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초동지는 연안에 다양한 포인트가 형성되어 있는 저수지다. 수면에 연 등 부엽수초가 밀생해 여름에는 큰 재미를 보기 힘들지만 수초가 삭기 시작하는 늦가을부터 큰 씨알의 붕어가 낚인다. 특히 겨울에 4짜가 넘는 대물을 배출하기 때문에 매년 이맘때면 주목을 받는 곳이다.

지난 10월 25일에 밀양 초동지로 출조에 나섰다. 저수지에 도착하여 물색을 살펴보니 살짝 탁해서 좋았는데 함께 간 김태석 씨가 이곳에서 낚시를 하자고 제안하여 낚싯대를 펴게 되었다.

초동지는 1945년도에 준공했으며 수면적은 12만7천평이다. 배스와 블루길이 일찍 유입된 이곳은 한동안 붕어 낚기 힘든 곳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지인들 사이에서 그물에 6짜 붕어가 걸렸다는 등 소문이 퍼지고 실제로 걸면 대물이 올라와 몇 년 전까지 터가 센 대물터로 남아 있다.

최근에는 붕어 개체가 눈에 띄게 늘어서 준척부터 월척까지 다양한 씨알의 붕어가 낚이고 있으며 가끔 4짜 붕어도 낚이는 곳으로 바뀌었다.

초동지의 가을 시즌은 서리가 내려 연잎이 삭기 시작해 얼음이 얼기 전까지이며 이때 낚이는 붕어 씨알이 굵다. 포인트는 연 군락이 있는 곳이 유망하며 그 포인트는 네 곳이다. 초동천 쪽 상류 제방에 세 곳의 연 군락이 있고 하류 제방 좌측 배수구 쪽에 연 군락이 있는 데 이 주변이 초동지에서 대물을 낚을 확률이 높은 곳이다. 한편 애견카페 앞도 유망한 포인트로 꼽히는데 물속에 물골이 있는 자리 주변이 좋다.

출조 당일 필자 일행은 하류 배수구 주변의 연 군락 앞에서 낚시를 했다. 이곳은 연과 부레옥잠과 자라풀 등이 혼재해 있는데 수초가 삭고 있어 낚시하기 좋은 여건이었다.

미끼는 옥수수 위주로 사용했다. 밤 10시 전후와 아침 10시 전후로 여러 번 붕어 입질을 받았다. 월척 붕어 3수와 준척 붕어 4수를 낚았으며 입질은 대부분 얕은 수심인 1m 전후에서 들어왔다.

날씨가 차가워지고 수온이 내려가면 옥수수와 글루텐 미끼까지 함께 준비하는 게 좋다. 노리는 수심도 1m 이상으로 조금 깊은 곳으로 수초대를 노리면 좋은 조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제방에서 바라본 상류. 맞은편 마을 입구의 배수구 주위에 필자 일행이 자리 잡았다.

▲ 필자의 낚시자리. 배수구 주변으로 자라는 부레옥잠과 자라풀 끝자락에 찌를 세웠다.

▲ 동행 출조한 김태석(우) 씨와 필자가 초동지에서 낚은 월척 3마리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