번 제방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는 모래채취 때문에 물색이 흐려진 때문이 아닌가 짐작된다. 2번 제방 주변의 물색이 다른 곳보다 흐려서 낮밤 가리지 않고 입질이 계속되고 있다. 떡밥과 지렁이를 쓰지만 떡밥에 잘 낚이고 있다. 4짜급 붕어도 매일 배출되고 있어 낚시인들이 떠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