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빙어낚시 용품 장만하기   
바늘 채비 구입에 돈을 아끼지 마라

이영규 기자

아이스텐트
낭만의 공간처럼 보이는 빙판 위는 실제로는 냉장고와 다름없다. 바닥에서 차가운 냉기가 올라오고 바람이라도 불기 시작하면 체감 추위는 더 심해져 고생길이 열린다. 평소 물낚시 때 사용하던 낚시텐트 정도만 있어도 충분히 바람을 피할 수 있으니 반드시 챙겨가야 할 용품이다.  빙어낚시 전용 아이스텐트는 20만원 후반대부터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낚싯대
빙어낚시는 얼음구멍 바로 앞에서 낚시하기 때문에 긴 낚싯대가 필요 없다. 그래서 짧은 견짓대 또는 짧은 릴낚싯대를 쓴다. 초보자라면 견짓대 또는 수동 릴낚싯대를 추천한다. 낚시터에서 파는 견짓대에 원줄이 묶여 있는데, 여기에 찌, 봉돌, 바늘이 모두 달린 채비를 구입해 원줄에 연결해 쓰면 된다.
수동 릴낚싯대는 핸들을 돌려 채비의 수심을 자유롭게 조절하고 빙어를 끌어낼 수 있는 장비다. 초리가 가늘기 때문에 찌 없이 초릿대로 입질을 파악할 때 유리하고 빙어의 앙탈 손맛을 느끼기에도 좋다.
전동릴 장비는 내부에 삽입된 모터로 원줄을 감아올릴 수 있어 수심이 깊거나 높은 다리 위에서 빙어를 끌어낼 때 매우 편리하다. 전동릴 장비를 구입한다면 빙어낚시에 본격적으로 입문하는 단계가 된다. 견짓대와 채비 1세트는 5~7천원 선, 수동 릴낚싯대는 2~3만원 선, 전동릴 장비는 15~25만원 선이다.

아이스드릴
두꺼운 얼음에 구멍을 낼 때는 아이스드릴이 편리하다. 얼음이 10cm만 얼어도 끌로는 힘이 들기 때문이다. 아이스드릴의 장점은 얼음구멍을 낼 때 소음이 적다는 점이다. 빙어는 겁이 많고 회유성이 강한 녀석들이다 보니 얼음끌로 쿵쿵 거리며 구멍을 뚫으면 바로 밑에 있던 녀석들은 멀리 도망 가버린다. 얼음끌은 3~5만원, 수동 아이스드릴은 9~15만원. 
 

채비
빙어낚시의 성패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소품이다. 빙어낚시용 목줄은 0.8호 내외로 가늘고 바늘도 0.5~2호의 아주 작은 크기를 쓰기 때문에 초보자는 직접 묶어 쓰기 어렵다. 그래서 대부분은 시중에 판매 중인 기성 제품을 사용한다. 채비 하나당 바늘 5~7개가 달려있는데 바늘이 많이 달려있을수록 다양한 수심을 노릴 수 있어 유리하다. 보통 바늘 5~7개짜리 채비의 길이는 50~70cm, 10개짜리는 120~160cm 정도다. 수심이 깊은 댐에서는 긴 제품이 유리하지만 저수지 또는 유료터는 50~70cm 길이의 채비면 충분하다.

 얼음구멍을 낼 때 사용하는 아이스드릴. 

 빙판 위에서 찬바람을 막아주는 낚시텐트. 

 바늘과 목줄이 함께 달린 다양한 종류의 빙어 채비. 

 구더기 대신 사용하는 마루큐사의 인조 빙어 미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