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터

제주 넙치농어 전설의 진원지
서귀포 남원읍 포인트 24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남원 큰엉 입구에서 촬영한 남원읍 해안 전경. 남원 해안도로를 따라 펼쳐지는 전역이 넙치농어 포인트며 멀리 보이는 곳이 태흥리 일대다. 가운데 보이는 낚시인은 낮에 농어를 노리고 있다.

제주 낚시인에게 넙치농어 포인트를 물으면 십중팔구 서귀포시 남원읍을 알려준다. 기자도 여러 번 남원읍 일대로 농어, 넙치농어 취재를 갔고, 본지에 농어, 넙치농어 최대어의 상당수가 남원읍 일대에서 제보된 것을 감안한다면 보통 낚시터가 아님이 분명하다.
서귀포시 남원읍 일대는 상당히 특이한 곳이다. 서귀포시 정남쪽의 위미에서부터 남동쪽의 표선까지는 수심이 깊고 강한 본류가 항상 흐르는 지역인데, 위미와 표선의 가운데 있는 남원이 강한 본류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그 덕분에 남원 일대는 바람이 불지 않아도 높은 파도가 치는 날이 많고 얕은 곳까지 조류가 잘 흘러든다. 자연스럽게 파도는 농어를 부르고 포인트가 형성되는 것이다.
더불어 남원 일대에는 우럭, 광어 양식장이 아주 많다. 동네마다 한두 개의 양식장이 있을 정도로 그 수가 많은데, 양식장에서는 상태가 좋지 않은 치어를 바다로 방류하고 사료 찌꺼기가 섞인 하수도 함께 방류하기 때문에 양식장 주변에는 베이트피시와 부시리, 농어 같은 대상어가 함께 모이는 일이 잦다. 특히 불량 치어를 걷어내는 1~2월에는 남원 일대로 많은 어종이 몰리기도 한다.

▲ 남원 큰엉의 명물인 인디언추장 얼굴바위.

사이다 거품처럼 퍼지는 포말이 핫스팟
그런데 왜 낚시인들은 남원의 포인트를 잘 모르는 것일까? 대부분의 포인트가 들물에 잠기고 썰물에 서서히 드러나며 파도의 높이에 따라 포인트의 형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명한 남원이지만 하루 이틀 낚시를 해서는 도저히 포인트에 대한 감을 잡기 어렵다. 그리고 농어가 입질할 확률이 높은 밤에만 포인트를 찾아다니면 밤길에 진입로를 기억하지 못해 다음에 그곳을 찾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힘이 들더라도 낮에 진입해서 포인트를 충분히 숙지하고 제대로 된 지점을 노려야 한다.
파도가 치면 농어가 붙는다는 것은 너무 단순한 공식이다. 물때에 따라 파도가 어떻게 포말을 형성하는지 알아야 한다. 가장 좋은 포말은 간출여에 파도가 부딪혀 사이다 거품처럼 퍼지는 것인데, 파도가 강하지 않아서 루어가 연안으로 밀려들지 않을 정도가 좋다. 그리고 노리는 자리에 포말이 형성되는지 전혀 엉뚱한 곳에 형성되는지 파도가 너무 강해 루어의 액션이 흐트러지지 않는지는 본인이 현장에서 판단을 해야 한다. 바람이 부는 바다에서 이런 판단을 밤에 내리기란 쉽지 않으므로 그만큼 경험이 중요하다.
아래 소개하는 24개의 포인트는 남원 일대의 넙치농어, 벵에돔, 에깅 포인트를 망라한 것이다. 빠진 곳이 서너 곳 있지만 대부분 소개하는 포인트 사이사이에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바로 이동해서 낚시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이라면 파도를 뒤집어쓰면서 낚시하는 행위는 미련한 일이므로 바람과 파도의 방향을 잘 보고 무릎 아래로 파도가 살짝 들이치는 경우가 아니라면 낚시를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초행이라면 반드시 2인1조로 움직여 안전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남원에서는 공통 적으로 소형 싱킹펜슬이 잘 먹힌다. 파도의 상층을 공략할 수 있으며 원투력도 좋기 때문이다. 립이 큰 플로팅 타입은 연안 가까운 곳에 쉽게 걸리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으며, 의외로 가까운 곳에서도 입질을 곧잘 하므로 발 앞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루어를 운영하는 것이 좋다.

▲ 가운데 있는 방파제가 태웃개방파제(원영자동차학원 아래 방파제)며 그 뒤로 세천포구-위미항이 차례로 이어진다.

