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고수 6人의 봄 붕어 출조 달력

김중석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추천터 1

함평 월호리 둠벙
영산강 산란 붕어의 집합처

월호리 둠벙은 늪지형 포인트로서 얕은 수심에도 불구 허리급 붕어가 자주 출몰한다.

전남 함평군 학교면 월호리 영산강변에 있다고 하여 낚시인들이 월호리 둠벙으로 부르는 곳이다. 월호리 둠벙은 4대강 공사가 한창일 때 영산강변 저류지 형식으로 준설 공사를 하며 형성되었다. 매년 큰 비가 올 때마다 둑 너머의 영산강 붕어가 유입되는데 영산강 본류에서 거슬러 올라온 붕어들의 산란장이라고 할 수 있다. 27cm에서 4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씨알의 붕어를 낚을 수 있다. 숭어도 상당량 들어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포인트는 크게 세 개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맨 하류에 있는 2만평 규모의 저수지 형태를 띠는 곳이다. 수심이 2~3m로 깊은 것이 특징이며 연안에 뗏장수초가 발달해 있지만 산란철 포인트로는 적합하지 않다. 두 번째 포인트는 하류와 물길이 연결된 늪지화된 포인트로 수심이 60cm 정도로 얕다. 연안에 뗏장수초가 길게 뻗어나가 있어 낚시할 자리가 많지 않는 것이 흠이지만 진입만 하면 월척에서 4짜 붕어까지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세 번째 포인트는 공사 중인 서북쪽 영산강변도로를 따라 1.2km 정도로 형성된 수로이다. 수로 폭이 30m이며 수심은 60cm 정도이다. 미끼는 지렁이가 단연 유리하다. 블루길이 서식하지만 개의치 않고 사용하면 쉽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하루 피크 타임은 동이 틀 무렵부터 정오까지. 오후 시간에도 간간이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밤낚시는 잘 안 된다. 출조를 계획했다면 최대의 악재로 여겨지는 배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언제 배수할지 모른다면 핸드폰 어플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수문개방알림이’ 어플을 이용하면 영산강사업단에서 배수 일자를 미리 알려주는 서비스를 문자로 받아 볼 수 있다.

내비 주소는 전남 함평군 학교면 월호리 322.

추천터 2

영암 춘동지
최상류 갈대밭에서 월척 잘 낚여

춘동지 제방 왼쪽 중하류 포인트. 2~2.5m로 깊고 바닥에 말즘이 자라있어 산란철 포인트로 각광받는다. 

전남 영암군 미암면 춘동리에 위치한 7만5천평 규모의 준계곡형지로 일제강점기 때 축조된 저수지이다. 하류에 유명한 미암수로가 위치해 있어 붕어 낚시인들에게는 지명도가 낮지만 배스낚시인들에게는 아주 유명한 저수지이다. 두 개의 저수지가 같은 크기, 같은 형상으로 축조되었다고 해서 쌍둥이 저수지로도 불린다.
서쪽에 있는 왼쪽 저수지는 진입이 다소 까다로워 보트 낚시인들이 많이 찾는다. 연안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은 진입이 수월한 오른쪽 저수지를 많이 찾는 편이다. 주변이 모두 황토밭으로 형성되어 있어 적은 양의 비가 내려도 황톳물이 유입된다. 이때는 물색이 뿌옇게 변하므로 짧은 대로도 수월하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붕어 씨알은 27cm에서 턱걸이 월척이 주를 이루며 간혹 4짜 붕어도 낚인다.
포인트는 좌우측의 최상류 갈대밭이며 수심은 80cm~1.2m이다. 바닥은 뻘층이 아닌 황토가 섞인 사토질이라 단단한 편이다. 아울러 제방권에서도 입질을 받을 수 있는데 수심 2~2.5m를 보인다. 상류와 다르게 석축 끝자락에 뻘층이 형성 되어있고 하절기 때 자라던 마름 줄기와 침수수초인 말즘 줄기가 간혹 바늘에 걸려 나오기도 한다. 미끼는 옥수수가 유독 잘 먹히는 저수지이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산란 전후에는 지렁이가 잘 먹히므로 일단 사용해보고 블루길의 입질이 없다면 지렁이를 메인 미끼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내비 주소는 전남 영암군 미암면 춘동리 166-1.

