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통영 좌사리도 쇼어 지깅에
96CM 광어

김도균 경상대학교 해양생명과학과

나는 팀앰버잭(Team Amberjack)이라는 낚시동아리 겸 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0월 17일 함께 활동하고 있는 경상대학교 해양생명과학과의 선후배 동기들과 함께 통영 좌사리도를 찾았다.
좌사리도, 연화도 출조 때마다 늘 이용하는 통영 삼덕항의 나드리호를 타고 새벽 3시경 출조했다. 가을 피크 시즌을 맞아 많은 낚시인들이 출조해 포인트 선정은 쉽지 않았다. 원했던 포인트가 있지만 야영객들로 가득한 상황. 결국 경험 많은 나드리호 선장님의 추천으로 첫섬 동편 곶부리에 내렸다.
부시리와 방어는 동틀 무렵 오전 피딩에 가장 입질이 활발해 날이 밝아올 무렵부터 바로 낚시를 시작했다. 멸치를 닮은 ‘물꽃치’라는 베이트피시가 상당히 많아 기대가 되었지만 갑자기 통발 어선이 출몰해 잠시 낚시를 쉬었다. 통발 어선이 떠난 후 제낙공 대멸치 메탈지그 100g을 사용해 저층부터 표층까지 탐색했다.
그러던 중 쾅! 하는 어신이 왔다. 하지만 어떠한 저항도 없이 묵직한 것이 끌려왔다. 추자도에서 미터 오버의 대물 부시리를 상대했던 태클인 Zenaq Muthos Accura 100HH 로드와 Penn Slammer 3 6500HS 릴, 합사 5호, 쇼크리더 140lb를 믿고 텐션을 놓지 않으며 빠르게 펌핑했다.

▲쇼어지깅으로 히트한 96cm 광어를 자랑하는 필자.

▲항구로 돌아와 계측한 결과 96cm가 나왔다.

저항도 묵직하게 끌려오는 녀석, 혹시?!
예전에 부산 남형제섬에서 히트한 80cm급 광어 또한 묵직하게 끌려오다 표층 가까이에서 강하게 저항하던 경험이 있어 신중히 랜딩했다. 그러던 중 약 5m 앞에서 통발어구에 부딪힌 것처럼 밑걸림이 발생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릴의 베일을 열어주고 라인의 움직임을 느끼던 중 순간적으로 라인이 다시 풀려나갔다.
여러 정황상 광어가 분명해 보였다. 표층에서의 강한 파이팅을 머릿속에 그리며 랜딩을 시도했다. 드디어 수면에 모습을 드러낸 녀석은 이전에 낚은 80cm급 광어보다 비만도가 높았다. 바늘이 입술에 살짝 걸려 자칫 잘못하면 놓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수면 위로 머리를 향하게 한 후 물속으로 파고들지 못하도록 드랙을 더욱 강하게 조였다. 가프를 이용해 랜딩에 성공!
계측자를 가지고 오지 않아 항구로 돌아와 계측했더니 길이가 96cm, 무게는 9kg이 나왔다. 나와 함께 이른 새벽 출조를 결심해준 팀 앰버잭 동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