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닉

초겨울 감성돔 핵심체크 5  

진승준 여수 진프로피싱 대표

초겨울 감성돔은 활성이 매우 좋다. 무리를 지어 다니며 먹성이 좋기 때문에 시원한 입질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이 상황이라면 간단하게 채비를 꾸려서 낚시를 할 수 있다. 갯바위 주변의 수심이 10m 내외라면 1호 구멍찌로 채비해서 낚시하면 어렵지 않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현장에 나가보면 다양한 변수가 낚시를 방해한다. 잡어와 기상을 가장 큰 변수로 꼽을 수 있는데, 기상은 사람이 어떻게 할 수 없으므로 차치하더라도 잡어와 같은 변수는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11월 중순에 삼천포 연안으로 출조해 큰 씨알의 감성돔을 낚은 필자.

밑밥주걱 크기 비교. 감성돔용 밑밥주걱은 좌측처럼 용량이 큰 것을 써서 밑밥을 뿌릴 때 한 번에 많은 양을 넣는 것이 효과적이다.

보리와 옥수수를 섞어 비중을 높인 감성돔용 밑밥.

좌측은 경단, 우측은 출조 전에 크릴을 살짝 건조한 것이다.

밑밥에 몰려든 잡어.

필자가 즐겨 사용하는 2B 전유동채비. 조류의 세기에 따라 제로부터 3B까지 사용한다.

1.5호 구멍찌로 꾸린 고부력 반유동채비.

핵심체크 1

입질 없으면 장타낚시
감성돔낚시에는 기본이라는 것이 있다. 포인트에 진입하면 가장 먼저 발밑을 노리는 것이다. 겨울에 바람이 불어서 물색이 탁해지거나 조류가 잘 흐르는 상황이라면 특히 발밑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이맘때 감성돔은 민장대의 사정거리에 들어올 정도로 갯바위 가까이 접근하는 것이 특징이므로 우선은 가까운 곳을 공략한다.
그러나 가까운 곳에는 잡어가 많다. 밑밥을 뿌리면 금세 잡어가 몰려들어서 미끼가 살아남지 않는다. 그러므로 잡어가 몰려들거나 조류가 멀어지거나 약해지면 장타낚시를 구사해야 한다. 장타낚시란 말 그대로 멀리 노리는 낚시법으로 2~3호 구멍찌를 사용해 채비를 멀리 날려서 감성돔을 노리는 방식이다.
장타낚시를 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우선 발밑 상황이다. 가장 먼저 노려야 할 곳이 발밑이므로 가까운 곳의 여건이 좋으면 멀리 노릴 필요가 없다. 발밑 수심이 깊은 직벽, 조류가 정면으로 밀려드는 자리나 좌우로 빨리 흐르는 곳은 멀리 노리면 입질을 받기 힘들고 무조건 가까운 곳을 노려야 한다. 그 외 여건이라면 장타낚시를 해도 좋다.
우선 오전에 가까운 곳에서 입질이 집중되었다가 서서히 입질이 사라지면 그때부터는 무조건 장타낚시를 한다. 내만의 감성돔들은 물때가 지나도 그 자리를 완전히 떠나지 않고 오후가 되어도 띄엄띄엄 입질하는 일이 더러 있으므로 낚시를 포기하지 말고 채비를 원투해서 더 먼 지점을 노린다. 멀리 떨어져 있는 수중여나 급심 지역을 찾으면 가장 좋다.
둘째로 본류가 천천히 뻗어나가는 자리도 채비를 멀리 날려서 본류를 타고 흘러가게 해준다. 먼 곳의 수심이 13~15m라면 채비의 수심은 20m 이상 깊게 주고 낚시를 해야 바닥을 노릴 수 있으며 채비가 멀리 흘러가다가 수중여를 만나면 주변의 감성돔을 낚을 수 있다. 본류에서 낚이는 감성돔은 대부분 씨알이 큰 것이 특징이다.
셋째로 얕은 여밭이라면 입질을 받을 수 있는 수중여 뒤편 먼 곳을 먼저 노린다. 얕은 여밭의 경우 파도가 높고 물색이 맑다면 전방 10m 내외를 노리는 것도 좋지만 물색이 맑고 잡아가 있다면 망설임 없이 먼 곳을 노린다. 채비를 멀리 던진 후 바닥까지 가라앉은 채비가 안쪽으로 밀려들면서 수중여를 지나칠 때 감성돔 입질을 받을 수 있다.

