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동부 호황 현장 추봉도

터졌구나 곡룡포!

올 봄 연일 호황을 연출하며 통영권 감성돔 조황을 이끄는 곳이 있다. 통영시 한산면 내해의 추봉도다.

ㅣ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ㅣ

나는 추봉도 호황소식을 여수 안도에서 감성돔낚시를 하다가 창원의 김성진씨(KPFA 경남지부)의 전화를 통해 들었다.
그 역시 한 지인에게서 전해 들었다며 거제도 동부면에 있는 가자피싱랜드 이창욱(로얄경기연맹) 사장에게 빨리 전화를 해서 사실 확인을 해보란다. 소문은 사실이었다.

▲ 3월 하순부터 추봉도 곡룡포 일대에 감성돔이 마릿수로 낚이며 꾼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첫머리 안통에 오른 백영배 사장이 해초가 무성한 수면 위로 밑밥을 뿌리고 있다.

▲ 부산 만물낚시 백영배 사장이 동이 튼 직후 입질을 받았다.

“어떻게 아셨습니까? 3월 20일부터 감성돔이 붙었어요. 나오기 시작한 지 10일 정도 됐는데 씨알은 그다지 크지 않지만 마릿수는 예년보다 좋은 편입니다.”
거제 가자피싱랜드 이창욱 사장은 요즘 소문 듣고 찾아드는 낚시인들을 추봉도로 실어 나르느라 정신이 없다고 했다. 옆에서 귀를 쫑긋 세우고 통화내용을 듣고 있던 서울꾼 조용삼씨(KPFA 서울지부)가 “생각할 것 뭐 있습니까? 무조건 가야지요”하며 서둘렀다. 이창욱 사장도 최고 포인트로 안내할 테니 빨리 오란다.
그날 저녁 창원시내에서 김성진씨를 만나 거제도로 달렸다. 이창욱 사장은 “며칠 전 부산꾼들이 5짜급을 낚기도 했으나 아직 초반이라 25~40cm가 주종이다. 20마리까지 낚은 사람도 있었으나 대개 3~5마리씩 낚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추봉도는 이창욱씨의 배가 독점하다시피 다니고 있는데 다른 곳의 조황이 좋지 않다보니 산양읍에 있는 낚싯배들이 넘어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홍포의 시즌이 곧 끝나면 근포와 대포에 있는 낚싯배들도 올라와 자리다툼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일곱 마리 중 제가 다섯 마리를 낚았습니다.” 부산 만물낚시 백영배 사장.
◀ 첫머리 안통에서 부산꾼들이 들물에 낚은 감성돔.

취재팀만 꽝 “낚시 않고 잤어요?”

