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업체가 뛴다_파라솔·낚시텐트]

엠제이버클
구명조끼·파라솔 이어 
태클박스로 라인업 확대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엠제이버클(MJBUCKLE)은 낚시용품 제조회사가 아니다. 성인용 대표는 금형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엔지니어로 엠제이버클에서는 플라스틱 사출성형을 통해 배낭, 구명조끼, 텐트 등에 들어가는 버클을 전문으로 제작하고 있다. 생산한 버클은 국내는 물론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방위산업체에 규격화된 재료를 납품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회사지만 낚시업계에서는 버클 분야  만큼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다. 엠제이버클이 엠제이피닉스란 브랜드명으로 낚시용품을 생산한 지는 5년이 지나고 있다.  
엠제이버클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1990년에 명진정밀이라는 회사로 출발했다. 2000년에 등산, 아웃도어 시장이 크게 성장되면서 엠제이버클도 사세를 확장해 나갔다. 2006년에는 버클만 24시간 생산할 정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그러나 곧 아웃도어 시장이 포화상태로 들어가고 경기가 침체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부품을 납품한 업체들의 자금난이 심각해지면서 결제를 미뤄지고 결국 엠제이버클에도 영향을 미쳐 부도를 맞았다.
부도란 큰 위기를 맞닥뜨린 성인용 대표는 결심을 하게 된다. ‘내가 부품이 아닌 완성품을 차라리 만들자’고 마음먹었고 경기도 양주의 유양공단에서 경기도 포천으로 공장을 이전한 후 버클이나 플라스틱 제품이 들어가는 제품을 직접 생산했다.

경기도 포천의 엠제이버클 본사에서 만난 성인용 대표.

엠제이버클 사옥.

구명조끼 인플레이터 공급으로 낚시업계 발 들여
성인용 대표는 쏘가리낚시를 즐기는 낚시인으로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할 수 있는 낚시용품을 빨리 찾아냈다. 처음으로 생산한 낚시용품은 구명조끼다. 엠제이버클은 부도를 맞기 전까지 주력으로 생산한 제품이 팽창식 구명조끼에 들어가는 인플레이터(가스실린더를 자동으로 터트려주는 장치)였다. 하지만  인플레이터 제작 노하우를 살려 구명조끼라는 완성품 생산에 나선 것이다.  
인플레이터 외에도 구명조끼에 사용하는 오럴 밸브나 버클, 폴더 등도 함께 생산하고 있었기에 구명조끼 제작은 어렵지 않았다. 특히 많은 제품을 방위산업체에 납품하고 있어 해양수산부의 형식승인을 완료한 제품을 어려움없이 생산 유통시킬 수 있었다.
그 뒤에 생산에 들어간 제품은 낚시용 파라솔. 52인치 밀리터리, 옥스퍼드 파라솔은 금방 낚시인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가격이 합리적이고 튼튼했기 때문이다. “5년 전에 출시한 첫 제품을 회사 마당에 설치했는데 원단의 색이 조금 바랬을 뿐 여전히 원형 그대로를 유지할 정도로 프레임이 견고합니다.” 성인용 대표의 말이다.
낚시인들의 평도 비슷하다. ‘각도를 조절하는 플라스틱 연결부(스토퍼)가 견고해서 한 번 나사를 조이면 강한 바람에도 풀리지 않는’는 내구성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엠제이피닉스는 자사 제품에 사용하는 부품은 다른 회사에 납품하지 않고 있다.

엠제이피닉스가 출시한 에어텐트. 폴대가 없어서 가볍고 누구나 편하게 설치, 접을 수 있다.

52인치 밀리터리 파라솔. 각도기의 스토퍼가 견고해 장시간 설치하거나 강풍에도 틀어지지 않는다.

금형 제작, 사출 성형로 쌓은 탄탄한 기술력       
파라솔 생산 이후에는 텐트 제작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폴대를 이용한 텐트를 출시한 바 있지만 기존 제품과 별 차이가 없었다. 이에 성 대표가 야심차게 개발한 제품이 폴대가 없는 에어텐트다. 에어텐트는 장시간 사용해도 공기가 새어나가지 않아야 하고 폴대가 없는 상황에서도 텐트 천을 견고하게 지지할 수 있어야 한다. 더불어 빠른 시간에 공기를 주입할 수 있는 기술력이 뒤따라야 하는데 구명조끼용 인플레이트를 전문 생산한 엠제이버틀엔 그러한 노하우를 갖고 있었다. 
성인용 대표는 “금형을 제작하고 사출 성형을 하면 제품 제작에 대한 기술력을 쌓을 수 있습니다. 현재 생산하고 있는 제품 중 봉제와 원단을 제외하면 모든 부품을 직접 생산하고 있습니다. 완제품은 베트남에서 생산을 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엠제이버클은 엠제이피닉스라는 브랜드로 앞으로 플라스틱 소재의 낚시용품을 계속 출시할 계획으로 가장 먼저 선보인 제품은 지그헤드 케이스다. 지그헤드 케이스는 현재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엠제이버클은 내구성과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해 소비자의 마음을 얻고 더 나아가 중국 등 해외 수출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엠제이버클 홈페이지 www.mjphoenix.co.kr

주목 상품 ➊ 루어케이스 엠제이버클이 구명조끼, 파라솔, 텐트 외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플라스틱 루어케이스다. 1~2년 전부터 루어케이스 금형을 제작해 오고 있으며 에기, 미노우, 지그 등을 보관할 수 있는 루어케이스를 매장에 유통하고 있다. 성인용 대표는 “중국에서 수입하는 루어케이스는 보통 1500원 정도의 가격에 매장에 공급되어 2000원 정도에 팔리지만 우리 회사 루어케이스의 매장 공급가는 1천원 정도입니다. 매장에선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죠. 이렇게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이유는 금형 제작, 사출 성형을 직접하기 때문입니다. 가격과 품질에 자신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 수입품에 대응하는 엠제이피닉스의 루어케이스.

주목 상품 ➋ 축광(분리형) 멀티 에기박스 엠제이피닉스의 파라솔과 텐트가 꾸준히 잘 팔리는 스테디셀러라면 최근 출시한 ‘축광(분리형) 멀티 에기박스’는 대박 난 베스트셀러다. 축광 멀티 에기박스는 주꾸미, 갑오징어용 스테를 보관할 수 있는 케이스인데 박스 내부에 LED등을 설치해서 편리하게 축광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스테를 꽂는 내부 케이스는 야광 도료를 발라 불빛이 비치면 루어뿐 아니라 내부 케이스도 야광이 되게 만들었는데 이 제품이 주꾸미, 갑오징어 낚시인들에게 대박 상품으로 팔리고 있다. 초반 물량으로 1000개를 출시, 한 업체에서 200개 주문 후 곧바로 800개를 추가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고 소문을 접한 다른 업체에서도 제품 공급을 요청했으나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정도다. 새로 출시한 축광(분리형) 멀티 에기박스는 박스의 높이를 올려 무늬오징어 에기와 팁런 에기도 수납할 수 있고 가운데 빈 공간은 각종 소품을 담을 수 있게 했다. 디자인을 특허 등록한 제품이다.    내부에 LED등이 들어오는 축광 분리형 멀티 에기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