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닉

얼지 않은 낚시터를 찾는 꿀팁
환경부 사이트에서 하수종말처리장 주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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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현 KSA 프로, JS COMPANY, LOWRANCE 프로스탭

작년 겨울은 한반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따뜻한 날씨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어떤가. 내가 사는 전북 지역만 하더라도 한파경보가 떨어지고 새벽 기온이 영하 15도로 내려갈 정도로 동장군의 위력이 대단하다. 그 여파로 인해 수로, 저수지 할 것 없이 모조리 얼어버려, 마치 겨울왕국을 연상케 할 정도다. 결빙은 캐스팅 위주로 낚시가 이뤄지는 배스낚시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든다. 
연일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요즘, 조황에 앞서 루어를 던질 수 있는 얼지 않은 낚시터를 찾는 것이 순서다. 어떤 곳이 결빙이 되지 않았을까? 물이 얼지 않는 곳이라면 여러 유형이 있다. 따뜻한 물이 흘러나오는 곳, 저수량이 많고 수심이 깊어 물의 대류현상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곳, 바다와 인접한 간척호나 강의 하구, 마지막으로 따뜻한 남쪽 지역, 이렇게 네 가지를 꼽을 수 있겠다.

유형 1
따뜻한 물이 흘러나오는 곳
겨울에 물이 얼지 않은 대표적인 낚시터다. 대부분 포인트 주변에 하수종말처리장(공공하수처리시설)이 있어 사시사철 하수를 처리해서 나오는 물이 강이나 수로로 흘러든다. 24시간 물이 흘러나오는 곳으로 매번 일정한 수온의 하수를 내보내는데, 여름철에는 새물 포인트가 되고 겨울철에는 높은 수온으로 핫 포인트가 된다. 낚시인은 흔히 ‘뜨신 물 포인트’, ‘똥통’이라고 부른다. 똥통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대부분 하수, 분뇨를 처리해서 나오는 물이기 때문인데 수온이 높은 여름엔 악취가 많이 나기 때문이다. 이 불쾌한 악취는 겨울이 되면 조금은 약해진다.  
환경부에서는 매년 환경간행물로 ‘하수도통계’라는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환경부 환경간행물사이트에서 접속하면 엑셀로 정리된 관련 자료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전국의 하수도 데이터를 다 확인할 수 있는데 ‘공공하수처리시설’과 ‘분뇨처리시설’을 검색하면 전국의 공공하수처리시설과 분뇨처리시설의 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
지면의 큐알코드를 찍으면 환경부 환경간행물 하수도통계 사이트로 이동한다. 여기서 관련 엑셀 파일을 다운받은 뒤, 파일을 열어 하단의 목록 중 공공하수처리시설이나 분뇨처리시설을 클릭하면 해당 시설의 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 거주지에서 가까운 해당 시설의 주소를 위성지도에 찍어 위치를 확인해보자. 만약 그곳이 큰 강 연안이거나 지류이고 배스가 서식한다면 최강 한파가 기승을 벌이는 이 겨울, 얼지 않은 배스 포인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환경부 홈페이지의 환경간행물 화면에서 내려 받은 하수도통계 엑셀 자료. 하단부에서 공공하수종말처리장 목록을 클릭하면 해당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하수종말처리장 앞 하천의 낚시인들.

유형 2  
저수량이 많고 수심이 깊은 곳
우리나라에서 저수량이 많고 수심이 깊은 곳은 댐호다. 충주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수면적을 자랑하고 소양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물을 채울 수 있는 댐호다. 충주호와 소양호도 기온이 영하 20도 이상으로 내려가면 수면이 얼긴 하지만 수면 전체가 얼지는 않는다. 대부분 호수의 상류나 지류가 결빙되며 호수의 중앙은 거의 얼지 않는데 그 이유는 찬 물과 더운 물이 도는 현상, 대류 때문이다.
댐호 중에서도 다른 곳에 비해 결빙이 잘 되는 곳이 있다. 수심이 얕은 댐호가 수심이 얕은 댐호보다 잘 언다. 수심이 깊다는 것은 호수의 주변 산세가 매우 험준하다는 것을 뜻한다. 험준한 산세가 차가운 한랭전선을 막아주는 병풍 역할을 한다. 일례로 안동호는 합천호보다 저수량이 많지만 합천호보다 빨리 언다. 안동호는 합천호에 비해 주변 산세가 낮은 편인에 이러한 이유로 결빙 횟수가 많은 편이다.
댐호에서 하류는 공통적으로 결빙이 잘 되지 않는다. 배스를 낚기 쉽지 않긴 하지만 한파에 떨지 않고 분연히 필드로 나서려는 앵글러에게 적합한 곳이라 할 수 있다. 

유형 3
바다와 인접한 간척호수나 강의 하구
바다는 북극, 남극 같은 특수한 지역을 빼면 거의 얼지 않는다. 그 이유는 염분 때문이다. 순수한 물은 0도에서 얼지만 비휘발성물질이 녹아있는 물은 얼지 않는다. 자동차의 부동액을 예로 들 수 있다. 바다는 염화나트륨이라는 비휘발성물질이 물에 다량 녹아있기에 얼지 않는다.
그렇다면 간척호나 강의 하구는 어떨까? 간척호는 만들어진 지 수십 년이 지나도, 내륙의 담수와는 다르게 염분이 포함되어 있다. 바다와 하구둑 하나로 이어져 있기에 의도치 않게 염수가 조금씩 섞인다. 강의 하구는 간척호보다 더 염도가 높다. 기수역은 바닷물과 민물 자유롭게 섞이는 지역이다. 따라서 간척호나 강의 하구는 다른 지역보다 결빙 시기가 늦다.