추천터 3

고흥 장수지
최상류 고흥천이 최고 명당

장수지 상류 신호교 부근에서 붕어를 노리는 낚시인. 만수위 때는 신호교 상류, 수위가 낮을 때는 신호교 하류가 명당이다.

전남 고흥군 포두면 장수리에 위치한 30만평 규모의 계곡형 저수지로 이른 봄 개나리가 피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마릿수 월척을 낚을 수 있는 곳이다.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하지만 이때는 낮은 수온 탓에 거의 활동 하지 않으므로 붕어만 골라 낚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초봄 포인트는 상류 동촌교에서 고흥읍 방향으로 이어진 고흥천이다. 산란을 앞두고 상류로 붕어들이 몰려들기 때문에 상류 물골 지대가 최고의 포인트가 된다.
3월 초 현재 수위는 70% 선이며 미세하게 물이 차오르고 있다. 한 달 동안 60mm 정도의 비가 내린다면 하류에 있던 붕어들이 일제히 상류로 거슬러 올라올 것이다. 이때는 월척 이하 붕어는 낚아내기 힘들 정도로 씨알이 굵게 낚인다. 낚시 초보자들도 손쉽게 대물붕어와 상면할 수 있다. 굳이 수초대가 아닌 맨바닥에서도 씨알 좋은 붕어가 많이 낚이고, 물색이 뿌옇게 탁해지면 짧은 대에서도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수심은 1~1.5m로 고르고 바닥도 깨끗한 편이다. 미끼는 지렁이와 글루텐이다. 잉어도 함께 거슬러 올라오므로 어분 계열 글루텐은 쓰지 않는 게 좋다.

내비 주소는 전남 고흥군 고흥읍 호형리 1025-1(동촌교).

추천터 4

보성 매산지
상류 정자 부근이 최고의 포인트

매산지 상류 우산각 포인트. 지난 겨울에 연을 채취한 이후 바닥이 깨끗해졌다.

보성군 벌교읍 장양리의 장양방조제가 축조되고 간척지에 물을 댈 목적으로 일제강점기 때 생겨난 저수지다. 1만2천평 규모의 평지형 저수지로 연안에 부들과 갈대가, 중심부에는 연이 자라 있는 전형적인 연밭 저수지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지난겨울 주민들이 물을 빼고 연을 채취했는데 현재는 물이 다시 차올라 만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완전하게 배수했어도 뻘층이 두터워 붕어의 자원은 그대로 남아 있다.
지난 구정 때 내린 비로 물이 차 올라왔고 2월 하순부터 21~34cm의 다양한 씨알의 붕어가 낚이기 시작했다. 연을 채취하면서 바닥을 긁어낸 연밭 치고는 바닥이 깨끗하게 정리돼 있어 채비 걸림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서식 어종을 보면 붕어와 가물치, 메기와 동자개, 살치 정도이다.
포인트는 어디라고 할 것 없이 전역이지만 봄비가 내려 새물이 유입이 되는 상황이라면 상류 정자 부근이 최고의 명당이 된다. 연밭 포인트의 특징대로 물색이 탁해 짧은 대로도 수월하게 입질을 받을 수 있고 연을 채취한 포인트에서는 4칸 이상의 긴 대로도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미끼는 지렁이가 잘 먹히지만 옥수수와 글루텐에도 입질이 활발하다. 봄철에 어김없이 불어오는 바람을 피할 곳이 없는 게 단점이지만 제방 아래로 내려가 대를 편다면 강한 바람은 다소 피할 수 있다.

내비 주소는 전남 보성군 벌교읍 장양리 14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