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여서도에서

생애 7번째

6짜를
만나다

김종호 유튜브 기술자TV 진행자

▲필자가 여서도 썰물자리 여 포인트에서 올린 60.5cm 감성돔.

2월 13일 설 연휴에 여서도로 들어갔다. 돌돔, 벵에돔, 참돔, 벤자리낚시는 여러 번 경험이 있었지만 감성돔을 노리고 여서도로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벽 1시경에 전남 강진에서 사선을 타고 여서도에 도착했다. 여전히 매서운 날씨 탓에 민박집에서 쉬다가 7시에 갯바위로 출조했다. 그러나 모처럼 터진 여서도 겨울 감성돔 호황으로 인해 갯바위는 인산인해. 결국 다시 민박집으로 돌아와 오후 철수팀의 포인트로 들어가기로 했다.
다시 1시 무렵 배를 타고 나가보니 ‘썰물자리 여’에 내린 분들이 철수를 준비 중이라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넘겨받았다. 물때는 9물. 11시30분이 만조이니 포인트 이름과 물때가 딱 맞아떨어졌다. 본류가 너무 강해 우측으로 붙어 버리는 상황! 마주 오는 지류를 공략해 본류 합수머리에서 입질을 받아야겠다는 계산으로 감성돔을 노리기 시작했다.

행운의 60.5cm 감성돔 다시 바다로 방류

크릴 7장, 황금비율 파우더 4봉, G1 파우더 2봉, 압맥 2봉으로 배합한 밑밥을 3분의 2 정도 품질했을 즈음 굉장히 아름다운 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테크니션 원투 G1 찌 전유동으로 수심 5~6m권을 공략하자 미세한 입질이 전달됐다.
살짝 견제해주었더니 원줄을 살짝 가지고 가는 느낌이 들었다. 챔질하자 살기 위해 저항하는 감성돔의 몸부림이 낚싯대에 전달됐다. 1.75호 목줄과 2.5호의 원줄이 약간 불안하게 느껴질 정도의 강력한 저항이었다. 10m 전방에서 입질한 감성돔이 순간적으로 50m 전방까지 차고 나갔다. 5짜 후반은 될 것 같은 녀석이었다.
좌측은 얕은 여밭, 우측은 조금 더 깊은 곳인데 운 좋게도 좌측으로 치고 나가는 감성돔이 우측으로 방향을 돌렸다. 순간적으로 ‘다행이다’ 생각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천천히 릴링을 시작했다.
맑은 물색에 검은 형체가 시야에 보이는 순간 5짜 후반급이란 걸 확신하고 조심스럽게 뜰채에 담는데 성공! 뜰채를 접는데 손목이 아플 정도의 무게감이 당황스러웠다. 기대감으로 계측해보니 60.5cm! 나의 7번째 6짜 감성돔이자 여서도에서의 첫 6짜 감성돔이었다.
개인적으로 기념비적인 녀석이었지만 통 크게 방류를 결정했다. 포인트에 내려주신 여서도 블루피싱민박 선장님께 감사하다는 말과 사진을 보여드리자 자신은 처음 본 여서도 6짜라며 놀라워하셨다.

▲60.5cm 감성돔과 파이팅을 벌이는 필자.

▲6짜 감성돔을 방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