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코로나시대에 무미건조한 생활을 벗어나 거주지 부근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찾다보니 한강에서 루어낚시인들을 본 적이 있어, 같은 해 6월 2일 루어낚시에 입문하게 되었고, 루어낚시에 대해 많은 정보와 지식을 얻기 위해 네이버카페 ‘한강루어피싱’에 가입했다.

한강루어피싱에선 하수열(퐁당담금질) 매니저와 인연을 맺어 장비를 추천받고 루어낚시에 대한 기본지식과 한강낚시 포인트 등을 알게 되었다. 한강 잠실지구는 거주지와 가까워 퇴근 후 날씨가 좋은 날에는 자전거를 타거나, 차량을 이용해서 일주일에 서너 번 2∼3시간 생활 루어낚시를 즐기고 있다.

맑은 날씨의 지난 11월 12일 토요일 오전 8시, 한강 잠실지구 동방명주 인근을 찾았다. 조석간만의 차를 받는 한강 특성상 당일 수위는 낮고 바닥이 보일 정도의 맑은 물이었으며, 바람도 적당하여 1/16온스 지그헤드에 다미끼 2인치 M그럽을 꿰어 동방명주 인근에서부터 캐스팅을 하면서 좌측으로 250m를 천천히 걸어갔으나 루어에 반응하는 어종은 없었다.

다시 동방명주 쪽으로 돌아오며 천천히 캐스팅 탐사를 하면서 스테이, 슬로우 리트리브, 스테이 액션을 주고 있을 때 ‘떵’하는 입질과 함께 드랙 소리가 났고 침착하게 3∼4분간 드랙을 조절해 가면서 힘겨루기를 했다. 만 2년이 조금 넘은 짧은 조력이지만 쏘가리, 배스, 누치, 강준치 등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릴링할 때 조금씩 끌려왔는데 심한 몸부림을 쳤고 다행히 쇼크리더가 터지는 일 없이 무사히 올릴 수 있었다.

생전 처음 보는 물고기였다. 계측을 해보니 56cm나 나왔다. 사진 촬영 후 다시 놓아주고 카페 하수열 매니저에게 사진을 보냈더니, 눈불개라고 한다. 눈불개는 금강에서는 많이 서식하나 한강에서 보기 힘든 희귀어종이라고 한다. 자신 역시 한강에서 본 적도 없고 낚은 적도 없다고 한다. 한강의 희귀어를 낚은 것이니 낚시춘추에 기고를 해보라고 제안을 했고 편집부에 전화를 했다.

내가 활동하고 있는 한강루어피싱은 항상 낚시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슬로건인 ‘우리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사는 것도 우리들의 선조들의 노력의 결과물이며 후손들도 행복한 인생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줍시다. 환경과 자연은 후손들에게 잠시 빌려 쓰는 것!’에 따라 회원 개개인마다 폐라인 줍기, 한강 주변 청소하기, 쓰레기 버리지 않기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한강 잠실지구에서 낚인 56cm 눈불개.

▲ 계측자 아래에 놓인 한강 눈불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