 4월 1일 새벽 4시, 가배리 쪽박 선착장에는 취재팀 외에도 10여명의 낚시인들이 추봉도로 가기 위해 낚싯배에 올랐다. 10분 가량 달려 추봉도에 도착했다. A급 포인트인 첫머리~높은자리는 다행히 비어 있었다. 우리는 높은자리에 내렸다.
“첫머리부터 높은자리 사이는 추봉도에서 최고의 감성돔 포인트입니다. 최근까지 조황이 제일 좋았던 곳이니 열심히 해보십시오.” 이창욱 사장은 12시에 철수하러 오겠다며 뱃머리를 돌렸다.
수심을 체크해보니 가까운 곳은 9~10m, 조금 멀리 치니 12~13m 정도 나왔다. 동이 트자마자 서둘러 채비를 한 뒤 흘리기 시작했다. 이날 만조는 8시 반으로 들물 조류는 우측 한산도 방면으로 흘렀다.
30분쯤 지났을까? 우리가 내린 곳 바로 옆의 첫머리 안통에서 부산 만물낚시 백영배 사장이 첫 입질을 받았다. 행여나 놓칠세라 뜰채로 조심스레 올렸는데 그리 크지 않은 35cm급 감성돔이었다. 그 뒤 연이은 입질에 혼자 세 마리를 더 낚았고, 옆에 있던 박종환 총무도 두 마리를 연거푸 올렸다. “와~ 소문이 사실이었구나!” 들물 조류에 부산꾼들뿐만 아니라 고성꾼들도 연신 낚싯대가 휘어졌다.
“이게 어찌 된 거야, 왜 우리만 안 물지?”
높은자리에서 구경만 하고 있던 조용삼씨가 부끄러웠는지 “와~태극기를 떼든지 해야지 원”하며 한탄을 했다. 짧은 시간에 혼자 5마리를 낚은 백영배 사장과 취재팀의 거리는 불과 1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그런데도 희한하게 취재팀의 찌는 미동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만조가 지나고 썰물로 바뀌자 언제 그랬냐는 듯 갯바위는 조용해졌다. 짧았던 들물 조류에 세 곳에서 낚은 감성돔은 총 11마리. 씨알은 35~40cm가 주종이었다. 12시 철수시각, 바다세계호가 다가오자 감성돔을 낚은 부산꾼들과 고성꾼들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배에 올랐으며 한 마리도 낚지 못한 취재팀은 구겨진 표정으로 그들을 배웅했다.
우리는 이대로 돌아갈 순 없다며 철수시간을 오후 3시로 늦췄다. 이창욱 사장은 “어떻게 제일 좋은 자리에 내려드렸는데 한 마리도 낚지 못하느냐? 전부 낚시 안하고 잔 것 아니냐?”며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오후 3시까지도 결국 입질 한 번 받지 못하고 우리는 철수길에 올라야 했다.
철수하기 위해 ‘재덕이바위’ 포인트에 다가가자 한 낚시인이 10마리 정도 낚았다는 표시를 했고, 촬영을 하기 위해 배를 붙이려 하자 한창 입질이 오는 중이라며 그냥 가라는 손짓을 해 결국 그냥 돌아왔다. 호황현장은 취재했으나 우울한 하루였다.

▲ “책에 한번 나와 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경남 고성읍에서 온 구문진(우측)씨와 부산 어울림조우회 박종수 회장이 잘 좀 찍어달라며 기념촬영에 응했다.

▲ 첫머리 포인트에서도 들물에 연신 입질이 왔다.

뱃길 10분, 하루 3회 수시로 출항

추봉도는 거제도 최남단에 위치한 홍포~여차 시즌이 끝나갈 무렵인 3월 초순에 저구만을 지나 가배만으로 올라붙는 감성돔들이 지나는 길목이다. 대개 5월 초순까지 감생이들이 머물며 손맛을 제공한다. 특별한 물때는 따로 없고 썰물보다 들물 조황이 더 좋은 편이다.
초반기에는 씨알이 잔 편이지만 4월 중순이 지나면 40~50cm급이 주종을 이룬다는 게 이창욱 사장의 말이다. 그 후에는 거제대교 위쪽으로 더 올라가거나 일부는 다시 빠지면서 시즌은 막을 내린다.
거제 가자피싱랜드의 바다세계호는 새벽 4시 첫 출항을 시작으로 점심때까지 수시로 출항하는데 낚시꾼 2명 이상이면 배를 띄운다. 또 첫 철수는 낮 12시, 2항차는 오후 3시, 3항차는 오후 5시 등 세 번에 걸쳐 철수한다. 가배리 쪽박항에서 추봉도까지는 10분 정도 소요되며 요금은 1인당 왕복 2만원을 받고 있다.    
▒출조문의  거제 가자피싱랜드011-551-7369, 홈페이지 http://www.gajafish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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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ing Guide

5월 가배만에 가거든
전마선 타고 대형 농어 낚아보세요

매년 5월 중순경 가배만의 감성돔 시즌이 끝날 무렵이면 대형 농어 시즌이 바로 시작된다. 깊은 바다에 머물던 70~90cm의 대형 농어들이 산란을 하기 위해 가배만 양식장으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농어시즌은 9월까지 이어진다. 양식장 사이에서 부표나 밧줄을 전마선에 연결하여 선상낚시를 하는데 이곳에서는 대하(새우)를 미끼로 해서 낚는다. 간혹 1m 오버급도 출몰하는데 힘이 워낙 좋아 대형급은 거의 낚지 못한다고. 아침과 해거름에 잘 낚이며 피크 시즌은 장마철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다. 가자피싱랜드에 2~3인용 전마선 12척이 대기하고 있으며 대절요금은 4만원(2인), 5만원(3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