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한치의 대습격

낚시터
울진-영덕 한치 포인트 4
후포·대진2리·대진3리·사진1리·축산방파제

김현국 다음카페 바다루어클럽 구미 팀장·닉네임 땡국

1월부터 시작된 한치낚시는 2월이 되어 정점에 이르고 3월 초 현재까지도 조과가 이어지고 있다. 2월 피크 때는 울진~영덕권은 물론 강릉의 안인항, 삼척 후진항은 물론 강원도권의 속초 외옹치항에서도 한치가 낚였고 대부분 마릿수 조과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금은 강원도권은 낱마리 조과로 돌아선 상태로 3월 초 현재까지도 꾸준한 조과를 보이는 곳은 경북의 울진, 영덕권이다. 이 지역은 몸통 길이 40cm가 넘는 한치가 낚이고 있기 때문에 한 마리만 낚아도 충분한 손맛과 입맛을 보장해준다 할 수 있겠다. 아래 소개하는 5곳의 방파제는 3월 마지막까지 한치를 기대할 수 있다.
울진~영덕 구간은 낮에 낚시인이 많은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밤낚시를 시도하기 바란다. 의외로 이른 아침에는 낚시인이 거의 없으므로 아침 물때를 노리는 것도 좋다. 장비는 기존 에깅 장비에 3호~3.5호 노멀 타입 에기와 3호~3.5호 섈로우 에기를 준비하고 호래기를 낚듯 전층을 탐색해야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조류가 흐르지 않을 때는 입질이 거의 없고 조류가 흐를 때가 찬스다.

1. 울진 후포방파제

후포방파제는 큰 방파제 하나와 작은 방파제 두 개가 있다. 그 중에서 한치는 큰 방파제에서 가장 잘 낚인다. 큰 방파제는 꺾이는 구간이 4곳 있는데 한치 포인트는 방파제 콧부리의 마지막에 꺾이는 곳이다. 외항부터 콧부리 그리고 반대편 내항 꺾이는 곳까에서 골고루 한치가 나온다. 외항과 방파제 콧부리는 테트라포드로 조성되어 있고 나머지 내항 구간은 바닥이 석축이다.
외항은 수심이 5~6m로 내항보다 조금 더 깊으며 큰 조류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이다. 조류가 남쪽으로 흐를 때 비교적 조과가 좋다. 해가 떨어지고부터 입질이 살아나 밤낚시가 비교적 잘되는 편이다. 밤 10시가 지나서 새벽까지도 드문드문 조황이 꾸준하게 이어지는데 가장 핵심 포인트는 방파제가 마지막으로 꺾이는 구간으로 이 자리를 잡으려면 낮부터 서둘러야 한다.
내항은 산란터가 되는 잘피밭이 형성되어 있으며 큰 홈통으로 조류가 돌아서 나가는 자리다. 조류 소통이 원활하여 낮부터 저녁 피딩까지 조황이 좋다. 특히 내항 테트라포드 구간은 마리나방파제(작은 방파제) 방향으로 멀리 캐스팅하여 채비를 끌어오면서 테트라포드 뿌리 부문을 노리면 짧은 시간에 조과를 얻을 수 있다.
※3월 1일 이후 후포방파제 일부 테트라포드 구간은 ‘항만법 제28조’에 의거 ‘출입을 금지하고 1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니 금지구간에 출입을 해서는 안 된다. 내항은 출입하는 데 상관 없다.
후포면 후포리 1056

2. 영덕 대진2리방파제

대진2리방파제 중 큰 방파제가 포인트다. 수심이 얕은 곳이라도 7m, 깊게는 11m 정도로 다른 방파제 대비 거의 두 배 수준으로 깊다. 바닥에 수중여가 매우 발달해 있으며 방파제 콧부리가 외해를 향해 꺾여 있는 구간은 특히 조류 소통이 원활하여 한치가 잘 낚인다. 한치뿐 아니라 볼락, 감성돔, 벵에돔 등 다양한 어종이 낚이는 핵심 포인트로 한치 산란(?)터로도 유명하다. 대진2리 큰 방파제도 조류가 남쪽으로 흐를 때 조황이 좋은 편이며 밤낚시는 물론 낮부터 저녁 피딩에도 낚시가 잘 되는 편이다
영해면 대진리 275-5

3. 영덕 대진3리방파제

대진3리방파제는 수심이 3~4m로 비교적 얕은 편이다. 방파제 콧부리에서 멀리 난바다 쪽으로 수중여밭이 길게 뻗어 있으나 바닥이 거의 모래밭이고 잘피와 해조류가 듬성듬성 산재해 있어 전형적인 한치 산란터로 보이는 곳이다. 길이가 짧은 소규모 방파제임에도 에깅 마니아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 곳으로 조류가 좌로 흐르든 우로 흐르든 조류가 잘 흐르면 조황이 살아난다. 자정 이후 새벽까지 잘 낚여 축산방파제와 같이 밤낚시 포인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영해면 대진리 121

4. 영덕 사진1리방파제

사진1리방파제는 대진3리방파제와 같이 소규모 방파제로 수심이 얕다. 바닥이 모래밭이나 군데군데 암초가 잘 발달되어 있는 곳으로 전형적인 루어낚시 포인트로 꼽힌다. 이곳 역시 조류 소통이 좋은 곳으로 조류 방향과 상관없이 조류가 잘 흐르면 조황이 살아난다. 낚시 시간대는 저녁 피딩은 물론 밤낚시에도 꾸준하게 조황이 이어져 여느 방파제 못지않게 알찬 한치 포인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영해면 사진리 455-1

5. 영덕 축산방파제

큰 방파제에서 한치가 낚인다. 큰 방파제 외항 바닥 지형은 전부 듬성듬성 여밭으로 형성되어 있고 수심은 4~5m다. 외항 초입에 형성되어 있는 홈통부터 방파제가 꺾여 조류가 돌아서 나가는 자리까지가 핵심 포인트. 후포방파제 외항과 같이 조류가 남쪽으로 흐를 때 비교적 조황이 좋다. 축산 큰 방파제는 여느 방파제와는 다르게 시즌이 지나가면서 밤 10시 이후 꾸준하게 입질이 이어지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3월 초 현재 한치 밤낚시 포인트로 알려져 있으나 조류 흐름이 잘 받쳐주면 오후부터 저녁 피딩에도 가끔 마릿수 조과가 터지기도 한다.
축산면 축산리 941-10

영덕 축산방파제
3월 11일 밤낚시에 마릿수 조과 폭발

▲3월 11일 영덕 축산항 큰 방파제에서 심재욱 프로가 낚은 한치. 두 시간 정도 피딩이 왔으며 에기가 중층에 도달하면 끊임없이 입질을 했다고 한다.

3월 중순에도 한치 조과가 유지될 것이라는 예상은 맞았다. 지난 3월 11일 영덕 축산방파제로 출조해보니 밤낚시를 한 한국프로낚시연맹 심재욱 프로가 무더기로 한치를 낚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록 상황이 끝난 후에 도착해 필자는 손맛을 보지 못했지만 방파제 연안에는 혼자서 낚은 것이라곤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많은 한치가 펼쳐져 있었다. 대충 봐도 50마리가 넘는 한치를 낚았으며 에기는 3호 노멀과 섈로우 타입을 사용했다. 이번 호황으로 당분간 영덕권 한치 출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연이은 호황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