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SHING NEWS

미니 조행기
제주 서귀포 칼호텔 앞 갯바위에서
카고낚시에 90cm 참돔

나석호 제주 낚시인

제주에서 내려와 정착한 지 10년이 넘었다.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나는 아침운동을 하듯 제주 해안의 갯바위를 찾아 낚시를 즐기고 출근하는 게 일상이 되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0월 4일, 아침 일찍 서귀포시 칼호텔 앞 갯바위를 찾았다. 카고채비를 준비해 50여 m 앞으로 캐스팅. 출발이 좋았다. 80cm급 부시리를 두 마리나 낚았다. 그리고 들어온 입질은 종전의 힘과는 또 달랐다.
버티고 감기를 5분여 했을까. 너무 힘이 들었다. 얼마 전 낚았던 바다거북이 아닐까 생각도 들었다. 녀석이 수면 가까이에 어체를 드러냈다. 흰색이 아닌 빨간색. 참돔이었다. 지금껏 이곳에서 수없이 낚시를 해봤지만 참돔이 올라온 것은 처음이다.

▲필자가 사용한 낚싯대와 비교한 참돔의 크기.

▲필자가 제주 서귀포 칼호텔 앞 갯바위에서 90cm 참돔을 낚은 순간.

얼마 전 방류한 바다거북이 준 선물이련가
낚싯대를 옆에 있는 낚시인에게 주고 내가 뜰채를 들고 내려갔다. 어마어마한 크기였다. 계측자가 없어 갯바위대와 비교해보니 얼추 90cm는 돼 보였다. 참돔을 걸었더라도 갯바위 앞 수심이 얕아 여밭으로 쑤셔 박을 경우 낚싯줄이 터지기 십상인데 하늘이 도운 것 같았다. 주변 사람들은 얼마 전 내가 방류한 바다거북이 사실은 용왕님 아들인데 살려준 데 대한 고마움으로 참돔을 보내준 것은 아니냐고 말하며 축하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