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

포항 뜬방이 달라졌어요!

외항, 내항 테트라포드 설치 후 볼락 호황

최무석 다음카페 바다루어클럽 회장·닉네임 유강

▲겨울이면 큰 씨알의 볼락이 낚이는 포항 영일만항북방파제 (포항 뜬방).

최근 내외항에 테트라포드를 놓아 낚시여건이 변했지만 여전히 볼락이 잘 낚이고 있다.

▲필자가 지난 1월 30일에 포항 뜬방에서 낚은 볼락 조과.

포항 영일만항북방파제, 일명 포항 뜬방의 최근 모습이 달라졌다. 겉으로 보아서는 달라진 점이 없지만 방파제 내항과 외항의 넓은 구간에 테트라포드를 놓아 물속이 더욱 복잡해졌다. 그 때문에 밑걸림으로 인해 낚시는 불편해졌지만 현재 많은 양의 볼락이 붙어 호황을 보이고 있다.

포항 일대는 10월에 접어들면서 한낮에 15~20cm의 청볼락이 낚이면서 낮볼락이 시즌이 열린다. 그러다가 12월 중순 이후부터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 낮볼락 시즌이 저물고 서서히 밤볼락 시즌이 시작된다.

포항에서는 밤볼락이 시작되면 수심이 깊은 포항 영일만항북방파제(일명 포항 뜬방파제)가 볼락 1번지로 떠오르는데 최근 공사로 인해 여건이 달라졌다.

▲동이 트기 전에 첫배로 출조해 큰 씨알의 볼락을 낚은 권희성(신동) 씨.

▲다음카페 바다루어클럽 회원들이 전송해온 대형 볼락 조과.

해가 뜨기 직전과 직후의 짧은 피딩타임에 큰 씨알의 볼락이 낚인다.

▲축 위에 놓인 테트라포드.

실제로 포항 영일만항북 방파제는 수심이 깊어 테트라포드가 보이지 않지만 사진처럼 석축 위에 테트라포드가 얹혀 있는 형태는 같다.

그래서 물밑 지형을 머릿속으로 그리고 공략해야 밑걸림을 피해서 볼락을 낚을 수 있다.

동틀 무렵 피딩이 피크타임
영일만항북방파제는 외해의 높은 파도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항상 악천후에 노출되어 있어서 보수공사를 자주한다. 작년에도 보수공사가 진행되었으며 일부 구간에 대형 테트라포드를 넣어 방파제의 내구성을 높이는작업을 했다. 공사가 진행될 당시에는 방파제 일부 구간이 출입금지로 묶였다가 최근에 다시 진입할 수 있게 되었다.

영일만항북방파제는 위치를 파악하기 쉽도록 1번부터 5번까지 구간을 나누어 번호가 적혀있는데, 현재 낚시는 1번부터 3번 구간까지 할 수 있으며 4~5번은 진입을 할 수 없다.

육로로는 진입할 수 없어서 포항 신항만의 출조점에서 운항하는 낚싯배를 타야 한다. 오전 4시50분에 첫 출항을 하며 운임은 왕복 1만2천원을 받는다. 철수는 일몰 무렵에 맞춰 오후 7시에 하고 야영은 금지다.

필자는 지난 1월 30일에 첫 배를 타고 뜬방으로 출조를 했다. 오전 첫 배를 타고 출항해 하선하면 동이 트기 시작하는데 이때가 피크다. 입질은 날이 밝을 무렵부터 들어와서 오전 시간은 대개 10시경이 되면 끝난다. 피딩시간이 아주 짧게 끝나기도 하기 때문에 현지인들은 아침에 30분 낚시를 하기 위해 배를탄다고 말할 정도로 피딩이 짧게 끝날 때도 있다. 오후에는 볼락보단 고등어나 가자미, 감성돔을 기대할 수 있으며 볼락은 해가 질 무렵이 되면 다시 입질을 한다.

▲뜬방에서 낚은 볼락. 지인들과 필자가 낚은 것을 합친 것으로 대부분 갈복락이 낚였다.

▲포항 신항만의 출조점에서 낚싯배를 타고 뜬방으로 출조하는 낚시인들.

왕복 1만2천원의 요금을 받으며 계절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일출 30분 전에 첫배가 출항하고 일몰 30분 후에 마지막 철수를 한다.

대략 오전 4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며 야영은 금지다.

▲달달하게 맛이 든 볼락 회. 큰 씨알의 볼락은 이맘 때 감성돔 회보다 더 낫다.

▲테트라포드 상층과 아주 먼 곳의 바닥을 노릴 때 유용한 소형 메탈지그.

밑걸림이 심해 예전처럼 너무 무거운 메탈지그는 사용하지 않으며 5~6g으로 가벼운 것이 좋 다.

가벼운 채비로 인공어초 노리듯 공략해야

낚시를 해보니 예전에는 노리는 지점이 철저하게 바닥층이었지만 지금은 테트라포드에 채비가 걸려 무조건 바닥을 노려서는 낚시하기 어렵다. 방파제 바로 앞 수심 13~15m의 바닥을 노리지 않고 2~3g의 가벼운 지그헤드 채비나 소형 메탈지그로 테트라포드 끝이나 상층을 노려야 한다. 입질을 하면 큰 씨알의 볼락은 재빨리 테트라포드 주변으로 숨기 때문에 초반 제압도 중요했다.

조류가 흐를 때는 채비의 무게를 5~7g으로 늘이고 밑채비를 안정시켜 밑걸림을 줄이기 위해 목줄에 봉돌을 물리거나 아주 가벼운 지그헤드를 사용한다. 예전에는 바닥을 읽는다는 느낌으로 채비를 운용했지만 지금은 멀리 노릴 때엔 바닥을 노렸다가 채비를 띄워서 리트리브를 하는 형식으로 낚시를 한다.

조과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인공어초를 노린다는 느낌으로 낚시를 하니 아침부터 25cm가 넘는 볼락을 10마리 이상 낚을 수있었다. 함께 출조한 회원들도 오전 피딩에 굵은 씨알의 볼락으로 대여섯 마리 이상 낚은 것을 확인했다.

2월 초에 뜬방으로 출조한 회원들은 30cm급 볼락을 낚기도 했는데 우려와는 달리 테트라포드 주변에서 왕볼락이 적응을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상한 점이라면 겨울에 많이 보이는 고등어의 양이 줄었다는 것이다. 이맘때면 고등어를 낚으러 출조하는 낚시인들도 많고 고등어 파시를 이룰 정도로 조황이 대단할 때도 있었지만 올해는 낚이는 양이 적다.

앞으로 포항 뜬방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암초 역할을 하는 테트라포드가 많아져서 다시 감성돔낚시가 활황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하는 낚시인들도 있으며, 제주도처럼 원투낚시가 성행할 수도 있다고 내다보는 낚시인들도 있다. 실제로 포항 뜬방일대는 수심이 20m 내외로 깊기 때문에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기에 전혀 불가능한 이야기로는 들리지 않는다.

■다음카페 바다루어클럽 cafe.daum.net/sealure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