유형 4
따뜻한 남쪽 지역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보다 위도상 아래에 있는 전라도와 경상도가 더 따듯하다. 제주도를 제외하고 겨울 평균 기온이 높은 지역은  부산, 거제, 통영 등의 경남 동부 지역이다.
겨울이 되면 북서풍의 영향, 그리고 시베리아기단의 영향으로 찬 공기와 눈이 북서쪽에서 남하하는데, 전라남도는 그 영향을 직격으로 받는다. 기상연보를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해창만수로가 있는 고흥지역은 적설량도 꽤 많은 수준이다.
하지만 경남 동부 지역의 경우 지리산, 덕유산,  가지산, 신불산 등 큰 산이 냉기와 눈구름을 막아준다. 평년 같으면 경상남도와 전라남도를 겨울 원정터로 꼽지만 올해와 같은 최강 한파 상황에선 전남행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꽁꽁 언 곳이 많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남녘 원정 계획을 세운다면 전남 지역보다는 부산을 중심으로 한 경남 동남 지역의 낙동강 하구에서 찾아보도록 하자.

▲필자 충남의 간척호인 보령호(보령댐이 아니다)에서 낚은 배스를 들어 보이고 있다.

*얼지 않는 겨울 원정터 4*
합천호·만경강·동진강·낙동강 하구
합천호
위도상 남쪽에 속해 있고 가야산, 황매산 등 주변 산세에 의해 냉기류가 차단되어 웬만한 추위에는 결빙되지 않는다. 배스 자원 역시 많고 물속 장애물도 복잡한 곳이어서 사시사철 좋은 배스 포인트가 된다. 다른 곳이 얼어버리거나 몰황을 보이더라도 합천호만큼은 배스가 모습을 보여주었다. 

만경강과 동진강
서해 새만금으로 흐르는 만경강과 동진강은 초봄과 겨울 좋은 조황을 보인다. 강 지류에 설치된 많은 수문과 하수종말처리장은 이곳을 최고의 겨울 포인트로 만들어 주었다.
동진강과 만나는 신평천, 만경강과 만나는 전주천, 탑천, 동산수로는 수문과 하수종말처리장이 있어 겨울에도 질 얼지 않는 곳으로 유명하다. 수심도 얕아 대형호에 비해 낚시도 쉬운 편이다. 

낙동강 하구
다른 지역에 비해 기온이 높아 결빙이 잘 되지 않는다. 다만, 하구둑 근처엔 낚시금지구역이 많아 낚시 가능 지역과 불가능 지역을 정확히 알고 가야 한다. 부산 서낙동강, 맥도강, 조만강 등이 추천 낚시터.

*혹한기에 빛나는 루어들*
다운샷리그·빅스푼·캐스팅메탈지그·스몰러버지그
다운샷리그
겨울 딥피싱에서 이만큼 좋고 효과적인 채비는 없다. 대형호 하류는 수심이 매우 깊은 경우가 많으므로 싱커의 무게는 평소보다 약간 더 무겁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섬세하게 바닥을 읽어야 하는 경우가 많아 밑걸림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밑걸림이 덜한 텅스텐싱커가 유리하다.
추천 필드 대형호수의 콧부리, 6~8m권의 물속 능선

빅스푼과 캐스팅메탈지그
최근 들어 겨울에 각광을 받고 있는 루어다. 빅스푼과 메탈지그는 폴링 액션이 매우 뛰어난 루어다. 폴링 액션을 오래 유지할 수 있어야 하는데 어느 정도 수심이 깊은 곳이 효과적이다. 워킹낚시에선 직벽권에서 사용할 수 있겠다. 보트낚시에선 겨우내 사용하는 루어다.
추천 필드 대형호의 채널, 간척호의 제방 인근 등

스몰러버지그
러버지그는 고무 스커트가 달린 지그다. 아무런 액션을 주지 않아도 수류에 의해 스커트가 나풀거리고 작은 폭으로 움직여 배스의 호기심과 입질을 유도한다. 스몰러버지그는 데드워밍 기법을 많이 사용하는 겨울에 사용하면 알맞은 루어다. 데드워밍피싱을 위해 태어난 루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크기가 작고 무게가 가벼워 롱캐스팅이 불가능하고 깊은 수심을 노리기에 부적합하다는 단점이 있다. 따뜻한 물이 흘러나오는 포인트나 간척호에서 사용하면 좋다.
추천 필드 하수종말처리장, 간척호 

*혹한기 배스를 낚은 두 가지 방법*
리액션바이트와 데드워밍
리액션바이트
리액션바이트는 평범한 루어의 움직임에는 반응하지 않는 배스를 타깃으로 한 액션법으로 배스낚시가 까다로워지는 환절기나 동절기 등에 많이 활용하는 낚시방법이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리액션바이트를 유도하여 배스를 낚는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사용하는 루어와 공략하고자 하는 포인트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데드워밍
겨울 시즌의 기본적인 액션법이다. 이름 그대로 죽은 듯 천천히 운용하는 방법이다. 포인트라고 생각되는 지역에서 매우 오랫동안 느리게 움직여 배스에게 노출시키고 입질을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