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 고군산군도
갈치루어 인기폭발
서해 가을바다 ‘인싸’로 등극!
이영규 기자
작년도 본지 11월호에 보도된 후 시작된 갈치 루어낚시 열풍이 군산을 휩쓸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선유도 일대와 새만금방조제 정도가 주요 포인트로 각광받았으나 올해는 고군산군도 내 여러 방파제와 갯바위에서 대호황을 맞고 있다.
고군산군도의 선유3리항 방파제에서 갈치를 노리는 낚시인들.
최근 갈치낚시터로 개발된 곳으로 발판이 편하고 야영 여건도 좋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서해에서 갈치가 낚시 대상어로 등장한 것은 20여 년이 넘었지만 그간 조황 부침이 심해 본격 대상어로 자리 잡는 데는 무리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꾸준한 조황을 보여주고 포인트가 속속 개발되면서 본격 생활낚시 대상어로 자리 잡았다.
군산의 갈치낚시 전문점 파워피싱의 나승수 사장은 “재작년까지만 해도 서해에서 갈치가 낚인다는 호기심으로 출조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장비와 채비를 완벽하게 갖추는 것은 물론 남해안에서나 유행하는 집어등까지 구입해 낚시하는 것이 보편화됐어요. 특히 갈치는 밤에 낚이기 때문에 퇴근 후에도 반찬거리 정도는 쉽게 낚습니다. 그 바람에 밤마다 고군산군도의 방파제와 새만금방조제가 갈치 낚시인들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습니다. 잔챙이 갈치를 의미하는 풀치들이 가을 바다의 인싸로 등극했어요”라고 말했다.
153집어등 밴드 회원 김재용 씨의 솜씨.
소형 쿨러를 가득 채운 갈치들.
2.5지급 갈치를 연타로 올린 낚시인.
갈치 루어낚시용 웜과 지그헤드.
신시도항에서 갈치를 노리는 낚시인들. 멀리 보이는 불빛은 새만금방조제의 가로등불이다.
갈치낚시의 필수품인 집어등. 153공방 제품으로서 밝은 불빛과 안정된 성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서해에도 1인 1집어등 시대 개막
9월에 계속 찾아온 태풍 탓에 취재일정을 미루다가 지난 9월 27일에야 군산을 찾았다. 취재 장소는 선유3리 항구에 있는 일명 ‘빨간등대방파제’다. 이곳은 올 가을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곳으로 외항 쪽이 조밀한 석축으로 형성돼 있어 발판이 좋고 안전한 게 장점이다. 방파제 위 너른 공터에 텐트를 치기에도 좋은 여건이라 야영낚시인들이 많이 찾는다.
원래는 나승수, 강구태 씨와 동행 취재하기로 했으나 쉴 새 없이 몰려드는 갈치낚시 손님 때문에 나승수 씨는 매장을 지켜야만 했다. 대전에서 153공방을 운영 중인 강구태 씨는 낚시용 집어등을 제작, 판매하고 있는 루어낚시 마니아다. 나승수 씨와 더불어 군산에 갈치낚시 바람을 일으킨 주역이다. 작년 선유도 둘레길 갈치 루어낚시 취재 때도 153집어등 밴드 회원들이 동행해 취재를 도왔었다.
강구태 씨의 말에 의하면 선유3리 항구는 가장 최근에 개발된 곳이라 한적하다고 들었는데 막상 현장에 도착하곤 깜짝 놀랐다. 간조라 수위가 바닥인 상황에도 30명 이상의 낚시인이 갈치를 노리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본 강구태 씨가 “소문이 참 빠릅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한적했는데 벌서 이렇게 몰리다니요. 소문도 소문이지만 그만큼 갈치 루어낚시를 즐기는 인구가 급속히 증가했다는 증거로 볼 수 있습니다. 오는 도중에 새만금방조제와 야미도 일대를 들렀는데 그곳에도 낚시인들이 진을 치고 있더군요. 이제 막 갈치낚시에 입문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라고 말했다.
밤 8시 무렵 도착했으나 강구태 씨는 방파제 위에 집어등을 설치한 채 한동안 휴식을 취했다. 이제 막 초들물로 접어든 터라 만조 무렵인 밤 12시는 돼야 피크를 맞는다는 게 강구태 씨의 계산이었다.
한편 작년 가을까지만 해도 집어등 보급률이 낮아 한 포인트 당 두세 개 정도만 보였으나 올해는 상황이 확 바뀌어 있었다. 1인 1집어등이란 말이 과장이 아닐 정도로 많은 집어등이 수면을 밝혔다. 강구태 씨는 “밀려드는 집어등 주문에 비해 생산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서해안은 이제 막 집어등낚시가 시작된 터라 매년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11월 중순에는 3.5지까지 출현
수위가 조금씩 오르자 여기저기서 갈치가 올라왔다. 그러나 예년에 비하면 씨알이 다소 잘게 낚이는 느낌이었는데 알고 보니 나의 착각이었다. 작년 가을 선유도 둘레길 갈치 촬영 날짜를 살펴보니 9월 29일이 아닌가. 오늘은 그때보다 이틀 정도 빨리 취재를 온 것인데, 올해는 8월 중순부터 갈치 소식이 들리다보니 시즌이 한창 무르익은 것으로 착각한 것이다.