1 세천포구
무늬오징어가 잘 낚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방파제 내항에서 홈통을 바라보고 낚시하며 수심은 5m 내외. 넙치농어는 파도가 강하고 조류가 흘러드는 날이 좋다. 방파제 우측으로 갯바위가 이어지는 데 그 주변으로 넙치농어가 붙는다. 멀리 떨어진 수중여 주변이 입질 포인트.
위미리 799-2

2 금강수산 아래
세천포구 외항으로 이어지는 갯바위다. 금강수산에서 나오는 하수로 인해 베이트피시가 몰려들고 조류 소통이 다른 곳보다 좋아 농어와 넙치농어가 함께 붙는다. 갯바위가 울퉁불퉁하고 콧부리까지 멀어서 진입하기 까다롭지만 갯바위 끝에 낚시할 자리가 있다.
위미리 789

3 동보수산 아래
평소에는 에깅, 벵에돔낚시인이 많고 강한 서풍이 불 때 낚시할 수 있는 곳이다. 동보수산 아래의 홈통을 노린다. 강한 서풍이나 남풍에도 낚시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양식장 물이 흘러들어 베이트피시가 많다. 진입하기 쉽지만 수심이 얕으므로 밑걸림에 주의.
위미리 840

4 제주수산연구소 아래
동보수산, 대성수산, 제주수산연구소의 하수가 모두 내려가는 곳으로 툭 불거져 나온 갯바위 주변으로 낚시할 곳이 많다. 파도가 높을 때는 진입하기 힘들지만 바람이 잦아들어 파도가 낮아지면 낚시여건이 좋아진다. 밤에도 진입하기 쉽다.
위미리 765

5 성화수산 아래
성화수산 바로 아래로 기다란 갯바위가 나와 있다. 바람의 방향에 구애받지 않고 낚시할 수 있으며 어느 정도 파도가 높아도 진입할 수 있다. 발판이 좋아 낚시인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밤에 진입해야 낚시인과 마주치지 않는다. 콧부리 정면의 수중여 주변이 포인트.
위미리 95

6 유라수산 아래 떨어진 돌
만조가 되면 거의 잠기지만 간조 때 건널 수 있다. 웨이더를 착용하고 중썰물에 진입해서 넙치농어를 노린다. 파도가 높은 날은 진입하지 말고 파도가 죽는 시간대에 들어가면 넙치농어를 만날 확률이 높다. 만조 때는 물에 잠겨 포인트가 잘 보이지 않으므로 간조 때 찾아간다.
위미리 92

7 태웃개방파제
진입로 위에 원영자동차학원이 있어서 원영자동차학원 아래 방파제라고도 부른다. 항상 높은 파도가 쳐서 사진작가들의 포토스팟으로 인기가 있는 곳으로 방파제 콧부리 좌우로 형성된 수중턱 주변에서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발판이 미끄럽고 파도가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위미리 69-5

8 올레길5코스 신그물 아래
태웃개방파제에서 올레길5코스(남원 큰엉 방향)로 진입 후 3분 정도 걸으면 수풀 사이로 진입로가 나온다. 신그물이란 용천수를 말하며 이 주변에서 용천수가 나온다. 낮에 미리 진입로를 숙지한 후 밤에 찾아간다. 진입로 앞까지 차로 갈 수 있지만 주차공간이 한두 곳뿐이다.
남원리 2480-1

9 뜨리바다펜션 아래
관광지인 큰엉 입구 주차장에 차를 댄 후 뜨리바다펜션을 지나면 갯바위가 나온다. 2~3명이 낚시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으며, 벵에돔, 넙치농어, 에깅 모두 가능한 곳. 신그물에서 큰엉 방향으로 5분 정도 걸어도 포인트가 나온다.
남원리 2397

10 큰엉 입구
큰엉 입구 바로 아래에 포인트가 있다. 큰엉 입구 주차장에 주차하고 갯바위로 내려간다. 벵에돔, 농어, 에깅 모두 가능하며 수심은 6~7m로 다른 곳보다 조금 깊다. 남풍에는 파도가 높아 진입하기 어려우며 다른 바람이라면 날씨가 좋지 않아도 낚시를 할 수 있다.
남원리 2396-5

11 코코몽 에코파크 후문 아래
큰엉이 있는 올레길5코스 가운데 있는 포인트로 코코몽 에코파크 후문 바로 아래에 진입로가 있다. 큰엉 주차장에 주차 후 걸어서 진입해야 하며 내려가면 널찍한 갯바위가 나온다. 항상 파도가 치기 때문에 날씨가 좋은 날에 가도 넙치농어를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남원리 2396-5

12 큰엉 기차바위
큰엉 출구 주차장에 주차하고 큰엉 방향 올레길5코스로 진입 후 1분 정도 걸으면 바로 포인트가 나온다. 벵에돔, 넙치농어, 에깅 모두 유명한 포인트이며 진입하기도 수월하다. 정면으로 파도가 높은 날 외에는 대부분 낚시를 할 수 있다. 올레길 가로등 4번 아래가 진입로다.
남원리 1383-2

