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50주년 특별기획Ⅰ

1,528명 낚시인 의식 설문조사

낚시인 62.3%
“코로나로 출조 횟수 줄었다”
서성모 편집장

낚시춘추가 창간 50주년을 맞이해 실시한 ‘낚시인 의식 설문조사’는 ‘우리, 미래를 얘기해요’라는 제목으로, 낚시계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풀어야 할 현안을 중심으로 주제를 좁혀 진행됐다. 낚시인구 800만, 아니 1000만을 바라보고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는 지금, 낚시계는 발전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에 답하기 이전에 꼭 풀어야 할 과제가 있기 때문이다. 과거부터 낚시계의 발목을 잡았던 낚시 쓰레기 문제는 여전히 답보 상태에 있고 오히려 이로 인해 지자체가 지정하는 낚시금지구역은 늘어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현재의 낚시계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현안을 풀어나가기 위해선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낚시인들에게 직접 들어보았다. 더불어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전염병 유행 속에 낚시인은 어떤 변화를 맞았는지 실태를 파악하는 조사도 함께 병행했다.

낚시인 1000만시대? 낚시계는 발전하고 있는가
25일이라는 길지 않은 조사 기간임에도 1,528명이라는 많은 낚시인들이 설문에 응해 주었다. 그만큼 낚시인이 낚시계 현안에 대한 관심이 높고 대책 마련에 대해 절감하고 있다는 증거다. 지면을 빌어 감사의 뜻을 전한다.
응답자 중 낚시 장르의 비율을 보면 붕어낚시 등 생미끼낚시를 비롯해 민물루어·플라이낚시만을 즐기고 있는 민물낚시인이 568명(37.2%), 갯바위 찌낚시, 배낚시, 바다 루어낚시 등만을 즐기고 있는 바다낚시인이 443명(29%), 민물낚시와 바다낚시를 함께 즐기고 있는 낚시인이 517명(33.8%)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흥미로운 것은 여성 낚시인의 참여 비율이다. 응답자 중 남성이 1,128명(73.8%)으로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여성도 400명(26.2%)이나 조사에 응했다. 생활낚시 붐과 함께 유튜브의 유행 등으로 인해 여성이 많이 유입되고 있는 최근의 낚시계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수치로 볼 수 있다.
응답자들의 연령대와 낚시 경력을 보면 한 달에 1회 이상 출조하는 10년 이상 경력의 40~50대가 절반을 차지했다. 따라서 이 설문조사 결과는 낚시계 사정을 어느 정도 알고 있고 현안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오피니언 그룹의 의견이 크게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표 참조>.

▲지난 6월 열린 한국국제낚시박람회에서 낚시인들이 방역 절차에 따라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40~50대, 출조 횟수 증가 감소 응답에서 모두 1위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는 우리 사회 전반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정부는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강력하게 시행했고 이에 따라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우리의 활동은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낚시 활동도 큰 영향을 받았다.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6명이 출조 횟수가 줄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당신의 출조 횟수는 늘었습니까? 줄었습니까?’라는 질문에 952명(62.3%)이 ‘줄었다’고 답했고 ‘영향을 받지 않고 그대로다’라고 답한 낚시인은 377명(24.7%)이었으며 늘었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199명인 13%에 그쳐, 코로나19로 인해 낚시 활동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올해 낚시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한 해 낚시 분야는 여행, 숙박 등 다른 산업 분야에 비해 코로나19의 영향이 적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낚시는 혼자서도 즐길 수 있고 자연 속에서 이뤄지는 만큼 도시에 비해 전염병 감염 확률이 적은 것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 낚시시장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는 평이다. 출조 횟수가 줄긴 했지만 완만한 하향세였고 입문자들의 유입이 늘어나 매출을 메웠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실물경제가 악화되면 완만한 하향세를 보였던 낚시 활동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출조 횟수 변화에 있어서 가장 큰 변동 폭을 보이는 낚시인 그룹은 낚시 경력 20년 이상의 40~50대였다. 줄었다고 답한 응답자와 늘었다고 답한 응답자, 영향을 받지 않고 그대로라고 답한 응답자 모두 낚시 경력 20년 이상의 40~50대가 가장 많았다.
이들은 오랜 낚시 경력을 갖고 있는 전문 낚시인이긴 하지만, 가정에서는 가족을 부양해야 하고 사회적으로는 직장의 간부를 맡거나 사업을 운영하는 등 외부 경제 요인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그룹이다. 코로나19의 영향에 따라 출조 횟수의 증가 감소 폭이 가장 클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출조 횟수 증감에 따른 연령대, 낚시 경력 분포를 살펴보면, 20대~30대, 60대 이상은 일정한 수치를 유지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20~30대는 낚시 입문자들이 많은 연령대이고, 60대 이상은 여가 시간이 많은 연령대로서, 40~50대에 비해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표 참조>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경기 불황으로 출조 횟수 감소, 재난지원금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타나나
출조 횟수가 줄었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감염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가장 많이 답했다. ‘출조 횟수가 줄었다면 그 이유는?’이란 질문엔 줄었다고 답한 952명 중 595명(62.5%)가 ‘코로나19 감염을 피하기 위해 출조 횟수를 줄였다’고 답했고 ‘경기 불황으로 인해 수입이 줄어서’가 282명(29.7%), ‘낚시 대신 캠핑이나 등산 등 다른 레저를 즐겼다’가 75명(7.8%)을 차지했다.
한편, 출조 횟수가 늘었거나 영향을 받지 않아 그대로라고 답한 응답자의 답변을 살펴보면 576명 중 316명(55%)이 ‘낚시는 사회적 거리두가 가능한 안전한 레저이고 규제가 덜해서’라고 가장 많이 답했고 ‘스포츠 관람 등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다른 취미는 할수 없게 되어서’가 212명(36.8%), ‘정부의 재난지원금 사용’이 48명(8.2%) 순이었다.
작년 상반기에 낚시업계는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원이 시작된 봄부터 낚시경기가 살아나, 재원지원금으로 낚시경기 부양 효과를 본 것 아니냐고 추측을 했는데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재난지원금 효과는 미비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