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토너먼트]

2021 합천군수컵 KSA 프로암 우승기

9~10m 수심 게임피시를

앨라배마리그로 진검승부

글 김민구 KSA 프로, 피나클피싱 프로스탭·사진 박희재 KSA 프로

▲2021 합천군수컵 KSA 프로암토너먼트 시상식. 필자(1등 단상 맨 좌측)가 1등 단상에 올라 상패를 내보이고 있다.

▲2021 합천군수컵 KSA 프로암토너먼트에서 계량을 마친 2560g 빅배스를 들어 보이고 있는 필자.

이 고기로 빅배스 존상도 함께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지난 12월 12일 경남 합천호에서 ‘2021 합천군수컵 프로암 토너먼트 1전’이 열렸다. 합천군이 주최하고 한국스포츠피싱협회(KSA)가 주관한 이번 대회엔 김민구 프로, 전재을 아마추어 팀이 5마리 합산 6,620g을 낚아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구 프로의 우승기를 싣는다. <편집자 주>

2021년 12월 4일. 대회 일주일 전. 프랙티스를 위해 합천호로 향했다. 아침 수온은 12도. 오후 수온은 14도여서 전형적인 가을낚시 패턴이라 생각하고 러버지그, 섈로우 크랭크베이트, 프리리그를 준비하고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하기 위해 겨울 채비인 앨라배마리그와 메탈지그도 챙겼다. 함께 대회에 출전할 전재을 씨와 동승해 프랙티스를 진행했다.

▲출발번호에 맞춰 포인트를 향해 나아가는 배스보트들.

▲2021 합천군수컵 KSA 프로암·워킹토너먼트 홍보용 설치물.

2021.12.4. 프랙티스
고기가 있을 만한 본류권 곶부리와 지류 초입 사면, 그리고 섈로우에 잠겨있는 브러시를 공략하다 보니 생각보다 고기가 나오지 않았다. 섈로우 브러시에서 섈로우 크랭크베이트로 런커를 확인하였지만 개체수가 많지 않았다. 대회 때 메인 패턴이 되지는 못하겠다는 생각했다. 쉽게 고기를 잡을 수 있고 개체수가 많은 수심층을 찾는 게 이번 프랙티스의 주 목적이었다.

시간이 흘러도 많은 마릿수의 고기를 확인하지 못하다가 급사면에 바위가 박혀있는 곶부리를 라이브스코프로 확인해본 결과, 많은 개체수의 배스가 수심 10m에 유영하는 것을 확인했다. 앨라배마리그를 이용하여 반응하는지 확인. 생각보다 입질이 들어오지 않고 루어를 따라만 오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한 가지 확인한 것은 배 밑까지 따라오는 고기를 보고 바로 메탈지그를 내리면 반응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 방식으로 비슷한 여건을 가진 지형들을 돌아다니며 같은 패턴으로 고기 몇 마리를 확인했다. 그러나 크기는 대부분 키퍼 미달 사이즈이거나 커봐야 1kg 남짓. 크기가 좋은 어군을 찾기 위해 가이드 모터로 배를 밀며 지형을 탐색하다 급격하게 뚝 떨어지는 드롭이 있는 곳을 발견했고 많은 개체수의 어군을 확인했다.

둘이 동시에 앨라배마리그를 캐스팅해 평평한 섈로우 지형에 유영시키다 뚝 떨어지는 드롭에 루어를 폴링시키는 순간, 엄청난 입질이 이어졌다. 10분만에 1,500g 정도의 배스를 포함 7마리 정도의 배스를 확인했다. 이거구나! 6m에서 8m에 있는 배스들이 활성도가 제일 좋다는 것. 전층에 배스가 있으나 제일 잡기 쉬운 배스는 수심 깊은 곳의 배스이며 긴 능선과 곶부리보다는 뚝 떨어지는 채널이 있는 지형에 배스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

▲합천호 봉산면 연안의 보트 선착장과 대회장.

▲합천호 봉산면 연안의 보트 선착장과 대회장.

▲필자의 어탐기 화면. 수중장애물에 배스가 떠 있다.

▲필자가 낚은 배스의 중량을 확인하기 위해 계량대 앞에 섰다.

