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해남으로 남녘 원정

옥동지 찬가
좋구나! 이렇게 붕어와 노닐고 있으니

신동현 객원기자, 강원산업, 파라다이스좌대, 한조크리에이티브 필드스탭

 

 

작년 12월,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이하여 2박 일정으로 전남 해남을 다녀왔다. 영남지방은 앞 당겨 찾아온 추위로 웬만한 저수지는 얼었고 조황 역시 기대할 수가 없어서 다소 거리는 멀지만 해남으로 장소를 정했다. 해남은 참 오랜만에 가는 곳인데 황광인 고문이 돌아가시고 처음이다.
이번에 필자가 찾게 된 저수지는 전남 해남군 황산면 옥동리에 있는 옥동지. 옥동지는 옥연1지, 농장지 등 다양한 이름이 있다.  9천평 규모의 평지형지로 저수지 아래에는 논이 있고 상류에는 배추밭이 있어서 저수지 사용 용도는 많은 편. 서식 어종은 붕어, 잉어, 가물치로 외래어종은 없는 토종터다.


▲필자와 함께 옥동지로 출조한 울산의 박인수 씨가 상류 배추밭 앞 포인트에서 씨알 좋은 붕어를 낚아 뜰채에 담고 있다.

경남지역은 죄다 얼어 전남 원정
이번 출조엔 울산의 김경운, 박인수, 백광현 씨와 함께했다. 필자의 옥동지는 후배인 목포에 사는 김기용 씨 추천으로 찾게 되었는데 필자가 찾기 1주일 전에 김기용 씨 후배 2명이 월척부터 준척까지 마릿수 조황을 거뒀다는 소식을 들었다. 
옥동지는 제방에서 봤을 때 상류에 3개의 작은 골자리가 있고 수심차가 많이 나는 편이었다. 골자리 주변 연안에는 뗏장수초가 발달해 있다.
오후 2시에 도착하여 저수지를 둘러봤다. 저수지 물색은 탁해서 마음에 들었다. 제방 우안과 상류에는 먼저 온 낚시인이 자리를 잡아 우리 일행은 제방 좌안으로 들어갔다. 진입하기 불편해서 그렇지 포인트는 오히려 제방 좌안이 좋아 보였다.
수심은 제방권이 1.5~2m이고 상류에는 수심이 조금 더 얕았다. 일행은 제방에서 상류를 봤을  제방 좌안 연안에 자리를 잡았다. 필자는 배수구가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이동하여 자리를 잡았다.
수위는 만수에서 40cm 정도 빠진 상태였는데 연안에 양식 우렁이알이 많이 붙어 있는 것으로 봐서 우렁이도 제법 많아 보였다. 여름에 양식 우렁이가 많은 낚시터에서 낚시할 때는 미끼를 자주 확인해봐야 한다. 양식 우렁이는 수온이 높아지면 활발히 움직이며 미끼를 따먹기 때문이다.

 

▲제방 좌측 배수구 오른쪽에서 낚시한 필자가 옥수수 미끼로 낚은 붕어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옥동지에서 위력을 발휘한 옥수수 미끼. 한 알을 꿰어 쓴다.

 

▲옥동지로 출조한 필자 일행이 1박2일 동안 낚은 붕어를 펼쳐놓고 기념 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필자, 박인수, 백광현, 김경운 씨.

 

▲상류 배추밭에서 촬영한 옥동지. 9천평 규모의 평지형에 가까운 저수지로
최근 조황이 좋아 출조한 날에 많은 낚시인들을 볼 수 있었다.

 

▲미끼를 훔쳐 먹는 우렁이.

 

새우 대신 옥수수만 탐하는 녀석들
각자 자리에 텐트를 치고 낚싯대를 폈다. 내 자리는 제방이 석축으로 되어 있어 좌대를 설치하기가 힘들었다. 석축 위에 좌대를 설치하면 미끄러져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좌대의 발이 석축에 끼게 설치해야 한다. 수심을 확인하니 제방에서 멀어지면 수심이 조금 더 깊게 나와 정면에는 4.4대 칸대를, 좌측과 우측은 3.6칸 대까지 11대를 폈다.
먼저 긴 대부터 낚싯대를 펴면서 옥수수 미끼를 꿰어 낚싯대를 펴고 있는데 먼저 펴둔 4.4칸 대 찌가 스멀스멀 올라오면서 옆으로 끌고 가는 입질을 보였다. 챔질하니 제법 힘을 썼다. 낚은 붕어는 체고가 높았다.
내가 낚싯대를 펴면서 연속으로 턱걸이 월척 2수를 낚아내니 함께 간 지인들의 손놀림도 빨라졌다. 일행은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밤낚시 준비를 모두 마쳤다. 당일 장거리 운전으로 모두 피곤했지만 추운 겨울에 물낚시를 하기 위해 온 만큼 모두 사기 충만하여 밤낚시에 임했다.
밤에는 새우 미끼를 함께 준비했다. 가물치가 많은 저수지에서 새우 미끼를 사용하면 가물치가 덤비긴 하지만 지금처럼 수온이 낮은 겨울에는 가물치가 먹이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가물치 성화는 피할 수 있다. 초저녁부터 옥수수 미끼에 붕어의 입질이 자주 들어왔고 새우에는 생각만큼 입질이 없어 새우를 죽여서 사용했지만 옥수수 미끼에만 입질이 자주 들어왔다. 붕어 씨알은 대부분 준척. 그러나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 물낚시를 할 수 있고 준척 붕어를 낚을 수 있다는 사실이 즐겁기만 했다.  

 

제방 좌안과 배추밭 앞이 명당  
장거리 운전으로 인해 일찍 잠자리에 든 후 다음 날 아침 7시경 다시 낚시를 시작했다. 옥동지는 아침 입질이 좋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모두 아침에 집중해서 낚시를 했다. 해가 뜨고 1시간이 지나니 상류 방향 배추밭 앞 박인수 씨 자리에서 씨알 좋은 턱걸이 월척이 여러 마리 낚였고 필자 역시 오전 9시경 월척 붕어를 낚으며 손맛을 보았다.
오전에 집중된 입질은 정오가 넘어서니 뜸해졌다. 오후에는 휴식을 취하며 시간을 보내고 오후 3시부터 다시 낚싯대 앞에 앉았는데 낚이는 씨알은 오전만 못했다. 
이튿날 밤 조황은 첫날과 비슷했다. 초저녁부터 입질을 했지만 준척 위주였고 큰 붕어는 볼 수 없었다. 다음 날 철수하기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가 아침 7시에 다시 아침 낚시를 했지만 역시 첫날보다 조과가 좋지 않았다. 오전 10시까지 낚시한 결과 옥동지 조과는 일행이 모두 합쳐 100마리를 넘었다. 필자와 상류 물골 자리에서 낚시한 박인수 씨의 붕어가 씨알이 좋았고 나머지 일행은 준척이 대부분이었다.
옥동지에선 최근 45cm 붕어가 낚였다고 한다. 날씨만 받쳐준다면 이번 조행보다 더 나은 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낚시 중 바닥에 말풀이 자라는 것을 확인했는데 1월 중순 현재 확인한 결과, 20cm 이상 자랐다고 하니 낚시 여건은 더 좋아진 셈이다.


내비 주소 황산면 부곡리 산 12-9

▲제방에서 촬영한 옥동지 상류. 상류에도 낚시인들이 많았다.

 


▲배추밭 앞에서 낚시한 박인수 씨가 오전에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제방 좌측 배수구 오른쪽에 자리한 필자의 좌대. 총 11대를 폈다.


▲옥동지 상류 중앙에서 현지인이 채비를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