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간척지의 계절이 왔다
마릿수 붕어에 잉어·숭어까지
무안 금산수로 장흥 삼산호
김중석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제방에서 삼산호를 바라보고 있는 낚시인들. 풍부한 붕어 자원이 확인되면서 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마릿수 조과로 옛 인기 되찾는
무안 금산수로(해제수로)
◀금산수로의 밤낚시 조과. 큰 씨알은 없었지만 마릿수는 풍족했다.
수로는 밤낚시가 안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곳만큼은 어느 정도 되는 편이다. 어자원이 풍부해 초보자들도 쉽게 붕어를 만날 수 있고 떡밥낚시를 하면 두 자 이상의 잉어와 숭어가 종종 낚여 꾼들을 놀라게 한다. 주로 새벽에 몰아치기로 붕어가 낚이는 경향이 많은데, 현장에서 채집되는 백새우가 가장 잘 먹히고 떡밥이나 지렁이, 참붕어도 가리지 않고 입질한다.
나는 추석 연휴 중 10월 3일 무안 서해안낚시 회원들과 이곳을 찾았다. 조황이 확인된 좌안 중류의 포인트를 둘러보는데 릴낚시꾼이 우리 눈앞에서 35cm급 잉어를 끌어냈다. 그는 며칠 전에 80cm급 잉어를 두 마리나 낚았다고 말했다.
밋밋해보이는 수로 연안엔 물골이 있어 수심 차가 많이 났는데 얕은 곳은 60cm, 깊은 곳은 2.5m까지 됐다. 우리는 ‘중간보’로 불리는 중간 제방에서 새우낚시를 했다. 한동안 참붕어 성화 때문에 고생했지만 밤이 되자 붕어 입질이 시작됐다. 이성균씨가 턱걸이 월척을 낚았고 배인석씨는 60cm급 잉어를 걸었다. 박경희씨는 29cm 붕어를 비롯해 마릿수 붕어와 발갱이로 손맛을 보았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무안I.C를 나와 해제·지도 방면 24번 국도를 타고 해제면 입구의 수암교차로까지 간 후, 좌측 지도 방면으로 약 2.5km 가면 해제수로를 건너는 다리가 보이고 다리의 끝지점에서 우측 비포장 농로를 따라 1km 정도 진입하면 낚시터다.
■ 전국낚시지도 280P A5 아이코드 497-945-2320
현지문의 무안 서해안낚시 061-454-7276
▲삼산호의 밤낚시 조과. 월척부터 잔챙이까지 씨알이 다양했다.
36만평 간척호가 깨어나고 있다
장흥 삼산호
전남 장흥군 관산읍 삼산리에 있는 36만5천여 평의 신생 간척호로서 1997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현재는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몇 해 전부터 붕어가 낚이기 시작하더니 올 8월부터는 4짜 붕어와 월척이 여러 마리 낚이면서 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자로 쭉 뻗은 제방 길이만 해도 3km. 바다 쪽 제방에선 감성돔과 숭어가 낚이므로 낮부터 찾아 바다낚시를 즐기고 밤엔 붕어낚시를 해도 좋을 듯싶다.
9월 말 씨알 굵은 붕어가 잘 낚인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지만 월척은 낚이지 않고 준척급 붕어만 마릿수로 낚았다. 아직 염분이 남아 있는 상태여서 망둥어가 많이 낚였고 숭어도 간간이 올라왔다. 눈으로 확인한 붕어 자원만 본다면 머잖아 사고를 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금산수로 좌안 중류에서 갈대를 끼고 앉은 필자의 낚시 자리.
미끼는 청갯지렁이를 사용한다. 민물지렁이보다 더 큰 붕어가 잘 낚인다. 손님고기로 올라오는 숭어와 망둥어도 꽤 씨알이 괜찮아 횟감으로 그만이다. 붕어대에 숭어를 걸면 손맛이 대단하다. 마릿수 붕어를 노린다면 현장에서 채집되는 작은 새우를 사용하면 된다. 낮에는 망둥어 성화가 극심하며 어둠이 내리면서 붕어 입질이 살아난다.
하류 쪽이 50cm 정도로 얕은 편이나 물색이 탁하고 말풀이 삭고 있어 포인트로 훌륭했다. 긴 대에서 입질이 잦았는데 삭은 말풀의 빈 구멍에 채비를 내리는 게 요령이다. 상류의 물골지대는 맨바닥으로서 수심이 2m가 넘는 곳도 있어 포인트로 적합하지 않다. 꾼들은 주로 하류 제방 석축을 찾아 바다를 등지고 대를 편다.
가는 길 장흥에서 회진 방면 23번 국도를 타고 용산면을 거쳐 15km 가량 가다가 관산 외곽도로 4차선 도로를 탄다. 계속 가면 삼산방조제 교차로가 나오고 좌회전하여 20번 지방도를 타고 약 4km 가면 삼산호 배수갑문에 도착한다.
■ 전국낚시지도 335P F2 아이코드 825-219-2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