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터]

부산 영강과 맥도강

대물 붕어 품은 도심의 안방터

3월 중순부터 산란 붕어 입질

신동현 객원기자, 강원산업, 패밀리좌대, 한조 크리에이티브 필드스탭

▲맥도강 본류대 밭자리 포인트에 자리를 잡은 필자 일행.

필자 자리 주변에만 연수초가 있고 좌측에는 연안으로 뗏장수초가 발달해있다.

▲영강1교에서 바라본 상류. 수심이 얕은 영강 1교 상류 쪽에서 대형 붕어가 낚인다.

▲이번 맥도강 취재에서 낚은 월척 붕어.

코로나 19가 전국적으로 너무 심해져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진을 찍었다.

좌측부터 김경운, 김두현 씨, 필자.

올해는 늦게까지 이어진 추위로 수로낚시 조황이 부진하다. 낙동강 하류인 부산 근교 낚시터 상황을 살펴보면 먼저 을숙도하구 수문 중 1개를 생태계 보전 차원에서 2월부터 상시 배수하고 있어 낙동강의 수위가 10cm 정도 낮아졌다.

삼락공원의 삼락수로는 지난 설 연휴 이후 텐트를 설치하지 못하게 하고 있으며 9번 주차장과 10번 주차장 사이에 있는 이면도로에 주차를 금지하고 있다. 설 연휴 때 모 밴드 회원들이 음주와 고성방가를 한 탓에 주민이 공원관리소에 신고를 했고 그로 인해 그동안 묵인됐던 주차와 텐트 설치를 금지한 것이다. 그 외에도 범방수로는 하류의 1번 다리 주위에 어부가 그물을 쳐서 붕어의 이동로를 막은 것이 부진한 조황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지난 2월 26일 그동안 한 번도 소개하지 않은 맥도강을 찾았다.

▲맥도강 본류대에서 필자가 낚은 월척 붕어.

▲맥도강 밭자리 우측에 자리를 잡은 필자.

우측으로 수심이 깊어지며 연 수초 역시 우측으로 발달해 있다.

좌측으로는 뗏장수초가 있다.

▲배수펌프장에서 상류를 바라보고 촬영한 사진. 좌측에는 연군락과 연 수초 끝자락엔 보트낚시인이 보인다.

인기 폭발했던 부산 삼락수로 근황
맥도강은 낙동강 하류에 있는 강이다. 하류다 보니 상류에서 떠내려 온 각종 생활쓰레기로 수로의 환경이 좋지 않다. 하지만 도시 가까이에 있다 보니 접근성이 좋고 음식점이 가까이 있는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맥도강은 서낙동강의 평강천이 합류하는 강으로 부산광역시 강서구 대저2동과 명지동 사이를 흐른다. 낙동강과 물길이 연결되어 있지만 규모에 비해 포인트가 많지 않고 대저2동 방향에는 몇 년 전부터 시작한 에코델타시티 공사로 인해 안전문제로 대부분 차량 진입을 막고 있어서 일부 구간만 진입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명지동에 있는 영강이다. 영강에는 3개의 다리가 있다. 하류부터 3교, 가운데가 2교 그리고 상류 쪽에 1교가 있다. 낚시는 주로 2교와 1교인 상류 구간에서 많이 한다.

이곳은 상류로 갈수록 수심이 얕아지며 연안에는 뗏장수초가 발달해 있다. 2번과 1번 다리 주위에는 수심이 3m 이하로 나오는데 다른 수로와 비교하면 수심이 깊은 편이다. 주차는 에코텔타시티 공사로 가림막이 있는 건너편의 도로에 한다.

2교와 1교 사이의 길은 차가 다니지 않아 낚시인은 이곳에 차를 주차하고 낚시한다. 물론 건너편 차가 다니는 길에 뗏장수초가 발달한 곳에서도 낚시할 수 있지만 장비를 내리고 차는 건너편 가림막이 있는 2교와 1교 사이에 주차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

▲물닭 가족이 아침부터 뗏장수초 사이로 먹이를 찾아 나섰다.

▲김경운 씨가 영강수로에서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필자가 맥도강 본류대에서 아침에 글루텐 미끼로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첫 포인트로 찾은 영강 ‘아직은 시즌이 이르구나’
출조 당일 필자는 전국붕어낚시인협회 경남지회 회원인 울산의 김경운 씨, 김두현 씨와 함께 영강을 찾았다. 김두현 씨는1교 건너편 공사 가림막이 있는 하류에 자리를 잡고 김경운 씨는 1교 상류 건너편 가지수로에 자리를 잡았다. 필자는 김경운 씨 하류에 있는 가지수로와 만나는 콧부리에 자리를 잡았다.

수심은 1.5~1.8m 전후가 나왔으며 가지수로 쪽은 80cm 정도 수심이 나왔다. 하류에서 낚시한 김두현 씨 자리는 2m전후가 나온다고 했다. 필자는 뗏장수초를 넘겨 낚싯대를 펴고 수초가 없는 맨바닥을 노렸다. 지렁이와 글루텐을 미끼로 사용하니 늦은 오후와 초저녁에 강준치 몇 수를 낚을 수 있었다.