취재일 선유3리 항구 빨간등대방파제에서 올라온 갈치의 평균 씨알은 2.5지. 더 굵은 3지급은 드문드문 낚였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었다. 같은 시간 새만금방조제로 이동한 낚시인들로부터 3지가 넘는 씨알이 낚일 때마다 카톡 메시지가 날아왔기 때문이다.
강구태 씨는 “아직 시즌 초반으로 볼 수 있고 활발히 회유하는 갈치 습성상 그날의 날씨와 물때에 따라 씨알과 마릿수가 수시로 바뀝니다. 올해는 초반부터 마릿수 조과가 확인된 만큼 후반기까지 꾸준하게 갈치가 낚일 것으로 예상 됩니다”하고 말했다.
현재 군산에서 갈치가 낚이는 포인트는 매우 광범위하다. 새만금방조제의 경우 거의 전 연안에서 갈치가 낚인다. 밤새 도로에 가로등이 켜있는 것이 이유로 보이는데 집어등을 갖고 간다면 훨씬 쉽게 갈치를 낚을 수 있다. 참고로 새만금방조에서의 낚시는 법적으로 금지돼 있지만 군산의 생활낚시터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 때문인지 실질적인 단속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고군산군도 내에서는 야미도 해안도로, 신시도 내항, 선유도 둘레길, 선유도 1, 2, 3리의 각 항구, 장자도항 방파제 등 항구를 끼고 있는 방파제에서는 어디서나 갈치가 낚이고 있다.
군산권 갈치는 늦게는 11월 중순까지도 낚이며 그때까지 씨알이 서서히 굵어져 후반에는 3.5지까지도 낚인다.
문의 군산 파워피싱 063-442-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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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의 서해 갈치 낚시터들
홍원항, 서산 창리방파제, 태안 마검포방파제
군산 외에도 서해안의 여러 곳에서 갈치가 낚이고 있다. 부안 격포항 내항, 홍원항 내항, 서산의 창리방파제 등은 작년에도 갈치 조과가 확인된 곳이며 올해는 태안 마검포방파제에서도 갈치가 낚이고 있다. 다만 군산권에 비해 갈치 낚시인들이 덜 몰리고 집어등 사용자가 적다보니 마릿수 조과는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그러나 집어등만 갖추면 충분한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갈치낚시 전문가들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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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 웜 꿰는 법
바늘 길이와 웜 길이 맞춰 꿰어야
지그헤드에 갈치 웜을 꿸 때 웜을 너무 길게 꿰면 불리하다. 먹이고기의 머리부터 공격하는 육식어들의 습성과 달리 갈치는 날카로운 이빨로 몸뚱이의 이곳저곳을 물기 때문에 웜이 너무 길면 숏바이트가 계속 난다. 이때는 웜의 길이를 줄여주는 게 좋은데 지그헤드 바늘 길이와 웜 길이를 비슷하게 써주는 게 가장 좋다. 웜과 바늘을 나란히 놓은 후 머리 부분을 약간 잘라내 바늘 길이와 비슷하게 맞춰주면 한결 걸림이 잘 된다. 웜의 액션을 살려주기 위해 원형 그대로 쓰는 것보다 액션이 덜 나오더라도 바늘 길이와 맞춰 꿰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웜의 머리 부분을 약간 잘라 지그헤드에 꿴 모습.
선상 갈치루어
마릿수에서 연안 조황 크게 앞서
군산에서도 선상 갈치 루어낚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오후 6시경 출조해 밤 12시 무렵까지 낚시하고 철수하는데 마릿수에서 연안 조과를 크게 앞서 확실한 손맛을 원하는 낚시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군산권 갈치 선상 루어낚시는 올해로 3년 차로서 뛰어난 마릿수 조과로 해마다 인기가 높아가고 있다.
낚시터는 비안도 남쪽 해상의 신항만방파제이다. 신항만방파제는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길이 2km 길이의 뜬방파제로서 조류 소통이 좋고 베이트피시가 많아 갈치가 잘 낚인다.
9월 말로 배낚시는 시즌 마무리
추석날인 지난 9월 13일에 취재를 나가본 결과 연안 조황은 기복이 심했던 반면 이날 선상 루어를 출조한 낚시인들은 50~60마리를 어렵지 않게 낚을 수 있었다. 그때는 초반 시즌이라 씨알은 연안 갈치와 차이가 없었다. 선비는 1인당 7만원을 받는다.
다만 올해 군산권 갈치 선상 루어낚시 지난 9월 말을 끝으로 막을 내린 상황이다. 9월까지는 내만 주꾸미낚시 후 곧바로 야간 갈치를 나갔으나 10월 들어 주꾸미 조황이 떨어지면서 먼 바다 갑오징어낚시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십이동파도, 흑도까지 출조하다 보니 귀항 시간이 늦어져 야간 갈치낚시 출조를 할 수 없다고. 아쉽지만 내년 9월을 기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항만방파제 해상으로 갈치 야간 선상낚시를 나선 낚시인들.
선상 루어낚시로 올린 갈치들.
올해부터 갈치 선상 루어낚시 출조를 시작한 군산의 대호피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