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싱노트 이성찬 대표가 친환경 종이박스로 포장한 에기를 보여주고 있다.

낚시앱 피싱노트가 판매 기획 중인 에기 제품이 낚시계에 주목을 받고 있다. 두족류를 잘 잡게 해주는 특별한 기능이 있어서가 아니다.

플라스틱 포장용기 대신 친환경 종이박스로 포장한 에기 판매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싱노트의 친환경 에기박스 캠페인이다.

피싱노트 이성찬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쓰는 루어가 바로 에기일 것입니다. 그런데 사용 사례를 보면 주꾸미낚시의 경우 플라스틱 포장용기에 담긴 에기를 여러 개 산 뒤 낚싯배 위에서 뜯고는 그냥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이럴 경우 가벼운 플라스틱 포장 용기는 쓰레기통에 버린다고 해도 바람에 날려 의도치 않게 바다에 떨어지기 쉽습니다.

자연분해가 오래 걸리는 플라스틱은 환경쓰레기로 남을 수밖에 없는데, 이 플라스틱 포장 용기를 자연에서 잘 분해되는 친환경 종이박스에 담아 팔면 어떨까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하고 말했다.

에기 플라스틱 포장용기는 가장 쉽게 발생하는 낚시쓰레기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겨 종이박스를 만드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으나 이를 상용화하는 데에는 현실의 벽이 높았다. 몇몇 낚시유통업체에 친환경 에기박스를 제안했더니 중국에 대량으로 수입하는 유통 여건상 종이박스를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성찬 대표가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은 자체 판매를 해보자는 것. 먼저 에기를 구매하고 이를 친환경 에기박스에 담아 피싱노트에서 자체적으로 판매를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친환경 종이박스에 수납된 에기.

지난 3월 3~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국제낚시박람회에서 피싱노트는 부스를 마련하고 친환경 에기박스를 홍보해 많은 참관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피싱노트의 친환경 에기박스 캠페인에 참여하고 싶은 낚시인은 피싱노트를 방문해 원하는 에기를 구입하면 된다.

피싱노트는 낚시일기, 낚시쓰레기, 승선명부, 조과정보 등 낚시의 기록을 스마트폰으로 기록관리하는 낚시앱이지만, 낚시인들에게 ‘낚시쓰담(낚시 쓰레기 담기) 캠페인’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피싱노트는 지속가능한 낚시를 위해 2021년부터 낚시인들이 수거한 쓰레기의 위치, 시간, 양 등을 기록할 수 있는 낚시쓰담 메뉴를 앱에 신설해 낚시 환경 개선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낚시계에선 낚시단체, 조구업체와 협력하고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해양수산부, 환경부, 지자체 등과 낚시터 쓰레기 문제를 과학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피싱노트가 친환경 에기박스 캠페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친환경 에기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