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_홍성 장신지]

밤샘 입질에 날 새는 줄도 모르고

살림망이 묵직합니다

박일 객원기자

▲홍성 장신지 우안 하류 산 밑 포인트의 조황. 사진촬영을 위해 들어 보이고 있는 살림망이 무거워 보인다.

▲찌불이 수면을 수놓은 홍성 장신지의 밤.

▲홍성 장신지 우안 하류 산 밑 포인트에 앉은 박동일 씨가 붕어를 끌어 내고 있다.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납회 같은 행사도 이제 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 반갑기만 하다. 올해는 수도권에서만 낚시를 해서 그런지 조황도 별로 좋지 못했다. 수도권을 벗어나 조금 먼 거리로 눈을 돌리면 꽤 괜찮은 낚시터들이 많다.

얼마 전 조우 한 분이 충남 홍성 은하면 장척리에 있는 장신지를 찾았다가 기대하지 않았던 많은 마릿수 조과와 함께 씨알 굵은 붕어를 낚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출조 계획을 세웠다. 1만2천평 규모의 평지형지인 장신지는 외래어종이 없고 중상류 지역부터 상류까지 부들 군락이 자리잡고 있는 멋진 낚시터라고 한다.

▲홍성 장신지 제방 포인트

▲홍성 장신지에서 현장채집한 새우와 참붕어.

▲박동일 씨가 뜰채에 담은 준척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현장채집한 새우에 입질 많고 씨알도 굵어
지난 10월 20일 주말 오전 조우와 함께 출발하여 2시간 남짓 달려 낚시터를 찾았다. 장신지는 시골 풍경과 잘 어우러지는 아담한 저수지였다. 이미 지인 몇 분이 먼저 도착해 낚시를 하고 있었다.

상류 부들밭 포인트로 가려 했지만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포기하고 주차하고 바로 낚시를 할 수 있는 제방에 자리를 잡았다. 발판좌대를 이용하여 긴 대 위주의 다대편성으로 낚시를 시작했다.

미끼는 글루텐이나 옥수수도 가능하지만 현장에서 채집할 수 있는 참붕어와 새우 미끼를 함께 쓰기로 했다. 채비는 붕어바늘 11호 외바늘채비. 수심은 제방 인근은 3m였고 그 외 다른 지역은 2.5~2.8m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바닥상태는 좋은 편이었다.

글루텐, 옥수수, 지렁이, 참붕어, 새우 미끼를 모두 사용했는데 참붕어는 전혀 반응이 없었고 지렁이는 낚이는 씨알이 대체적으로 작은 편이었다. 입질은

새우 미끼에 주로 들어왔다. 무넘기에 앉은 낚시인들은 옥수수 미끼로 붕어를 낚았다.

입질은 찌불을 밝히고 오후 6시쯤부터 시작해서 아침에 해 뜨기 전까지 꾸준히 들어와 밤새는 줄 모를 정도였다. 6~9치 붕어는 마릿수로 낚았고 월척급 붕어도 4마리 올라왔다. 월척 중 가장 큰 붕어는 37cm였다.

▲홍성 장신지에서 낚은 준·월척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는 서울 낚시인 황욱 씨.

▲서울 낚시인 김공수 씨가 홍성 장신지에서 거둔 살림망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홍성 장신지 붕어. 6~9치가 잘 낚이고 월척도 자주 올라왔다.

찌불 밝히고 동 틀 때까지 계속
오전낚시도 해보았는데 밤낚시에 비해 입질 빈도가 떨어지고 씨알도 잘았다. 수심이 비교적 깊어 최대한 긴 대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했다. 새우 미끼를 쓸 때는 가급적 큰 씨알을 선별해 사용하는 것이 대물 붕어입질을 받을 확률이 높다.

장신지는 수도권에서 적당한 거리의 낚시터로 확실한 조과가 돋보이는 매력적인 곳이었다. 겨울에도 얼음이 얼지않는 이상 붕어가 계속 낚이는 곳으로 앞으로의 조황도 기대되었다.

내비 주소 은하면 장척리 302-3(티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