밤 11시경 수심이 깊은 맨바닥을 노린 글루텐 미끼에 4.2칸 낚싯대가 옆으로 끌고 가는 입질을 받았다. 챔질하니 월척 붕어가 올라왔다. 아침에는 입질이 없었으며 정오경 상류에서 낚시한 김경운 씨도 수심이 얕은 쪽에서 글루텐 미끼로 월척붕어를 낚았다.

필자는 아무리 생각해도 붕어가 산란을 위해 올라붙지 않았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래서 철수하여 맥도강으로 가기로 했다.

▲김두현 씨가 영강에서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본류대 공략에 사용한 지렁이 미끼와 글루텐 미끼. 월척은 글루텐 미끼로 낚았다.

본류 연안 뗏장수초에서 대물 사냥
우리가 찾은 포인트는 맥도강 본류의 끝자락이다. 몇 년 전 자라기 시작한 연 수초가 현재는 연안에서 300m까지 발달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연 때문에 풍광은 더 좋아졌으나 포인트가 많지 않은 맥동강 본류의 포인트 사정을 감안해본다면 낚시 여건은 나빠졌다고 볼 수 있다.

맥도반점(중국집)에서 시작해 밭 주변으로 3자리 정도가 나오고 배수펌프장 주위에 2자리가 나오며 건너편 수로 옆에 2자리가 전부다.
밭 주변에 진입할 때는 농작물에 피해가 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배수펌프장 자리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큰 도로에 차를 잠시 주차하여 짐을 내리고 마을 입구에 있는 식당 앞 주차장에 주차를 한다. 그리고 건너편 수로 옆자리는 북서풍이 부는 겨울에 적합한 자리다.

필자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지난 가을부터 겨울까지 맥도강 본류 포인트에서 48.5cm 대형 붕어 몇 마리가 보트낚시에서 낚였고 연안낚시에도 밭 포인트에서 마을 어르신이 50.2cm 대형 붕어를 낚았다고 한다. 50.2cm 붕어는 뗏장수초에 박혀 당겨내지 못하는 걸 필자 지인의 도움으로 연안으로 당겨냈다고 하니 더 믿을 수 있는 정보다.

필자 일행은 밭 포인트에 자리를 잡아 낚시를 했다. 모두 산란 직전이라는 전제 하에 연안 수초인 뗏장수초와 연 수초 가까이에 채비를 안착시켜 낚시를 했다. 오후에 낚싯대를 펴고 있으니 연안에서 20m 거리에서 수면으로 머리와 등만 보여준 채 다시 물속으로 사라지는 대물 붕어를 보았다. 붕어의 크기에 모두 놀라 큰 기대를 품고 밤낚시 준비를 했다.

가까운 식당에서 음식을 포장해 저녁을 먹고 지렁이 미끼를 주로 사용하여 낚시했다. 필자는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가운데 5대 낚싯대는 떡밥을 달아 놓았다. 초저녁에는 가끔 지렁이에 블루길 성화도 있었지만 붕어 입질은 없었다.

밤 8시가 넘어 필자의 좌측 상류 방향으로 연안 수초가 끝나는 자리에서 낚싯대의 찌가 살짝 올라왔다. 올라오던 찌는 옆으로 끌려갔고 곧바로 챔질하니 준척 붕어가 낚였다. 붕어를 살펴보니 산란의 흔적으로 비늘 일부가 빠져 있었다. 이후 가끔 잡어의 소행인지 찌를 살짝 끌고 가다가 멈추는 입질이 몇 번 있었지만 입질다운 입질을 받지 못하고 새벽2시가 되었다.

▲라이브웰을 꽉 채운 월척 붕어. 맨 위에 있는 큰 붕어가 필자가 오전에 낚은 35cm다.

▲맥도강 밭자리 좌측에서 낚시한 울산의 김두현 씨가 오전에 미끼를 갈고 채비를 던져 넣고 있다.

3월 둘째 주 이후부터 본격 시즌 전망
필자는 아직 시즌이 이르다는 판단에 낚시를 포기하고 잤는데 아침 7시에 일어나 찌를 살펴보니 일부 대에는 입질한 흔적이 있었다. 떡밥 채비에 미끼를 갈아주고 다시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낚시를 했다. 중앙의 긴 대인 3.6칸 대 찌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입질을 확인하고 챔질하니 허리급 월척 한 마리가 올라왔다.

다음날 오전에는 입질이 없어서 무엇이 잘못됐을까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대편성이 문제인 것 같았다. 먼저 물색이 맑고 산란이 가까워졌다는 판단에 짧은 대로 수초 가까운 곳을 공략했지만 월척은 수초에서 먼 곳에서 낚였다. 조황을 살펴보니 월척 3수와 준척 1수 그리고 잉어와 강준치 여러 수 정도다.

올해 낙동강 하류의 봄 조황은 예년에 비해 3주 정도 늦을 것으로 예상된다. 2월 중순에 찾아온 한파의 영향과 함께 낙동강 하구의 을숙도수문 상시 개방으로 인한 낮은 수위가 시즌을 더디게 하고 있다고 본다.

영강과 맥도강은 3월 둘째 주 이후부터 산란 호황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한다.

내비 주소 강서구 명지동 3189-1번지(영강1교) 영강

강서구 대저 2동 4451-4(맥도강 본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