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7일, 낙동강 지류인 함안 광려천을 찾았다. 광려천은 경남 함안군 칠북면 구포리, 덕남리 앞을 흐르는 20여 km 길이의 하천으로 하류를 덕남수로라고 부른다. 수심이 깊은 덕남수로는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낚시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 광려천 상류는 따로 붙인 이름 없이 광려천이라고 부른다.
필자가 이번에 찾은 곳은 낙동강 본류 합수지점에서 상류로 5km 떨어진 구포리 포인트다. 구포리 포인트는 울산의 이두수 씨 소개를 통해 알게 되었다. 매년 3월 중순엔 이곳으로 낚시를 하러 온다는 이두수 씨는 허리급 붕어가 잘 낚이며 4짜 중반까지도 올라온다고 말했다. 광려천의 최고 씨알 포인트인 것이다.
내비에 (경남 함안군)칠서면 구포리 938번지를 찍고 주소지까지 가니 논에서 제방으로 올라오는 길이 보였고 제방길에 주차할 수 있었다. 상류와 하류 모두 수몰나무 군락이 펼쳐지면서 멋진 포인트를 형성하고 있었다.

물속 수몰나무 정리해야 채비걸림 줄일 수 있어
지난 3월 27일 이른 아침에 도착해 전날부터 낚시하고 있던 이두수 씨와 김경운 씨와 인사를 나누고 수로를 둘러봤다. 건너편 고속도로의 차량 소음이 시끄러울 정도로 가깝게 들리는 것이 흠이지만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물색이 상당히 좋았다. 통상적으로 물색은 아침에 맑고 오후에 탁한 편인데 구포리는 아침에도 탁한 물색을 띠고 있어 기대감이 높았다. 수로낚시는 주로 밤낚시보다 낮낚시가 잘되기 때문에 수심이 얕을수록 물색이 중요하다.
연안에서 10m 전후로 수몰나무 군락이 일직선으로 이어져 있었다. 수몰나무 초입의 수심은 80cm 전후, 수몰나무 너머는 1.3m까지 나왔다. 날씨가 따듯하여 연안의 얕은 곳에는 어리연이 올라오고 있었는데 수온이 더 오르면 전역으로 어리연과 마름이 자랄 것으로 보였다.
먼저 수몰나무 군란에서 낚시에 지장을 줄 나뭇가지를 톱을 이용하여 제거했다. 대부분 수몰나무는 물 흐름의 영향으로 하류 쪽으로 비스듬히 누워있기 마련인데 물속을 직접 확인해보며 제거작업을 해야 채비걸림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필자 하류 쪽에 김경운 씨가 자리를 잡고 상류 쪽에는 울산의 박성태 씨와 이두수 씨가 자리를 잡았다. 수심은 모두 80cm 전후가 나왔지만 그중 이두수 씨 자리가 수심이 조금 깊어 1m 이상이 나온다고 했다.
오전 8시경, 낚시 준비를 마치고 옥수수 미끼를 사용하여 낮낚시를 시작했는데 9시경 중앙 수몰나무 너머에 세운 4칸 대 찌가 빨려 들어가는 것을 보고 챔질하니 제법 힘을 쓰다가 줄이 터지고 말았다. 나뭇가지가 있는 것을 미처 확인하지 못한 게 실수였다. 이후 대부분 붕어의 입질을 받지 못하다가 상류에서 낚시한 이두수 씨는 38cm 월척 1수를 낚았다.

내비 주소 칠서면 구포리 938(카카오맵)

▲ 필자 일행이 광려천에서 낚은 붕어.

▲필자가 이번 출조에서 낚은 37cm 최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