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내만의 다크호스 소두라도

현지꾼들 “겨울낚시터로 금오도보다 낫다!”

여수시 남면 소두라도는 개도와 금오도 북쪽 내해에 있는 작은 섬이다. 금오열도에 가려져 외지 낚시인들은 잘 찾지 않지만 여수의 몇몇 낚시인들은 아주 훌륭한 감성돔 포인트로 손꼽는다. 특히 얕은 여밭에 조류가 잘 가는 곳을 선호한다면 주목하길 바란다.

소두라도는 내만권 섬이지만 1~3월에도 수심 3~5m 자리에서 큰 감성돔이 잘 낚인다. 지난 1월 초, 소두라도로 출조한 김재홍(KPFA 경남지부, 진주 신신낚시 부회장)씨가 소두라도 마을 앞 방파제에서 40cm 내외의 감성돔을 여러 마리 낚았다. 그 소식을 듣고 나선 진주 신신낚시 회원들도 당찬 손맛을 보았다. 소두라도에서 낚싯배를 운영하는 김연회 선장은 “한파가 지속되었는데도 똥섬 맞은편 수심 3m 갯바위에서 5짜 감성돔이 꾸준히 낚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두라도를 소개한 김재홍씨는 지난 10년간 소두라도를 즐겨 찾았다. 그는 소두라도에서 감성돔이 잘 낚이는 이유로 조류, 풍부한 일조량, 넓은 여밭을 꼽았다.
소두라도로 출조할 때 염두에 둘 것은 썰물 포인트가 많고 오전보다 오후에 큰 감성돔이 낚인다는 것이다. 또 사리물때는 물색이 너무 탁해질 수 있기 때문에 9물~4물 사이에 나가는 것이 좋다.

①큰방파제

김연회 선장 집 옆에 있는 큰방파제로서 걸어서 진입 가능하다. 들물에 방파제로 받히는 조류가 한풀 꺾일 때가 찬스. 포인트 전방 20~30m에 있는 수중여 일대에서 입질이 온다. 수심은 7~9m. 썰물이 되면 외항으로 옮겨서 낚시한다. 한번 감성돔이 붙으면 양이 많아 일 년에 한두 번씩은 낚시인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자리.

②똥섬 맞은편

수심은 불과 3~5m밖에 되지 않지만 1월 중순 5짜 감성돔이 몇 마리 낚인 곳이다. 특별한 낚시방법은 없고 0.5호 내외의 구멍찌로 전방 10~20m 지점을 노린다. 포인트 앞에 해초가 자라있는 곳은 조금 더 멀리 채비를 던져준다. 들썰물 모두 입질을 기대할 수 있다.

③똥섬

소두라도 본섬에서 떨어져 있으며 두 개의 여로 나뉘어있다. 감성돔은 들물에 작은 여에서 잘 낚인다. 하지만 작은 여는 발판이 상당히 가파르고 두 명 내리면 비좁을 정도라 잘 내리려 하지 않는다. 큰 섬에서도 감성돔이 잘 낚인다. 수심은 7m 내외로 다소 깊은 편이며 들썰물 모두 볼 수 있다.

④마을 뒤 갯바위

소두라도 마을 뒤로 이어진 갯바위로 경사가 아주 완만하다. 잡어와 감성돔이 골고루 낚여 이것저것 낚는 것을 선호하는 낚시인들이 잘 내린다. 하지만 마을 방파제와 똥섬 주변을 오가는 감성돔의 길목이므로 큰 감성돔이 생각지도 않은 마릿수 조과를 보일 때가 있다. 가까운 곳보다 원투했을 때 감성돔을 낚을 확률이 높다.
수심은 5~7m, 20m 전방을 노린다. 발판이 낮기 때문에 구멍찌보다 막대찌가 잘 보인다.

⑤마을 앞 방파제

소두라도에서 가장 이름난 포인트다. 이 방파제는 수십 년 동안 수차례나 무너져 주변엔 온통 방파제의 잔해가 널려 천혜의 여밭을 형성하고 있다. 방파제 내항 옆에는 쥐노래미, 망상어 같은 잡어가 잘 낚여 자잘한 손맛을 보러 오는 낚시인이 항상 있으며 감성돔은 테트라포드가 있는 곶부리 쪽에서 낚인다. 수심은 8~10m로 다소 깊다. 방파제 앞쪽에서도 입질이 오지만 전방 우측으로 조류가 흘러갈 때 멀리 떨어져 있는 수중여 근처가 명당이다.

⑥돌 무너진 곳

방파제와 더불어 소두라도의 감성돔 명당으로 꼽히는 자리. 큰 돌이 무너져 내린 자리로 아주 복잡한 여밭을 형성하고 있다. 여걸림이 심하다. 채비를 원투해서 수중여를 넘기면 채비가 포인트 안쪽으로 밀려들어올 때 입질을 받는다. 조류가 약해질 때 집중할 것. 그땐 0.5호 이하의 가벼운 채비로 여밭을 직공한다. 현지 낚시인들은 실제 수심보다 약간 수심을 더 준 상태에서 목줄에 봉돌을 달지 않고 바닥을 훑는 방법을 쓴다. 막대찌로 원투한 후 더 멀리 있는 수중여의 후미를 노리거나 아예 더 멀리까지 흘린다.
수심은 포인트 앞은 4~5m, 먼 곳은 10m 이상 나온다. 기본적으로 마을 앞 방파제와 같은 조류에서 입질이 들어온다. 조류가 빠르게 갈 때는 아예 더 멀리 노리거나 여의치 않으면 쉬는 편이 낫다.

⑦양식장 앞

감성돔이 간혹 낚이지만 볼락 포인트로 유망하다. 아주 얕은 여밭이 양쪽으로 이어져 있고 주변 갯바위로 이동하기 좋다. 해초가 많이 자라있고 조류가 완만해 볼락루어낚시를 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⑧나발도 낮은 자리

썰물 포인트. 만조엔 거의 잠기다시피하기 때문에 초썰물에 내린다. 조류가 대두라도 방면으로 흐를 때 멀리 떨어져 있는 수중여에서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조류가 세게 흐르기 때문에 서서히 흐르는 타이밍을 집중적으로 노려야 한다.
해초가 많이 자라 있기 때문에 해초를 넘겨 채비를 흘려야 하며 감성돔을 걸었을 땐 해초에 감기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여유를 주면서 감성돔을 빼내야 한다. 수심 10m 내외인 곳으로 가을부터 이듬해 5월까지 감성돔이 낚이며, 해초가 무성하게 자랄 3~4월이 피크다.

출조 가이드

소두라도에 있는 김연회 선장(사진)에게 연락하면 돌산도 신기마을까지 마중 나온다. 선비는 소두라도 일대는 1만5천원, 횡간도나 금오도의 여천 일대는 2만원이다. 출조시각은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고 김 선장과 상의하여 결정한다. 김연회 선장 집에서 민박도 가능하다. 3명 정도면 방 하나에 3만원. 하지만 식사는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먹을거리는 직접 준비해가야 한다. 주방이 있어서 취사를 할 수 있다.

김연회 선장 011-618-9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