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제천 오미지

올해도 5짜 낚였다!

레드피싱 장재호 회원

우안 민가 앞에서 51cm 낚아

이영규 기자

▲제천 오미지에서 51cm 붕어로 개인 기록을 경신한 장재호 씨. 외봉돌 외바늘 채비에 옥수수 미끼로 낚아냈다.

충북 제천의 대표적 5짜터 오미지에서 올해 첫 5짜 붕어가 낚였다. 주인공은 제천에 거주하는 장재호 씨다. 대물낚시카페 ‘레드피싱’ 회원인 장재호 씨는 지난 8월 27일, 직장 근무를 일찍 끝내고 오미지를 찾았다. 원래는 역시 5짜터로 유명한 장치미지에 가려 했으나 폭우가 내리는 바람에 집에서 약간 더 가까운 오미지로 방향을 틀었다. 오후 4시30분경 오미지 우안 민가 앞에 자리를 잡은 장재호 씨는 2.8칸 대부터 5.5칸 대까지 총 12대를 펼쳤다. 이 포인트는 작년 여름에 대물 낚시인 박남수 씨가 5짜를 낚았던 곳으로 그 자리에서 하류 쪽으로 20m가량 떨어진 지점이다.

물결에 일렁이던 찌톱, 알고 보니 5짜 입질

오미지 도착 당시의 저수율은 48%. 많은 비가 내린 덕분에 오름수위 상황이었다. 첫 입질은 잉어였다. 저녁 7시30분경 50cm 정도 되는 잉어가 옥수수를 먹고 올라왔다. 미끼는 옥수수. 이후 수위가 계속 불어 두 시간마다 찌톱을 한 마디씩 올려야 했는데 그러던 중 밤 10시30분경 또 한 차례 입질을 받았다. 5칸 대 찌가 두 마디 정도 솟은 것을 보고 재빨리 챔질했으나 밑걸림처럼 묵직한 느낌이 나다가 바늘이 빠져나왔다. 다시 채비를 정비해 입질을 기다렸으나 이후로는 소강상태가 지속됐다.

문제의 입질이 들어온 것은 새벽 4시. 물안개가 짙게 끼고 바람까지 살살 불어 물결이 이는 도중에 입질이 들어왔다. 우측에 펼친 4칸 대였는데 찌톱이 4 마디 정도 솟구친 것을 보고 챔질하자 마치 잉어가 걸린 듯 폭발적인 힘으로 도주를 했다고 한다. 장재호 씨는 “저는 케미를 수면과 일치시켜 놓고 쓰는데 물결 탓에 케미가 한 마디 정도 오르락내리락 반복했어요. 그러던 중 우측의 네 칸 대 찌가 한 목 올라왔다가 또 한 목 올라오더라고요. 물결 때 문이 아니구나 생각한 순간 네 목째 올라왔을 때 챔질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너무나 강력한 저항에 ‘이번에도 잉어겠구나’ 싶었다는 장재호 씨. 고기가 발 앞까지 와서 등을 보일 때까지도 붕어 보다는 잉어일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고. 그러나 뜰채를 대는 순간 힘이 빠진 녀석이 옆으로 몸을 뒤집었고, 그 순간 토종붕어라는 사실을 확인한 뒤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고 한다.

▲장재호 씨가 51cm를 낚은 오미지 우안 중하류 포인트.

▲제천 오미지

▲계측자에 올린 51cm 붕어.

▲장재호 씨가 사용한 채비. 외봉돌 외바늘 채비, 감성돔바늘 6호에 옥수수 한 알을 꿰었다.

감성돔바늘 6호 묶은 원봉돌 바닥채비 사용

이날 장재호 씨가 51cm 붕어를 낚아낼 때 사용한 채비는 다음과 같다. 외봉돌채비에 원줄은 세미플로팅 4호, 목줄은 합사 1.5호, 바늘은 감성돔바늘 6호를 사용한 정통 바닥낚시채비였다. 옥수수는 딱 한 알만 꿰었다.

감성돔바늘 6호에 옥수수 한 알은 너무 작지 않을까 싶었으나 장재호 씨는 나름의 노하우가있었다. 이날 장재호 씨는 옥수수 알이 굵은 ‘동원 부드러운 옥수수’ 350g짜리 한 캔을 사서 그중 가장 알이 크고 부드러운 것으로 20알만 선별해 미끼로 쓰고 나머지는 밑밥으로 사용했다. 찌 주변에는 뿌리는 밑밥은 5~6알만 뿌렸다고 한다.

장재호 씨가 51cm를 낚아낸 후 소식을 듣고 온 낚시인들이 연달아 출조에 나섰지만 이후로는 별다른 대물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