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코베아 김상현 대표

“코베아에서 낚싯대를 만들었습니다”

국내 1위 캠핑 브랜드 코베아가 오는 9월 낚싯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시장에 선보일 코베아 낚싯대는 계류용 루어낚싯대 2종, 배스용 루어낚싯대 10종, 갯바위용 루어낚싯대 4종, 에깅 낚싯대 1종까지 총 17종에 이른다. 2년 전 낚시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 코베아는 철저한 보안 속에 낚싯대 개발과 제작을 진행했고 아직까지 제품에 대한 정보는 공개된 것이 없다. 코베아 김상현 대표는 “코베아의 네임 밸류에 걸맞은 낚싯대를 만들어 품질로 낚시인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라고 말했다.

(주)코베아 김상현 대표. 국내 1위 캠핑 브랜드의 자존심을 걸고 오는 9월 순수 국산 낚싯대를 출시할 예정이다.

코베아의 본사 로비에는 코베아 창업주인 故 김동숙 회장의 흉상과 행적이 전시되어 있다. 김동숙 회장은 장남인 김상현 대표와 함께 자주 낚시를 즐겼다고 한다.

인천 계양구 서운동에 위치한 ㈜코베아 사옥. 8000평 대지에 좌측에는 본사 사옥, 우측에는 AS 본부가 들어서 있다.

지난 8월 6일 인천 계양구 서운동의 코베아 본사에서 김상현 대표를 만났다. 김상현 대표는 창업주이자 부친인 故 김동숙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13년부터 대표에 취임해 코베아를 이끌고 있다. 코베아 낚싯대 개발은 김상현 대표가 제안해서 진행됐다. 코베아가 낚시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 이유는 무엇인가? 출시를 앞두고 있는 코베아 낚싯대는 어떤 낚싯대인가? 다음은 회의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상현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

창업주의 기업 이념에 따라 새로운 장르에 도전
- 낚시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코베아는 캠핑 장비를 기반으로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지만 항상 도전하라는 故 김동숙 창업주의 기업 이념에 따라 새로운 장르이면서 캠핑과 연결시킬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하다 낚싯대를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 국내엔 낚싯대 전문 생산업체가 많습니다. 그들과 경쟁해야 되는데 전략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코베아는 단순히 영업이익을 목표로 낚싯대 제작을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판매실적에 연연하지 않을 것입니다. 첫 목표가 있다면 코베아라는 브랜드 네임 밸류에 걸 맞는 제품이 나왔다는 평가를 받는 것입니다. 정직과 기술을 바탕으로 등산용품을 만들어 왔듯 낚싯대도 최고의 품질로 낚시인의 마음을 사로잡겠습니다.
- 기존 제품과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지난 2년 동안 수많은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검토하여 테스트하고 보완을 거듭한 결과 코베아만의 주체성이 분명한 제품 개발에 성공했고 낚싯대 출시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낚싯대 개발 전에 진행한 시장 조사에 따르면 국내 메이커를 포함해 많은 브랜드들의 그립 디자인이 한계가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따라서 그립의 혁신에 중점을 두어 낚싯대를 제작했습니다. 코베아만의 독특한 디자인을 경험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코베아 낚싯대는 국산 부품만 사용해 국내에서 생산하는 메이드 인 코리아입니다.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김상현 대표. 1979년생인 그는 직접 가스기구를 제작해왔으며 해외영업 능력까지 갖추고 대표로 취임했다.

본사 1층 로비에 있는 (주)코베아의 역사관. 코베아 창업부터 현재까지 모든 발자취를 담고 있다.

코베아의 캠프원 호스버너. 내구성과 안전성을 강조한 호스연결식 제품으로 전세계적으로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코베아 김상현(맨좌측) 대표와 오상현 이사가 본지 고봉기(오른쪽) 부장과 낚싯대 출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코베아 본사 로비의 역사관. 가운데 인물이 (주)코베아의 창업주 故 김동숙 회장이다.

코베아 낚싯대 개발의 주요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오상현 이사. 2년 동안 제품 개발에 몰두하면서 지금은 낚시 박사가 되었다고.

가스버너업체서 글로벌 아웃도어기업으로
코베아는 김상현 대표의 부친이자 창업주인 故 김동숙 회장이 1982년에 세운 회사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에 ‘코베아상사’라는 회사명으로 창업했다. 지금처럼 등산용품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회사는 아니었다. 가스연소기기 제조업체로 등록해 가스버너를 전문으로 생산했다.
당시 코베아가 출시한 휴대용 가스버너는 낚시인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마이카 시대가 시작된 80년대는 개인 출조가 해마다 증가했고 낚시터에서 쓸 수 있는 휴대용 가스버너는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그 외 코베아 랜턴과 휴대용 난로도 오랫동안 낚시인들에게 사랑받은 스테디셀러다.
김동숙 회장 역시 낚시를 즐겼다. 휴일이면 물가에 나섰고 낚시를 하지 않을 때는 회사 제품을 직접 테스트했다. 김상현 대표가 낚시를 접하게 된 것도 이 즈음이다.
성장일로를 걷던 코베아의 가스버너사업은 90년대 들어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1990년 개정된 산림법이 그것으로 전국적으로 산에서 취사행위를 할 수 없게 한 것이다.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찾는 것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이때를 발판 삼아 2020년 현재 50여 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다.
21세기의 코베아는 가스버너 제조업체에서 아웃도어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한다. 1997년 현재의 (주)코베아로 회사명을 바꿨다. 2000년에 산악 장비를 생산하는 ‘트랑고’를 인수하며 캠핑과 아웃도어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변모했다. 2000년대 초부터 일기 시작한 오토캠핑 붐에 힘입어 국내 1위 캠핑 브랜드로 성장했다.