핵심체크 2
밑밥은 무조건 무겁게 만든다
감성돔낚시는 밑밥의 역할이 크게 작용한다. 갯바위로 붙은 감성돔을 밑밥으로 더 오래 잡아두어야 마릿수 조과를 거두기 쉽게 때문이다. 감성돔이 한 자리에 머물기 위해서는 밑밥도 원하는 자리에 빨리 가라앉고 한 자리에 오래 머물러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밑밥을 되도록 무겁게 들어야 한다. 흔히 밑밥의 비중을 높인다는 표현을 쓰는데 그게 바로 무겁게 만드는 것이다.  
밑밥을 무겁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은 곡물을 많이 섞어주는 것이다. 예전에는 압맥이나 찐보리, 닭사료 등을 한두 바가지 정도 섞는 것이 보통이었다. 크릴 3장에 집어제 2봉, 압맥 2~3봉이면 밑밥이 완성되었다. 하지만 요즘은 밑밥을 개는 방법이 완전히 달라졌다. 크릴의 양은 개인 취향에 따라 1장이나 3장 정도 사용하고 압맥(요즘은 저렴한 사료용 보리를 바가지로 퍼서 판매한다)을 10봉 이상 섞는다. 크릴은 동물성 미끼로 잡어를 더 빨리 모으고 조류에 쉽게 떠내려간다는 이유로 많이 사용해도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감성돔이 바닥에 가라앉은 압맥을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밑밥에 압맥만 넣으면 뭉쳐지지 않으므로 집어제를 3봉 정도 섞는다. 예전에는 저렴한 집어제도 인기가 좋았다. 하지만 낚시인들이 밑밥을 차지게 뭉쳐서 멀리 던지고 물속에서 확산성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품질 좋은 밑밥을 써야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최근에는 집어제의 선택도 까다로워졌다. 고급 수입품이나 국산품 중에서도 최고급을 쓰는 경우가 많다.
밑밥의 양을 늘리고자 할 때는 크릴을 3장 정도 섞는 것이 좋으며, 압맥만 사용했을 때 비중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옥수수를 섞기도 한다. 옥수수는 마트에 판매하는 대용량을 2통 정도 섞어준다. 옥수수에 있는 수분이 흘러나와 집어제를 잘 섞이게 해주고, 건조한 압맥에 비해 비중이 높다. 또 노란색이 시인성도 좋다.
내가 초겨울에 즐겨 쓰는 배합법은 소개하자면, 크릴 3장, 압맥 10봉, 대형 옥수수 2캔, 마루큐 치누파워V10 백치누 2봉이다. 이렇게 밑밥을 만들면 45리터 밑밥통에 꽉 차는 양으로 무거워서 들기가 힘들 정도다. 밑밥을 적게 쓰는 낚시인이라면 절반만 준비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밑밥의 양이 많으므로 컵이 작은 벵에돔용 밑밥주걱을 쓰면 안 되고 감성돔 전용으로 컵이 큰 것을 써서 적은 시간에 많은 양의 밑밥을 넣어야 밑밥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핵심체크 3
조류 강하고 파도 높은 날엔 얕은 곳   
최근에는 기상도 낚시인들 사이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기상청을 ‘구라청’이라고 할 정도로 일기예보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일기예보가 틀리다기보다는 일기가 급변한다고 보는 것이 맞다. 대기가 불안정하면 바람의 방향이 수시로 바뀌는데 낚시터에서 날씨가 바뀌는 일은 허다하다.
만약 출조를 앞두고 있는데 기상이 나빠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 출조를 하지 않으면 되겠지만 이미 준비한 밑밥과 선착장까지 달려온 시간과 노력이 있으니 쉽게 돌아설 수도 없는 일이다. 일단 출조를 하고 선장과 상의해서 포인트를 결정해야 하는데, 날씨가 나쁘다면 무조건 얕은 곳을 추천한다. 여기에는 한 가지 원칙이 있다. 얕은 곳이 좋다는 것이 아니라 날씨가 나쁘고 파도가 칠 때 깊은 곳으로 가면 십중팔구 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 최악은 피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또 하나, 조류가 강하거나 물색이 탁할 땐 감성돔은 얕은 곳으로 몰리는 습성이 있다. 수중여 주변에 있더라도 바닥보다는 수중여 언저리나 꼭대기에 붙어 노는 경우가 많다. 조류가 강한 포인트에서 전유동낚시가 잘 되는 이유도 감성돔이 조류를 타고 어느 정도 바닥에서 뜨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깊은 곳에 집착할 필요는 없으며 날씨가 나쁘더라도 가벼운 채비로 얕은 곳을 노리는 것이 감성돔을 만날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하지만 반대로 날씨는 좋은데 조류가 흐르지 않는 상황이라면 깊은 곳을 노려야 한다. 조류가 흐르지 않는 곳에 머무는 감성돔은 흩어져 있지 않고 깊은 자리에 몰려 있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런 현상은 큰 방파제의 내항이나 수심이 깊은 포구에서 주로 볼 수 있다.
 

