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중계 2]

부산광역시낚시협회 주최

부울경 낚시산업 활성화 방안 정책 토론회

오계원 바다낚시&씨루어 편집위원

▲지난 6월 17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부울경 낚시 산업 활성화 정책 토론회.

▲부울경 낚시산업 활성화 정책 종합 토론.

좌장을 맡은 손재학 부경대 학교 기술경영학과 교수가 일어나 인사하고 있다.

지난 6월 17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부산벡스코(BEXCO) 제1전시장 215호에서 ‘부울경 낚시산업 활성화 방안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부산광역시낚시협회(회장 김선관)가 주최하고 한국해양대학교(총장 도덕희)가 주관한 이 행사는, 부산광역시체육회, (사)부산수산정책포럼, FTV, 월간 바다낚시&씨루어, 부산일보가 후원했다.

부산수산정책포럼 임덕한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부산광역시낚시협회 김선관 회장의 개회사로 문을 열었다. 김선관 회장은 “낚시인구 1천만명 시대 진입으로 낚시관광 수요 증가에 따른 낚시터 이용객에 대한 쾌적한 낚시공간 제공 등 건전한 낚시문화 선도 및 낚시 환경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한 다음, “오늘 정책토론회를 통해 낚시산업에 대한 현황과 문제점, 제도개선 등을 진단하고, 지속 가능한 낚시문화육성 및 건전한 국민레저활동 정착을 통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한국해양대학교 도덕희 총장이 축사를했다. 도덕희 총장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 인구가 전체 국민의 25%를 차지하게 된 시대에, 낚시는 최고의 취미활동”이라고 의견을 밝히고, “오늘 정책토론회를 계기로 낚시 메카인 부산 울산 경남에서 낚시산업의 부흥이 일어나고 낚시 연관 산업 활성화가 이뤄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축사를 한 류청로 부산수산정책포럼대표 이사장은, “바다는 어부만의 것이 아니다. 이제는 정책을 세울 때 낚시에 대해서도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회식 마지막 축사를 한 (사)한국낚시협회김오영 회장은, “이 자리에 오신 낚시 정책 담당자들 모두가 낚시인들이 요구하는 낚시금지악법 철폐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부울경 낚시산업 활성화 정책 토론회를 주최한 부산 광역시낚시협회 김선관 회장이 개회 인사를 하고 있다.

▲축사를 하고 있는 도덕희 한국 해양대학교 총장.

▲축사를 하고 있는 류청로 부산수산정책포럼 대표이사장.

▲축사를 하고 있는 김오영 한국낚시협회 회장.

▲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김찬룡 동의대 레저스포츠 학과 교수.

▲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이광남 해양수산정책연구소 소장.

낚시산업 문제점 및 활성화 세부실천 전략 등 논의

2시30분까지 진행된 개회식에 이어 주제발표시간이 이어졌다.

첫 발표자인 김찬룡 동의대학교 레저스포츠학과 교수는, 무분별한 낚시문화로 인한 낚시어선 사고 급증, 낚시 쓰레기로 인한 환경파괴, 과도한 남획으로 인한 수산자원 감소 등 사회적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고 문제점을 제시한 후, 이런 이유로 정부에서 낚시관리및육성법, 낚시면허제 추진 등을 통해 규제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낚시 관련 사회 문제는 심각한 수준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낚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 기반을 둔 주장을 한 다음 김찬룡 교수가 제시한 해결 방안은, 낚시인과 정부와 민간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낚시교육인증원 도입이었다.

낚시교육인증원은 산림청의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와 국립등산학교 설립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낚시교육 전문가 과정, 낚시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바다와 강 등 공유자원에서 개인의 이익 때문에 ‘공유지의 비극’이 발생하고 있는 시점에서, 낚시교육 인증제도 도입을 통해 지속 가능한 낚시문화가 형성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발제 목적을 밝혔다.

이어서 해양수산정책연구소 이광남 소장의 ‘낚시산업 활성화를 위한 세부실천 전략’이라는 주제 발표가 있었다.

