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터]

부산 강낚시터 중 최고라오

4짜 솟는 맥도강

정국원 객원기자, 로즈피싱 밴드 운영자, 피닉스 영업이사

▲맥도강에서 40.2cm 붕어를 올린 필자.

여름이 온 듯 한낮 기온이 영상 25까지 올라가고 밤이 되면 가을이 온 듯 추위가 엄습하던 지난 5월 28일. 로즈피싱 회원들과 오랜만에 강낚시를 하기로 하였다. 한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농민들 가슴 속은 타들어가고 저수지마다 배수가 계속 되고있는 터라 어렵다는 강낚시를 강행하게 되었다.

강낚시의 최대 복병은 모기다. 그나마 부산시 강서구 대저동에 있는 맥도강은 다른 곳과 달리 모기 성화가 심하지 않는 곳이라 출조지로 정했다. 오후부터 밤 10시까지는 오한이 온 듯 추위가 찾아오기에 아직 모기가 설칠 때는 아니었다.

오후 3시 정도가 되자 회원들이 하나 둘씩 도착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자리를 정한 뒤 오후 4시쯤 다시 모여 저녁식사를 했다. 이곳은 오후 4시부터 입질이 활발하게 들어오기 때문에 식사를 서둘렀다.

예상대로 오후 5시경 필자 옆에 앉은 양수호 회원이 월척을 한 수를 걸었다는 소리에 뛰어 가보니 월척급을 낚아내고 있었다.

잠시 후 필자도 월척 두 수를 연이어 낚아 내었다. 내 자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회원들도 월척을 낚았는지 꽤나 부산스러웠다. 피크 타임을 제대로 맞춘 듯 했다.

▲마릿수 월척으로 손맛을 본 양수호 회원.

▲안성일 회원이 밤낚시로 올린 월척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오후 4시부터 입질 타임

밤 8시를 넘기자 서서히 어둠이 깔렸다. 케미를 꼽고 밤낚시 준비에 여념이 없는데 밤 10시 무렵 본부석 앞에 자리한 하두원 회원이 4짜를 낚았다는 소리에 깜짝 놀라 달려가 봤다. 강붕어답게 체고가 높은, 붕어다운 붕어였다. 내가 낚은 4짜는 아니었지만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밤 11시경 본부석에 모여 고기 안주로 술 한잔씩 즐기며 맥도강 붕어낚시에 대한 필자의 경험을 회원들에게 들려주었다. 미끼, 포인트, 입질 시간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주자 모두 귀를 기울였다. 대다수 회원들이 강낚시는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평소 새우, 참붕어, 옥수수 등만 미끼로 쓰다 보니 떡밥으로 붕어를 유혹하는 낚시가 쉽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다행히 나름 대물 낚시인들이다 보니 곧잘 적응해 붕어를 낚아내었다.

새벽 12시경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다시 낚시를 시작했다. 그러나 초저녁만큼 활발한 입질은 들어오지 않았다. 강낚시 특성상 밤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입질이 뜸한 시간이라 필자는회원들에게 잠을 자두라고 권했다. 새벽 3시부터 오전 10시까지가 두 번째 입질 피크타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나는 잠이 오지 않았다. 집에서 너무 가까운 낚시터라서 그런지 덜 피곤했던 게 이유 같았다. 그리고 새벽 2시30분경, 아까부터 꼼지락거리던 4칸 대의 찌를 응시하던 중찌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기 시작했다.

망설임 없이 찌가 몸통까지 올린 상태에서 힘껏 챔질을 하였다. 순간 힘이 장난이 아니었다. 옆으로 차고 나가는 힘이 대단해 처음에는 잉어인 줄 알았으나 물 밖으로 낚아 내보니 붕어였다. 가슴이 콩닥콩닥 어린아이처럼 뛸 정도로 기뻤다. 계측자에 올리니 40.2cm 대물 붕어였다.

새벽 3시쯤 잠에서 깬 회원들이 각자 자리로 가서 새벽낚시에 집중하였다. 저수지 초입 쪽에 앉은 회원이 연신 “월척이다!”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필자 자리와는 너무 거리가 멀어아침에 촬영을 하기로 하고 낚시에만 열중했다.

▲잔잔한 수면에서 불을 밝힌 녹색 전자케미들.

▲맥도강에서 올라온 월척 붕어들.

4짜 강붕어에 가슴이 콩닥콩닥

시간이 흘러 동이 트자 잔잔했던 수면에 물결이 생겨 낚시가 어려워졌다. 뜨거운 햇살마저 우리를 괴롭혀 일찌감치 낚시를 마치기로 했다. 본부석에 모여 낚은 붕어를 보니 호황 수준이었다. 아직 산란이 끝나지 않은 붕어도 있어서 각자 기록 사진을 남기고 대부분 붕어를 방류했다.

이곳 맥도강은 사철 붕어가 잘 낚이는 곳이며 강이다 보니 요즘처럼 저수지 배수가 심한 시기에 좋은 대안이 되어준다. 부산권에서는 삼락수로 샛강, 둔치도 명지수로 등도 가까운 손맛터지만 대물 확률만큼은 맥도강에 못 미친다. 이곳을 자주 찾는 현지낚시인 사이에서 맥도강은 4짜나 5짜터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을 정도다.

맥도강은 포인트가 광범위해 특별히 잘 낚이는 구간은 따로 없다. 잘 닦인 자리보다는 생자리를 개척하는 것이 의외의 손맛을 볼 수 있는 비결이다. 미끼는 글루텐이 잘 먹히는데 과거에는 마루큐 딸기글루텐3이 인기를 끌었으나 요즘은 옥수수 계열 글루텐이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 시즌으로 접어들었으므로 맥도강 출조 시에는 모기향을 꼭 챙기는 게 좋겠다. 철수 시 쓰레기는 반드시 모두 수거해주기를 바란다.

내비 주소 강서구 대저2동 4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