핵심체크 4

잡어에 강한 미끼를 반드시 준비
낚시인들이 잡어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즐겨 쓰는 미끼는 옥수수, 경단, 게, 지렁이 등이 다. 멍게, 개불 등을 쓰기도 하지만 준비하기 번거롭고 효과도 의심쩍기 때문에 잘 쓰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미끼들도 용치놀래기나 복어를 만나면 남김없이 먹힌다. 사실상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는데 그럴 바에야 차라리 좀 더 단단한 크릴을 준비하는 것도 낫다.
나는 출조 하루 전에 미끼용 크릴을 구입한다. 크릴의 씨알은 3L(쓰리라지) 사이즈로 가장 큰 것을 고르고 포장지를 벗겨 해동 후 대여섯 시간을 자연 건조시킨다. 그냥 포장지를 뜯어서 바깥에 두면 알아서 꾸덕꾸덕하게 굳는데 그렇게 하면 크릴이 질기고 단단해져서 바늘에 꿰어도 잘 떨어지지 않고 복어나 용치놀래기가 한 번에 먹지 못한다. 크릴이 질겨서 감성돔이 먹지 못할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감성돔이 있다면 한 번에 시원하게 입질을 한다.
경단이나 옥수수 등 단단한 미끼를 사용할 때는 챔질 타이밍에 주의해야 한다. 약한 어신에는 챔질을 하지 말고 수면 아래로 찌가 잠기면 그대로 두었다가 수중으로 잠긴 찌가 쑥 빨려들 때 채야 헛챔질을 하지 않는다. 구멍찌가 처음에 스멀스멀 잠기는 것은 예신일 확률이 높고 잠기다가 쑥 사라질 때가 본신인 경우가 많다. 처음부터 구멍찌가 쑥 사라지는 본신이 오는 경우도 있으므로 상황에 맞게 대응해야 한다.

핵심체크 5

얕은 곳, 조류 빠른 곳에서는 전유동채비 
근해 감성돔을 노릴 때엔 반유동 구멍찌채비와 막대찌채비가 기본이라는 개념을 벗어나야 한다. 내만이라도 조류가 빠른 곳은 얼마든지 있으며 조류가 잘 흐르는 4~5m 수심의 여밭이라면 전유동채비가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실제로 삼천포, 고성, 거제, 통영 내만의 작은 여에 내리면 수심 3~4m에 조류가 빠른 포인트를 더러 만날 수 있다. 이런 곳에서는 일정한 수심을 노리는 반유동채비보다 전층을 노리는 전유동채비가 효과적이다.
조류가 빨리 흐르는 얕은 포인트는 감성돔이 매우 활발하게 움직여서 입질이 시원하게 들어오며 움직이는 미끼에 빠르게 반응하기 때문에 바닥을 우선적으로 노리는 반유동채비보다 전유동채비가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그리고 전유동채비는 천천히 가라앉으면서 자연스럽게 미끼가 움직이며 내려가서 입질도 시원하다. 
더불어 바닥의 수심차가 심한 여밭이나 테트라포드가 불규칙하게 놓여 있는 방파제 외항에서도 효과적이다. 전유동채비를 쓸 때는 바닥을 노리려고 애쓸 필요 없이 중층에서 바닥 근처를 노린다는 생각으로 채비가 가라앉았다 싶으면 뒷줄을 당겨서 채비를 조금 띄운 후 다시 가라앉히는 식으로 운용하면 입질을 받을 수 있다.
감성돔이 많은 곳에서 마릿수 조과를 거두는 것도 전유동채비가 빠르다. 활성이 강한 감성돔은 가라앉는 미끼를 그대로 받아먹기 때문에 채비를 바닥으로 가라앉히는 반유동채비보다 더 빨리 입질 받을 수 있다. 
전유동채비는 G2~2B 구멍찌에 찌멈충봉을 채우고 원줄과 목줄을 연결한 후 목줄에 G2~B 봉돌을 달면 끝난다. 캐스팅 후 채비가 착수하면 채비가 일직선이 되게 릴을 한두 바퀴 감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며 채비를 계속 가라앉히는 것이 아니라 바닥에 닿을 때쯤 낚싯대를 들어 채비를 띄우는 방법으로 낚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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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ING GUIDE

조류 없거나 역광 포인트에서는

 
막대찌 필수

내만 포인트로 출조하면 경사가 아주 완만한 포인트를 만날 수 있다. 이런 곳은 대개 바닥의 수심이 일정하게 유지되는데 이런 곳을 노리기엔 막대찌채비가 좋다.
막대찌는 찌톱이 가늘어서 입수 저항이 적고 찌톱이 물 밖으로 3cm 정도 나와 있기 때문에 예민한 입질을 빨리 감지할 수 있다. 바닥이 평평한 암반이나 뻘바닥에 있는 감성돔들은 활성이 좋을 때라도 어신이 짧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구멍찌로는 그런 입질을 감지하기 힘들다. 막대찌는 순간적이지만 찌톱이 물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어신을 파악하기 쉽다. 말뚝처럼 서있는 막대찌가 깜빡하는 찰나가 감성돔이 입질하는 것이다.
막대찌의 다른 장점으로는 장타를 해도 찌톱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역광이 비치는 포인트에서 장타하면 찌의 위치를 파악하기 힘들어서 고생을 하는데, 막대찌를 쓰면 그런 걱정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