계류, 배스, 갯바위, 에깅 17종 출시
- 출시를 앞둔 낚싯대는 몇 종입니까?
17가지 제품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계류용 루어낚싯대 2종, 배스용 루어낚싯대 10종, 갯바위 루어낚싯대 4종, 에깅 낚싯대 1종입니다.
- 제품의 이름은 정해졌습니까?
메이커 명은 코베아를 그대로 사용할 것입니다. 각 분야별 낚싯대의 경우 브랜드명을 따로 붙일 것입니다. 배스낚싯대의 경우 이름을 피라루쿠라고 지었습니다. 피라루쿠는 민물의 제왕, 루어낚시인들의 꿈의 대상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름에 걸맞게 민물 루어낚싯대의 제왕으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의미입니다.
- 현재 바다 루어낚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데 배스 로드 위주로 출시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리나라엔 다양한 장르의 낚시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프로리그가 운영되고 수준 높은 낚시인들이 가장 많은 분야가 배스 루어낚시라고 생각해서 배스 낚싯대를 중심으로 출시하게 됐습니다. 가장 높은 단계에서부터 인정을 받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먼 이야기지만 코베아 미국지사를 통해 코베아 낚싯대의 미국 진출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 가격은 어느 정도입니까?
후발주자다보니 기존의 제품들과 차별성을 주안점으로 낚싯대를 개발했습니다. 차별성을 두다보니 처음 시도하는 소재와 공정이 있었고 관련된 공정이나 부품의 가격 책정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저희가 사용한 기술과 소재 등 원가적인 부분과 고객들이 인정해주실 수 있는 수준을 모두 고려하여 책정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중 기존 낚싯대들의 그립이 한계점이 있다고 밝혔는데 코베아 낚싯대의 그립은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그립은 대부분 EVA나 코르크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낚싯대가 천편일률적인 그립 형태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먼저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코베아 낚싯대의 그립은 투명하게 제작했고 감도 증폭 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한 TNA 공법으로 차별화 하였습니다.

모든 아웃도어 레저를 코베아에서
- 마케팅 전략은 무엇입니까?
낚싯대 판매를 위해 따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 것은 없습니다. 기존의 코베아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전시 판매할 생각입니다. 다만, 많은 낚시인 여러분께 코베아 낚싯대의 진정성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또 다른 방식으로 제품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 낚싯대 외 다른 낚시용품도 만들 계획입니까?
현재로선 출시를 앞둔 코베아 낚싯대의 평가가 최우선입니다. 사업 확장은 장기적인 플랜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꿈이 있다면 등산, 낚시, 캠핑 등 모든 아웃도어 레저를 코베아에서 해결하는 것입니다. 그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 낚시에 대한 대표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캠핑과 낚시는 많은 면에서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캠핑이든 낚시든 둘 다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환경에서 느끼는 힐링 레저라는 점이죠. 스트레스를 풀고 단순히 고기를 잡는 과정이 아닌 고기를 잡기 위한 과정까지도 즐길 수 있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힐링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낚시를 통해 모두가 힐링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현재 코베아는 해외마케팅과 등산용품 제조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 (주)코베아와 국내 마케팅을 전담하는 비젼코베아 그리고 산악 장비를 생산하고 국내외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트랑고 이렇게 3개의 계열사로 나누어져 있다. 아웃도어 시장에 있어서는 코베아와 트랑고 두 개의 브랜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코베아 www.kovea.com

(주)코베아 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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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   코베아상사 설립
1996   1백만불 수출탑 수상
1997   (주)코베아로 상호 변경
1999   5백만불 수출탑 수상
2000   1000만불 수출탑 수상
           ISO9001 인증 취득
2003   가스안전대상 대통령상 수상
2012   30주년 기념 캠핑 페스티발 개최 시작(KOCAF)
2013   Forbes 선정 소비자선정 최고의 브랜드 대상(캠핑용품 부문)
           제9회 스포츠산업대상 대통령 표창
2014   독일 ISPO 골드 디자인 수상 (기가썬 히터)
           독일 ISPO 골드 디자인 수상 (알파인 이지에코)   굿디자인 수상 (큐브 스토브, 젠틀맨 랜턴, 알파인 TP 텐트)
2017 IF Gold Design 수상(E-Stove)
2018   미국 Gear Institute 잡지 선정 Best in Class 수상(슬림트윈스토브)
2019   Forbes 선정 소비자선정 최고의 브랜드 대상(캠핑용품 부문 7년 연속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