2021.12.11. D-1
대회 전날. 전재을 씨의 개인 사정으로 혼자 프렉티스를 했다. 일주일 전보다 수위가 30cm가량 줄었다. 일주일 전에 많은 개체를 확인한 포인트로 곧장 가서 고기는 잡지 않고 라이브스코프로 고기 유무만 확인한 결과, 여전히 배스는 많았다. 오늘 프랙티스는 이런 지형과 비슷한 곳을 더 찾아보자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온종일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비슷한 지형에 고기가 확인된 곳을 총 다섯 군데 찾았다. 상류에 한 곳, 계산리에 두 곳, 술곡리에 두 곳. 혹시나 해서 대회 때 가지 않을 비슷한 지형을 하나 더 찾아 낚시해보니 1,200g짜리 배스를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대로만 된다면 다음날 대회는 해볼 만하다라는 생각과 함께 사이즈 좋은 배스를 확인하지 못한 것이 불안하기도 했다.

배를 정박시키고 다음 대회에 쓸 메인 채비인 앨라배마리그와 메탈지그, 프리리그를 세팅하고 대회 동선을 생각했다.
그리고 지난 주와 다른 점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바뀐 것이있다면 수온이 1도에서 2도 가량 내려간 것과 활성도가 좋은 개체의 포지션이 수심 6~8m에서 9~10m로 바뀐 것. 연습을 마친 다른 선수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고기 잡기가 쉽지 않다는 말들이 대부분이었다.

숙소로 가며 전재을 씨와 이날 연습한 상황을 공유하고 다음날 대회에 파이팅하자고 다짐한 뒤 일찍 잠을 청했다.

▲필자에게 우승을 안겨준 2560g 게임피시를 들고.

▲2021 합천군수컵 KSA 프로암·워킹토너먼트 시상식을 찾은 내빈들.

▲사상식에서 대회 주관을 맡은 한국스포츠피싱협회가 합천군 봉산면에 이웃돕기성품을 전달했다.

좌로부터 꿈과사랑을 키우는사람들 이윤기 합천지부장, 한국스포츠피싱협회 송주완 회장, 박준식 봉산면 장, KSA 김동훈 프로.

▲필자와 함께 팀을 이뤄 우승을 일궈낸 전재을 씨의 환호. 내년부터 프로토너먼트에 참가한다.

2021.12.12. D-day
대회 당일. 새벽 일찍 눈을 떴다. 준비를 마치고 합천호로 향했다. 대회장에 도착한 후 전재을 씨와 만나 접수를 마쳤다. 출발번호 26번. 처음으로 가려고 한 포인트가 합천호에 낚시를 많이 온 사람이라면 거의 다 알 정도로 유명한 포인트라 절망적이었다. 그래도 미리 찾아놓은 다른 포인트가 있으니 괜찮다며 위로하고 마음을 다잡았다. 날이 점점 밝고 7시 30분 포인트로 향했다.

처음으로 가려 했던 포인트로 가니 운이 좋게 아무도 없었다. 라이브스코프로 지형을 확인하고 고기 유무를 확인하니 역시나 많은 개체수가 보였다. 기대를 안고 전재을 씨와 앨라배마리그를 캐스팅했는데 5분도 채 되지 않아 첫 고기를 확인하였다. 이게 무슨 일인가! 예상과 다르게 고기의 크기가 너무나 작았다. 키퍼사이즈 미달만 두세 마리를 잡으며 30분가량 낚시하고 고민에 빠졌다.

이동할 것인가 아니면 더 해볼 것인가. 믿었던 포인트였던만큼 실망감도 컸다. 하지만 아직 대회 시간은 많이 남았으니 과감하게 이동하기로 하였다. 전날 봐둔 머지 않은 포인트로 이동하였으나 이미 다른 팀이 포인트를 선점. 순식간에 5개의 포인트 중 2개를 잃었다.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고 세 번째 포인트로 이동. 마음을 다잡고 앨라배마리그를 캐스팅했다. 전재을 씨가 순식간에 1,000g 정도 되는 배스 두 마리를 잡았다. 안도의 한숨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같은 자리를 계속 공략했고 나에게도 아주 강한 입질이 들어왔다. 이건 크다! 침착하게 랜딩해 뜰채에 고기를 담고 계측해보니 2,500g의 사이즈 좋은 배스였다. 그렇게 1시간 가량 한곳에서 사이즈 교체까지 하며 총 6마리의 배스를 낚았다. 대략 검량을 해보니 물칸에 들어있는 배스의 총 중량은 5,500g 정도 될 것 같았다. 리미트는 순식간에 채웠으니 이제 사이즈만 교체하면 된다고 생각하니 전재을 씨와 나 모두 웃음꽃이 피었다.

▲2021 합천군수컵 KSA 워킹토너먼트 입상자들이 단상에 올라 단체촬영했다.