13 남태해안로
큰엉 출구로 나오면 넓고 긴 갯바위나 나타나는데 이 주변이 모두 넙치농어 포인트다. 썰물에 갯바위가 드러나면 설 수 있는 콧부리가 나오는데, 끝썰물과 초들물을 노리고 진입하면 포인도 찾기 쉽고 낚시하기도 수월하다. 의외로 가까운 곳에서 입질을 하므로 주의.
남원리 1383-5

14 제주일화국제연수원 아래
현지인들에게 유명한 넙치농어 포인트다. 도로 계단 앞 갯바위를 기점으로 좌우 모두 농어를 노려볼 수 있다. 특히 간조 때 노출되는 수중여를 잘 파악해서 그곳만 집중적으로 노리는 것이 좋다. 멸치가 많이 들어올 때 농어가 잘 낚인다.
남원리 1383-1

15 남원1리 디자인타운 아래
남태해안로와 이어지는 포인트로 길게 뻗은 갯바위 안쪽까지 진입하면 낚시할 자리가 많다. 파도가 높지만 수심이 깊지 않으므로 소형 싱킹 펜슬베이트로 상층을 노려야 하며 파도가 높게 치는 날이 입질을 받는 데 유리하다.
남원리 128-46

16 남원방파제
낚시인들이 쉽게 지나치는 곳이지만 남원방파제 주변에서도 넙치농어가 낚인다. 파도가 높은 날 내항 주변의 수중여를 노릴 수 있으며 외항의 수중 여밭도 좋은 포인트가 된다. 테트리포드에 오르는 것은 추천하지 않으며 낮보단 밤에 입질 받을 확률이 높다.
남원리 128-9

17 신명진수산 옆
남원방파제와 신명진수산을 지나면 썰물 때 드러나는 넓은 갯바위가 나온다. 낚시할 곳이 많지만 들물에 가면 포인트를 찾을 수 없으므로, 간조 때 진입해야 낚시할 곳을 만날 수 있다. 주변 수심이 얕고 파도가 높기 때문에 맞바람에 유의해야 한다. 발판은 좋은 편.
남원리 91-16

18 엘루체아파트 아래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포인트 중 하나로 발판이 좋고 진입하기 쉬워서 누구나 한 번쯤 들르는 곳이다. 낮에는 입질 받을 확률이 높으며 늦은 밤부터 다름 날 해뜨기 전을 노린다. 떨어져 있는 여 주변에서 입질이 들어오며 소형 미노우가 잘 먹힌다.
남원리 73

19 보현사 아래
만조 후 물이 어느 정도 빠진 중썰물부터 초들물까지 노릴 수 있다. 다소 조용한 포인트이므로 정숙을 유지하고 톱워터 수준의 잠행수심(0~30cm)을 가진 플로팅 미노우를 사용해야 얕은 곳에서 밑걸림을 최소화 할 수가 있다. 갯바위 콧부리까지 가서 낚시할 수도 있다.
남원리 64-1

20 남태교 아래
중들물과 만조 후 초썰물에 가장 좋은 포인트다. 다소 수심이 있는 곳이므로 파도만 조금 있다면 농어를 볼 수 있는 곳. 싱킹 타입의 미노우를 사용해서 먼 거리를 노려보는 것이 핵심 테크닉이다. 용천수와 배출수가 함께 나오는 곳으로 1~2월에 양식장에서 광어 치어를 걸러낼 때가 찬스.
태흥리 1789-2

21 법련사 아래
중썰물에 진입해 드러나는 갯바위를 타고 계속 앞으로 전진하며 낚시를 한다. 먼 곳에서부터 가까운 곳까지 넓은 구간을 노려야 하는 것이 단점이지만 굵은 씨알의 넙치농어, 부시리 등을 만날 수 있다. 멀리 파도가 형성되는 곳이 포인트다.
태흥리 1186-4

22 태흥횟집 아래
횟집 아래로 넓게 펼쳐진 갯바위 끝에서 낚시를 한다. 걸어서 가려면 조금 멀어서 진입하고 철수하기가 번거롭지만 조황은 꾸준한 편이다. 평소에는 벵에돔 낚시인이 많으며 밤에는 에깅, 농어 낚시인들이 찾는다.
태흥리 1153-1

23 진선수산 아래
바람이 강하고 파도가 높은 날엔 방파제를 마주보는 홈통을 노리고 파도만 높다면 갯바위 콧부리를 노린다. 갯바위 주변은 얕고 여가 많아서 멀리 노리지 않아도 되고 밀려오는 파도에 루어가 걸리지 않도록 운영하는 것이 요령이다.
태흥리 415-4

24 남원하수처리장
배출수의 흐름을 유심히 살펴봐야 하는 곳이다. 간만조 또는 물때에 따라 흐르는 방향이 바뀌기 때문에 농어를 노리는 포인트 방향도 달라진다. 이곳 역시 깊은 수심이 아니기 때문에 잠행수심이 얕은 플로팅 계열의 미노우를 쓰는 것이 알맞다. 일반 농어가 많다.
태흥리 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