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영산강

최영교 프로의 WINTER BASS REPORT

"배스에게 절대 수온이란 없다!"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지난 1월 2일, 광주 서구의 서창교에서 블레이트베이트로 53cm 빅배스를 낚은 최영교 씨. 눈 위에 서리가 내린 영하의 날씨에서도 배스를 낚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서창교 하류의 연안. 서리가 내려 온통 새하얗게 변해 있다.

▲블레이트베이트로 두 번째 입질을 받은 최영교 프로. 파문을 보면 아주 멀리서 입질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최영교 프로의 겨울 피네스 장비. 주로 소형 웜을 썼지만 마지막 탐색에서는 큰 섀드웜과 블레이드베이트를 사용했다.

▲최영교 프로가 사용한 14g 블레이드베이트의 바늘에 비늘이 걸려 나왔다. 천천히 감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겨울에 탐색용 루어로 효과가 좋다.

▲최영교 프로가 낚은 53cm 배스. 줄자가 특이하게 60cm부터 시작한다.

지난 12월 30일. 서해안과 충남 일대에는 제법 많은 눈이 내렸고 좀처럼 눈이 내리지 않는 광주에도 1~2cm 눈이 쌓였다. 광주의 최영교 프로와 취재 약속을 잡은 날은 1월 2일. 날씨가 좋아지기를 기대했지만 기온은 더 내려갔고 약속한 취재일에 광주에 도착하자 눈 위에 서리가 내린다는 설상가상을 현실로 맞닥뜨렸다. 광주의 낮은 영상 기온으로 따뜻하기 때문에 눈이 내려도 금방 녹는 편이지만 눈이 내린 이후 기온이 계속 내려갔기에 덜 녹은 눈 위에 서리마저 내린 것이다.
1월 2일 오전 7시. 광주 서구 회재로에 있는 최영교 프로의 루어샵에 도착했지만 취재 기분은 나지 않았다. 광주로 오면서 수면이 얼어붙은 저수지를 보았고 광주의 날씨도 잔뜩 흐린데다 영하의 기온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영교 프로는 “배스가 낚일 것인지 아닌 지는 현장에 가봐야 안다”며 차에 시동을 걸었고 우리는 광주 서구 서창동에 있는 영산강의 서창교 일대로 향했다.

수온 10℃ 이하라도 배스는 낚인다
서창교로 향하면서 최영교 프로는 ‘절대수온은 없다’고 말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보면 우리가 평소에 생각하는 절대불변의 원칙인 시간의 흐름과 공간적 측정은 경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서 관측자의 운동이나 질량에 따라 시간은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 있고 공간도 변할 수 있다는 말이에요.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면 주인공이 큰 질량의 별을 탐사하고 돌아오니 지구의 시간만 훌쩍 지나버린 그런 현상이 상대성이론입니다.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수온도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일 수 있다는 뜻이에요. 사람들이 아무리 추워도 옷을 입고 출근을 하는 것처럼 배스도 저수온에서 충분히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낚시인들은 수온이 10℃이하로 내려가면 배스가 활동을 멈춘다고 이야기하지만 그보다 더 낮은 수온에서 붕어 얼음낚시는 곧잘 합니다. 그렇듯 수온이 낮다는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우선 포인트를 탐색해보고 판단하는 것이 겨울 배스를 만나는 길입니다.”
오전 7시 30분. 최영교 프로의 말을 들었지만 광주 서창교에 도착하니 상황은 좋지 않았다. 서리는 연안의 갈대를 모조리 덮었고 강이 얼지 않았다 뿐이지 엄동설한이 무엇인지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다. 다행히 바람이 불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하고 낚시를 시작했다. 
채비는 웜 위주로 꾸렸다. 5인치 스트레이트웜과 2인치 호그웜 등을 사용해 프리리그로 만들어 최대한 먼 곳을 노렸다. 하지만 입질은 전혀 없었고 야속한 시간은 계속 흘러갔다.

블레이드베이트에 53cm 빅배스!
나는 서창교 아래에 배스가 없다고 생각했다. 입질도 전혀 없고 이런 추위에 배스가 움직일 리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최영교 프로는 생각이 달랐다.
“오전에는 배스의 움직임이 없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추운 날에는 해가 뜨고 수면에 온기가 전해질 무렵에 배스가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요. 서창교 일대는 겨울 빅배스터로 유명한 곳이니 인내심을 가지고 천천히 탐색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영교 프로는 가벼운 웜채비에 피네스피싱 장비를 사용, 천천히 연안과 강 중심을 탐색하며 포인트 이동을 계속했다. 그렇게 3시간이 흘렀고 나도 최영교 프로도 지쳐갈 때쯤 호그웜을 사용한 채비에 첫 입질을 받았다. 최영교 프로는 다시 그 자리에 캐스팅을 한 후 미드스트롤링 기법으로 중하층을 집중 공략, 마침내 입질을 받는 데 성공했다. 올린 배스는 48cm.
배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확신한 최영교 프로는 곧바로 14g 블레이드베이트(메탈바이브)로 교체해 교각이 있는 강 중심을 노렸다. “밑걸림이 생기지 않냐”고 물으니 “그런 걸로 고민한다면 처음부터 겨울 배스를 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밑걸림이 생겨 블레이드베이트를 두 개 잃었지만 그 투자로 값진 성과를 거두었다. 최영교 프로는 결국 그 자리에서 53cm 빅배스를 올리는 데 성공했고 서창교는 겨울 빅배스, 겨울에 절대수온은 없다는 것 그리고 겨울에도 하드베이트로 빅배스를 낚을 수 있다는 것을 모두 증명했다.
서창교 포인트의 취재는 48cm, 53cm 배스 두 마리로 마무리를 했다. 시간이 남아 주변을 둘러보니 주변 저수지는 대부분 수면이 얼어 낚시를 하기 어려웠고 영산강만 얼지 않아 낚시를 할 수 있었다. 1월에도 한파는 계속될 전망이므로 남쪽으로 배스낚시 원정을 계획하고 있다면 영산강 본류부터 직접 공략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내비 주소 서구 서창동 805

▲서창교를 탐색한 지 2시간 만에 낚은 첫 배스. 2인치 호그웜으로 낚았다.

▲베이트 피네스 장비. 장비를 한 손에 파지한 후 가운데 손가락으로 천천히 핸들을 돌리며 웜을 움직인다.

▲첫 입질을 받은 2인치 호그웜.

▲독특한 모양의 선글라스. 몽클레어 제품이며 안경테 옆의 가드가 빛의 난반사와 바람을 막아 눈의 피로를 줄여준다.

▲서창교 하류의 영산강 본류를 공략하는 최영교 프로. 강 중앙과 연안 사이의 브레이크라인 주변에서 주로 입질이 들어온다.

▲수면을 노니는 물닭 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