▲2021 합천군수컵 KSA 프로암토너먼트 시상식. 좌로부터 전재을, 시상을 맡은 합천군청 박희종 축산과장, 필자.

▲VKOOL 빅배스존 시상식. 필자가 낚은 2560g 배스가 대회 최고 중량을 기록했다. 수상자인 필자(우)와 시상을 맡은 KSA 강석현 이사.

▲우승 단상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는 필자.

다음 포인트로 향했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한 마리를 잡았지만, 사이즈 교체에는 실패하고 상류로 올라가기 전 하류 비슷한 지형을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한 마리 한 마리씩 4마리 정도를 교체하였다. 시간이 흘러 점점 바람이 심해져 본류에서는 낚시하기가 힘들 정도의 상황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전날 봐둔 상류로 가보자.”
뱃머리를 돌려 상류에 도착하니 엄청난 바람이 맞아주었다.
다행히 전날에 봐둔 포인트가 있어서 정확하게 위치를 알고 있었기에 쉽게 들어가 낚시를 시작했다. 잠깐 바람이 멈춘 사이 라이브스코프로 물속을 확인하니 브러시에서 배스들이 루어를 쫓아오는 게 보였다. 바로 전재을 씨에게 알려주었다.

“엄청나게 쫓아오는데 바이트가 안 된다.”
내가 앨라배마리그로 배 밑까지 끌고 올 테니 바로 던져서 잡으라고 하고 캐스팅해 고기를 유혹했다. 원래대로라면 메탈지그였겠지만 브러시가 많아 걸림을 대비하여 전재을 씨가 프리리그를 캐스팅했다. 앨라배마리그를 보고 따라오는 고기를 한 마리 걸었다. 1,300g 정도 되는 괜찮은 배스였다. 기분 좋게 사이즈를 교체하고 하이파이브를 한 후 첫 포인트로 이동. 같은 낚시를 하였지만 고기는 확인되나 많은 프레셔를 받았는지 루어에는 반응하지 않는 상태였다. 귀착마감 시간은 오후 2시. 1시 35분 정도에 가이드모터를 올리고 귀착지점으로 달렸다.

귀착신고를 마치고 계량을 해보니 6,620g이었다. 엄청난 중량은 아니었지만, 계획대로 낚시했고 후회는 없었기에 만족하고 전재을 씨와 나는 서로를 독려했다. 모든 선수가 계량을 끝내고 우리가 1위라는 말을 들었다. 너무 기뻤다. 더불어 빅배스상까지 받아 기쁨은 배가 되었다. 2022년부터 프로토너먼트를 뛰는 전재을 씨와 마지막이 될 오픈토너먼트에서 1위를 하여 또한 기뻤다. 평소에 친분이 있던 2위 최성규 프로, 4위 박기현 프로와 같이 단상에 오르는 기쁨도 느꼈다.

이로써 2021년 모든 대회가 마무리되었다. 한국스포츠피싱협회를 비롯해 한 해 동안 물심양면 지원해주신 은성 피나클피싱에 감사드린다. 2022년에는 더 나은 그리고 더 발전된 또 재미있는 토너먼트가 되기를 바란다.

▲2021 합천군수컵 KSA 프로암·워킹토너먼트를 마치고 참가자들이 단체촬영했다.

▲2021 합천군수컵 KSA 프로암토너먼트 우승상패와 우승의 기쁨을 안겨준 위닝 태클.

피나클 퍼펙타X DHCX-84CAHFS와 피나클 퍼펙타7 701WCAMJB를 사용했다.

위닝 태클
■피나클 퍼펙타X DHCX-84CAHFS
앨라배마리그와 빅스푼, 그리고 최근 붐이 일고 있는 빅베이트피싱에 맞게 만들어진 제품. 깊은 곳의 배스를 공략하기 위한 필수조건인 비거리를 고려하여 8.4ft의 길이로 제작됐다. 상황에 따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줌인아웃 기능이 장점. 보관이 편리하도록 모두 접었을 시엔 7ft가 되는 앨라배마리그, 빅스푼, 빅베이트, 빅 크랭크베이트 범용 로드다.

■피나클 퍼펙타7 701WCAMJB
중형 하드베이트 운용에 중점을 두고 제작한 로드다. 기존 하드베이트피싱용 로드의 짧은 길이를 보완하기 위해 개발됐다. 7ft길이로 루어 사용 시 공략수심의 운용 거리를 넓혀준다. 미노우, 미들 크랭크베이트, 가벼운 와이어베이트, 소형 톱워터 루어에 적합하다.

▲2021 합천군수컵 KSA 프로암 토너먼트 성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