이광남 소장은 우리나라 낚시산업의 일반 현황에 대한 조사 자료를 발표한 후, 낚시 관련법 제도 개선 방안과 낚시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광남 소장은 20년 이상 낚시 관련 정책을 연구한 전문가답게, 낚시 정책과 낚시 관련법령에 관한 풍부한 자료를 제시한 후, 낚시산업의 발전을 위한 세부 실천 전략을 발표했다.

낚시 관련 법 제도 개선 방안으로는, 1. 낚시이용권제 도입, 2. 낚시전용선 도입, 3. 낚시단체 활성화, 4. (가칭)유어정책과 신설, 5. (가칭)낚시인의날 지정, 6. 낚시통계 구축에 대해 발표했으며, 낚시산업 활성화 방안으로는 1. 한국형 낚시터 개발, 2. 낚시학교 설립, 3. 낚시복합타운 건설, 4. 낚시용품 업체 지원 및 육성, 5. 낚시 연계 지역 관광 활성화를 제시했다.

특히 낚시면허제와 비슷한 개념인 낚시이용권제에 대해, 낚시인의 의식 전환, 이용자 부담의 원칙, 여건 성숙 등의 이유로 도입에 대한 긍정적인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부울경 낚시산업 활성화 정책 토론회에서 내빈과 발표·토론자들이 행사를 마치고 단체촬영했다.

“낚시규제 남발되는 현실에서 낚시산업 발전 기대할 수 없다”

주제 발표가 끝난 다음에는 종합 토론이 이어졌다. 해양수산부 차관을 역임한 손재학 부경대학교 기술경영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종합 토론은, 해양수산부 수산자원정책과 박지훈 사무관, 부산광역시 강태구 수산정책과장, 한국해양대학교 이재형 해양스포츠과학과 교수,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연구본부 이정삼 연구위원, 한국어촌어항공단 교육운영팀 김민성 팀장, 월간 바다낚시&씨루어 오계원 편집위원이 패널로 참가했다.

토론을 시작하면서 좌장인 손재학 교수는, 지금까지 낚시는 규제의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육성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앞 시간에 주제발표를 한 두 발제자의 의견을 해양수산부가 다각적인 검토를 통해 우리나라 낚시산업 활성화 정책에 적극 반영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오계원 월간 바다낚시&씨루어 편집위원은 “오늘 토론회는 부울경 낚시산업 활성화 방안을 위한 정책에 관한 것인데, 낚시금지구역 확산과 낚시규제정책이 남발되는 현실에서는 낚시산업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부울경의 가장 큰 수자원인 낙동강 거의 대부분이 낚시금지구역으로 묶인 현실부터 개선해야 낚시산업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어촌어항공단 김민성 팀장은 낚시 교육의 대중화 및 교육 프로그램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낚시 교육 인증제도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해양대학교 이재형 교수는 각 지역별로 소규모 공공낚시터를 개발해 해양레저 활동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소양교육과 등급별 안전교육을 이수한 낚시인에게는 낚시금지구역의 부분적 출입 허용 제도를 시행할 것을 제안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이정삼 연구위원은 낚시이용권제를 통한 낚시 환경 개선과, 건전한 낚시문화 형성을 위한 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부산광역시 강태구 수산정책과장은 낚시 부담금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어업과레저의 기능적 구분을 명확히 하는 법령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양수산부 박지훈 사무관은 건전한 낚시문화조성을 위한 낚시공원 설립과, 낚시 체험과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시설 건립을 위한 예산 확보, 그리고 낚시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행사는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낚시산업 활성화를 위해 열린 정책 토론회였음에도 불구하고, 낚시교육인증원 설립, 낚시이용권제도 도입 등 지역 낚시산업 활성화와는 동떨어진 내용이 주로 논의됨으로써, 낚시산업과 낚시인들을 위한 정책을 기대하고 행사장을 찾았던 참관인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안겨주기도 했다.

다만, 올바른 낚시 관련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의견과 주장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정책 토론회 같은 공론의 장이 마련된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