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공개 - 태안 신두수로
미꾸라지, 갯지렁이에도 준척 붕어 불쑥
신두리 바닷가에 5km 알짜 수로가 숨어 있었다!
김상현 FS-TV 제작전문위원
충남 태안군 원북면에 있는 닷개지는 유명한 붕어낚시터다. 그러나 닷개지의 퇴수로 밑에 붕어 소굴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서산에 사는 나도 몰랐다. 문제의 수로는 이름조차 없어 근처 마을 이름을 따 ‘신두수로’라고 붙였다.
▲ 아직 안개가 걷히지 않은 11월 6일. 신두수로 중류를 찾은 공림낚시 회원들이 부들이 무성한 자리에서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신두리 바닷가에 이렇게 긴 수로가 있는 줄은 정말 몰랐다. 이곳에서 서산 공림낚시 최복림 사장이 보낸 한 부부낚시인이 3일 동안 100마리에 가까운 관고기를 낚았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야 이 수로의 존재를 처음 알았다. 낚시잡지나 인터넷을 뒤져봐도 전혀 공개된 적이 없는 수로였다. 편의상 마을 이름을 따 ‘신두수로’라고 이름을 붙였다.
위성지도를 보니 이 신두수로는 닷개지(신두1호지) 퇴수로와 연결되어 바닷가의 신두리해수욕장까지 연결되어 있었다. 길이를 재보니 5km 정도로 꽤 길다.
지난 11월 초 특별한 조황이 없어 이곳저곳을 알아보다 서산 공림낚시 최복림 사장과 통화를 했는데 그는 “서산에 사는 부부가 37cm를 포함해 100마리 정도 낚아 놓고 있으니 한번 가보라”라고 말했다. 부리나케 달려가니 오랜만에 보는 마릿수 조과에 입을 다물지 못하겠다. 붕어는 모두 25cm 이상이었고 지렁이로 낚았으며 그중 37cm 월척붕어만 참붕어로 낚았다고 했다. 그러나 부부가 한사코 촬영을 거부해 그들의 조과를 사진에 담지는 못했다.
이 수로는 닷개지에서 황촌리 방면으로 5km 정도 가다 이곡지 방면으로 좌회전하면 쉽게 진입할 수 있다. 신수교란 다리가 수로 중앙쯤에 있고, 서산 부부는 다리 하류 500m 지점에서 낚시를 했다.
▲ 이관연씨가 맨바닥에서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 자신이 낚은 붕어를 보여주는 취재팀. 오른쪽부터 공림낚시 최복림 사장, 이관연, 한은주, 박병권씨.
서산 공림낚시 최복림 사장의 비밀터
다음날인 11월 6일 아침, 서산 공림낚시 회원들로 취재팀을 구성해 신두수로를 다시 찾았다. 신수교에서 가까운 쪽은 수로 폭이 넓어 스윙낚시 포인트가 많았고 하류로 갈수록 수초가 발달해 구멍치기로 붕어를 노려볼만했다. 하류 쪽에서 구멍치기채비를 담그자마자 24~25cm급이 연달아 솟았다. 필자는 다리 근처에서 스윙낚시를 했는데 50~60cm의 얕은 수심에서도 멋진 찌올림을 보여주었다. 대부분 고루 입질을 받았고 시간이 지나자 15~20cm짜리도 섞여 낚였다. 11시가 지나 입질이 뜸해지자 최복림 사장은 수초가 없는 맨바닥 중 깊은 곳을 노렸는데 거기서도 또 붕어가 낚였다.
최복림 사장은 “오후에도 입질을 계속 받을 수 있으니 점심 먹고 다시 들어옵시다”하고 말했다. 오후에는 여성 조사 한은주씨가 제일 먼저 입질을 받았다. 이 붕어를 시작으로 오후 입질이 재개되는 듯했으나 먹구름이 몰려오면서 입질이 뚝 끊어졌다. 오후 3시쯤 필자가 월척급 한 마리를 더 낚은 뒤 철수했다.
이날 최복림 사장은 지렁이 대신 갯지렁이를 사용해 준척 붕어 세 마리를 낚았다. “잡어 성화도 없고 월척도 잘 낚인다”기에 필자도 써보았는데 과연 갯지렁이로 한 마리를 낚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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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수로는?
미답지로 남아있던 신두수로는 닷개지, 섭벌지, 이곡지와 모두 물길이 연결된 붕어 자원의 보고다. 서산 공림낚시 최복림 사장이 몇 년 전부터 몰래 빼먹던 곳이다. 얼음만 얼지 않으면 붕어를 낚을 수 있으며 미끼도 다앙하게 먹힌다. 지렁이와 참붕어를 주로 쓰지만 최복림 사장의 말에 따르면 갯지렁이와 미꾸라지를 미끼로 쓰면 잡어 성화없이 준척 이상의 붕어만 골라낚을 수 있다고 한다.
가는 길 서산에서 태안읍까지 간 다음 원북면 방면으로 우회전, 603번 지방도로를 타고 8km 가면 반계삼거리에 닿고 이곳에서 좌회전한 뒤 닷개지 앞 삼거리에서 황촌리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약 5km 간 뒤 좌회전하여 이곡지를 지나면 수로에 닿는다.
■취재협조 서산 공림낚시(041-688-6616, 010-4209-9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