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 초도

영등철 후반
감성돔 손맛터로 강추합니다

윤화열 푸가 필드스탭

지난 4월 7일 고흥 초도로 영등감성돔낚시를 다녀왔다. 보통 영등감성돔낚시라고 하면 원도를 떠올리지만 이 시기에는 근해와 원도에서 모두 굵은 씨알이 올라온다. 다만 근해보다 원도권 수온이 약간 더 높고 어자원도 풍부하기 때문에 굵은 감성돔을 만날 확률이 근해권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영등철 후반인 음력 2월의 후반에 접어들면 최저 수온으로 내려갔던 수온이 서서히 상승한다. 그에 맞춰 감성돔 활성도 살아나기 때문에 영등철 초반보다는 감성돔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올해는 예년에 비해 감성돔 낚기가 너무 힘들었다. 주말마다 주의보가 내리고 비도 잦았기 때문이다. 원래는 주말 출조를 계획했으나 지난 주말에도 비 예보가 잡혀있어 어쩔 수 없이 주중에 출조일을 잡았다.

초썰물이 움직임과 동시에 연타 입질
목적지는 고흥 초도. 출항지인 고흥 녹동항까지는 광주의 갯바위낚시 출조점 ‘낚시가는날’의 출조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낚시점에서 밑밥을 준비한 뒤 새벽 1시에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녹동항에 도착한 시각은 새벽 2시40분. 우리가 탄 배는 이번에 새로 건조한 스페셜드림이라는 배였다.
아직 어둑어둑한 시간에 도착한 초도 갯바위는 한적했다. 우리가 내린 포인트의 이름은 목여. 평일인 이유도 있지만 지난겨울 감성돔 조황이 너무 안 좋다 보니 낚시인들이 벌써부터 참돔낚시를 준비하는 것이 아닐까도 싶었다.
오전 6시가 되자 날이 밝아오면서 갯바위 지형이 점차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전지찌를 끼워 채비를 한 뒤 수심을 체크했다. 발 앞 수심은 10m, 약간 멀리 던지자 12m 정도가 나왔다.
물때는 3물로 조류가 약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행히 열심히 낚시하다보니 초썰물경부터 서서히 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다행이다 싶어 열심히 찌를 흘리는데 아침 7시40분경 첫 입질이 찾아왔다. 드랙을 사정없이 풀고 도망치는 녀석은 43cm 정도 되는 감성돔이었다. 녀석은 전방의 10m 지점 턱에서 미끼를 물었는데 첫 입질에 돔다운 씨알을 낚으니 기분이 너무 상쾌했다.
채비는 구멍찌 1호에 원줄 2호, 목줄 1.75호, 바늘은 감성돔바늘 3호를 사용했다. 이날은 물속에 복어가 많아 찌에 표시도 없이 미끼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다행히 낚시를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게 한 마리 낚은 뒤 50분 정도 지나서 또 한 마리가 걸려들었다. 앞서 올린 녀석과 비슷한 씨알이었고 손맛도 대단했다. 특히 녀석은 빵이 훨씬 좋아 눈으로 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었다.

▲필자 일행이 내린 초도 목여 포인트. 멀리 보이는 큰 섬은 장도다.

▲뜰채에 담은 초도 영등감성돔의 자태. 힘이 장사였다.

3방 터지고도 4마리 뽑았다
잠시 후 조류가 느려진 틈을 이용해 점심식사를 마친 후 곧바로 오후낚시를 준비했다. 오전에 밑밥을 충분하게 준 덕분인지 캐스팅과 동시에 또 다시 입질이 들어왔다. 그런데 이게 웬일? 릴대가 맥없이 하늘로 솟구치는 게 아닌가! 알고 보니 도래를 묶은 원줄 매듭이 터져버리고 말았다. 두 마리 낚았을 때 매듭을 확인했어야 하는데 귀찮아서 계속 낚시한 것이 화근이었다. 다행히 그 뒤로 2마리를 더 낚아 총 4마리의 감성돔을 올릴 수 있었다. 비록 놓친 고기는 아까웠지만 모처럼만에 여러 차례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뻤다.
초도권은 4월 이후로도 꾸준하게 감성돔이 낚이기 때문에 지난겨울 부진한 조황에 허덕였던 낚시인이라면 한번쯤 도전해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날씨도 맑고 기온도 오를 것이기 때문에 추위에 떨며 고생할 필요도 없다. 초도권 감성돔낚시 출조 방법과 낚시요령에 대해 궁금한 사항은 출조 전문점인 낚시가는날로 문의하면 친절하게 답변을 들을 수 있다.

문의 광주 낚시가는날 010-6834-2345

▲함께 내린 낚시인의 솜씨.

▲필자 일행이 올린 감성돔들. 큰 놈들은 다 놓치고 40cm급만 올리는 불운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