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 부사호

증산수로에 월척 태풍 강타

이영규 기자

서천군의 메머드급 간척호 부사호가 본격 봄 시즌에 돌입했다. 부사호의 봄낚시터는 크게 상류, 중류, 하류로 나뉘는데 상류는 웅천읍내와 가까운 잔디포권, 중류는 증산교가 있는 가지수로 증산수로권, 하류는 흔히 배다리수로로 불리는 부사리 부근 샛수로를 말한다.
지난 2월 중순에 취재를 다녀 온 곳은 우안 중류에 있는 증산수로다. 중류에 있는 소황교 부근에서 우안 길을 타고 1.2km가량 올라가면 가지수로인 증산수로가 나오는데 이곳은 부사호 붕어낚시터 중 가장 늦게 개발된 곳이다. 지난 2015년 무렵 본지에 소개되며 급격히 유명해진 곳으로 이전까지는 ‘수심이 너무 얕아 낚시가 어려운 곳’으로 인식되던 포인트였다. 그러나 본지 촬영팀의 취재 이후 지난 몇 년 동안 가장 인기 높은 봄낚시 구간으로 떠올랐다.

▲취재일 증산수로에서 허리급 월척을 올린 군산 이용우씨와 서울 이규익 씨.

배수 상황에서도 허리급 월척 위주로 낚여
지난 2월 20일에 찾아갔을 때도 많은 전북지역 낚시인들이 증산수로를 많이 찾았는데 취재일 조황은 썩 좋지 못했다. 연일 계속되는 강풍과 더불어 소황교 밑에 건설 중인 보 공사를 위해 일주일 전부터 배수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배수가 멈춘 지 이틀 가량이 지난 시점이었지만 3칸 대 수심이 60cm 미만일 정도로 얕아졌다.
그렇다보니 손맛을 본 낚시인들도 제한적이었다. 취재일에는 증산교 바로 위쪽에 앉은 2명의 낚시인만 3~5마리의 붕어를 낚았고 상류 방향으로 줄줄이 앉은 다른 낚시인들은 빈작을 면치 못했다. 다만 씨알은 굵어서 5마리 낚으면 그중 3마리는 월척이었고 씨알은 33~38cm로 굵었다. 산란철인 데다가 부사호에 배스가 들어찬 이후 붕어 씨알이 부쩍 굵어졌기 때문이다.
증산수로에 머문 1박2일 동안의 조황은 썩 좋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그러나 서서히 수위가 오르고 있는 점, 이제 막 본격적인 산란철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이제 막 산란 피크에 접어들었음을 느낄 수 있는 취재였다.

가는 길 내비에 증산교(보령시 주산면)을 입력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증산교 바로 위쪽에 앉은 이용우 씨가 갈대를 넘겨쳐 붕어를 노리고 있다.

▲우안 제방길에서 바라본 증산교 일대.

▲군산에서 온 박성빈 씨도 월척 붕어로 손맛을 봤다.

▲증산교 좌안 일대. 차가 물가까지 내려갈 수 있어 접근성이 좋다.

▲“낱마리였지만 씨알은 좋습니다.” 군산 국영근, 이동주 씨가 월척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 소황교 하류에서 붕어를 노리는 낚시인. 아직은 시즌이 이른 듯 취재일에는 별다른 입질이 없었다.

▲증산교. 내비에 검색이 되기 때문에 쉽게 찾아갈 수 있다.

Fishing Guide

증산수로 붕어낚시의 변수 등장
소황교 밑에 염해방지용 보 건설 중

▲소황교 밑에서 진행 중인 염해방지용 보 건설 공사.

부사호는 수년 전 바닷물이 역류하며 인근 농지가 염해를 겪었다. 이후 붕어낚시도 몇 년 간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그 영향인 듯 올해 봄부터 소황교 바로 밑에 염해방지용 보를 건설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취재 당시에는 흙을 담은 모래주머니들을 소황교 밑에 가라앉혀 물길을 막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이 작업이 끝나면 소황교 상, 하류의 물길이 차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소한의 물길 소통을 위해 배관을 연결할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보 공사가 진행되면 이미 상류로 올라붙은 붕어들이 산란 후 하류로 내려가기에는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예상된다. 그 경우 소황교 상류의 붕어낚시가 올해는 어떻게 전개될지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