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 배낚시

이것이 텐야의 위력
12월에도 바닥에서
4지 갈치가!

서정춘 소풍 대표·야마시타 서울경기 총판

지난 12월 10일, 야마시타 한국총판을 맡고 있는 성광물산상사 김선관 대표와 함께 부산 기장군 대변항에서 갈치 선상낚시를 나갔다. 12월에 부산 앞바다에서 갈치가 낚이는 일은 종종 있는 있지만 올해처럼 시즌이 길게 이어지는 해는 드물다고 한다. 아직 바다의 수온이 높게 유지되고 있고, 갈치의 먹이가 되는 다양한 베이트피시가 연안 주변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갈치가 연안을 빠져나가는 시기도 늦어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의 상황을 보면 부산 기장을 비롯해 다른 곳들도 연안 갈치 시즌이 조금씩 길어지고 있는 것은 단지 수온 때문은 아닌 것 같다. 

수심 40~45m에서 입질
10일 새벽 3시, 기장군 대변항에서 신용인호를 타고 15분 정도 바다로 나가 곧바로 낚시를 시작했다. 아직까지 갈치가 멀리 빠지지 않았기 때문에 연안에서 가까운 곳에 포인트가 형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차츰 수온이 떨어지고 있는 시기여서 11월에 비해서는 조금 깊은 수심인 60m권을 노렸다.
이번 출조에 사용한 텐야는 8호(30g 내외)이며 미끼는 꽁치, 정어리, 미꾸라지, 갈치포를 사용했다. 텐야에 달아주는 미끼는 취향대로 사용할 수 있는데, 다양한 미끼를 단 텐야를 여러 개 만들어서 이것저것 사용해보면 입질이 잘 들어오는 미끼를 찾아낼 수 있다.
갈치의 입질은 금방 받았지만 활성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보통 수심 30m 내외에서 입질이 오는데 이날은 40~45m 수심에서 입질이 왔다. 액션도 일반적인 리트리브가 아닌 수직으로 텐야를 내린 뒤 마치 갑오징어낚시나 팁런을 하듯 약한 액션을 주고 입질을 기다리기를 반복했다.

▲기장 앞 바다에서 텐야로 낚은 갈치. 씨알이 먼 바다 못지않다.

▲텐야로 갈치를 낚은 성광물산상사 김선관(좌) 대표와 필자.

텐야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
낚싯배에는 우리 일행 외에도 다른 낚시인들이 타고 있었다. 대부분 생미끼를 이용한 릴낚시를 하고 있다가 우리가 사용하는 텐야를 보고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나도 처음에는 루어가 아닌 생미끼를 텐야에 꿰고 빼는 것이 귀찮아서 텐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가 조과를 보고 마음을 돌렸는데, 배에 탄 낚시인들도 나와 마음이 같았는지 갈치 조과를 보자 텐야에 관심을 보였다.
텐야는 조과도 좋았지만 다양한 미끼를 쓸 수 있는 것이 장점이고 루어낚시처럼 액션을 줄 수 있고 자유롭게 수심을 공략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 이번 조행에서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바늘에 돼지비계를 콩알 크기로 잘라서 달아주어도 효과가 좋은데,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도 텐야 갈치낚시의 또 다른 재미라고 할 수 있다.
아침까지 낚시한 결과 대부분의 낚시인이 갈치를 25마리 이상 낚았으며 많이 낚은 낚시인은 40마리 이상 낚은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12월이어서 그런지 갈치의 씨알이 대부분 3지가 넘었으며 종종 4지급 갈치도 낚였는데, 이 정도 조과라면 먼 바다 갈치낚시가 부럽지 않았다.
해수온의 상승으로 인해 연안 갈치 시즌이 길어지고 있다. 내만 갈치 시즌이 12월까지 연장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를 해본다. 비단 루어뿐 아니라 텐야를 활용한다면 바닥층의 활성 낮은 갈치를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취재협조 성광물산상사, 기장 신용인호 010-5591-10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