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BB CREW

함문형 객원기자, 유튜브 꿀팁배스 PD

BB CREW. 대중교통과 두 다리로 광나루를 제외한 서울 한강시민공원 전역을 연중 종횡무진 누비는 소수정예 배스낚시 게릴라 부대다. 서울 토박이인 임철균(33), 임지균(30), 민병권(33), 이은아(24)씨 이렇게 네 명이 활동 중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크고 복잡한 도시인 서울을 관통하는 한강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낚시인들에게 훌륭한 접근성과 함께 대도시의 전경을 마주하고 낚시를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을 제공한다. 그러나 서울시에서 지정한 구역 외에는 낚시가 불가능하다. 또한 하구둑이 존재하지 않기에 잠실수중보 기준 하류 쪽은 서해의 조수간만 차를 고스란히 받아내어야 한다. 넓지만 좁고, 트여있지만 까다롭고, 낚시할 곳이 있지만 붐비는 것이 사실이다. 풍족한 조과와는 거리가 먼 필드라고 생각되었기에 서울의 배스낚시인들에게는 그저 바람 쐬는 곳, ‘면꽝’만 해도 만족하는 곳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그렇기에 소극적이고 정적인 운용의 웜리그는 한강을 찾는 많은 배서들의 오랜 친구였다.

기자는 올 봄부터 온라인을 통해 BB CREW의 활동을 유심히 지켜봤다. 톱워터 플러그와 크랭크베이트, 지그스피너 등 기존 한강 배스낚시에서 잘 사용되지 않던 루어들을 과감하게 운용하여 런커급 배스들을 걸어내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한강 배스낚시의 새로운 면을 독자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에 취재일정을 잡았고 11월 4일 오전, 만추의 한강에서 BB CREW를 만났다.

▲BB CREW 4총사가 낚시 전 한강에서 사용할 루어를 보여주고 있다. 좌로부터 임철균, 민병권, 임지균, 이은아씨. ⓒ낚시춘추

천편일률 웜낚시는 재미없더라고요!

취재를 위해 만난 곳은 반포대교의 북단인 용산구 서빙고동의 수상택시터미널 인근. 도심 속이어서 주변 환경이 삭막할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물수세미와 붕어말 같은 수초 군락이 눈에 들어왔다. BB CREW의 임철균씨는 “사실 수초 꼭대기가 20~30cm가량 잠겼을 때가 톱워터로 공략하기에 가장 좋습니다. 지금 시간대는 그 수위

보다 약간은 낮은 것 같네요. 그래도 부양 펜스와 그 근처의 수초 군락에는 배스가 있을 거에요”라고 설명했다. 막막할 것 같은 한강의 낚시 여건과 관련해 경험에서 묻어나는 포인트 설명을 듣고 ‘아, 이 사람들 정말 한강에서 많이 낚시했구나’하고 느꼈다. 한강에서 낚시에 입문하는 이들이 있지만 곧 출조 경력이 쌓이면 수도권 밖으로 눈을 돌리기 마련이다. 이들이 한강낚시를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어떻게 한강에서 낚시하게 됐나?

임철균 원래 낚시를 좋아했고, 또 즐겼지만 루어낚시 조력은 만으로 2년 정도 됐다. 쏘가리를 낚아보고 싶어서 시작했다. 하루에 지그헤드 한 통씩 수장해가

며 배웠는데 쏘가리도 몇 마리 낚았지만 그 과정이 즐겁지 않았다.

- 매번 고기를 잡는가?

임철균 그렇지 않다. 하지만 조과보다 낚시 자체에 재미를 붙이다보니 한강낚시가 재미있어 지더라. 느리고 지긋한 낚시보다는 넓은 구간을 빠르게 치고 나가며 공략하는 것이 재미있다. 그래서 미노우 위주로 쏘가리를 노렸는데 배스가 더 잘 나왔다. 대상어를 배스로 바꿔 한강을 하드베이트 위주로 공략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다른 사람들의 낚시 모습을 지켜보면 웜 위주의 운용이 대부분이어서 ‘우리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다가가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배스는 어디든 다 똑같은 배스인데 한강이라고 해서 하드베이트에 유난히 까다롭게 굴 이유가 없다고 봤다.

- 온라인에 올린 조행기들의 반향이 상당하다. 이제는 알아보는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

임철균 뭔가 일을 단단히 벌인 기분이다. 실제로 알아보시는 분, 포인트나 채비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분들도 적지 않다. 출조가 잦고 가본 포인트가 많은 덕

에 단기간에 많은 데이터와 자신감이 쌓였다. 이은아 남자친구(임철균)가 가볍게 즐기는 취미라고 생각해서 항상 지지하고 종종 동행했는데 솔직히 이렇게까지 심각하게 빠질 줄은 몰랐다(웃음).

▲한강변을 걷고 있는 BB CREW 회원들.ⓒ낚시춘추

“한강낚시의 새로운 매력 알려주고 싶어”

- 한강낚시의 유용한 팁을 한 가지 알려준다면?

임지균 물때를 보고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는 오름수위에 찾아서 만수위에 낚시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강은 바다와 다소 거리가 있다 보니 서해안의 물때표를 무조건 실시간으로 신뢰하기는 어렵다. 한강홍수통제소 웹페이지(http://www.hrfco.go.kr/)에 접속해서 현재 수위를 확인하고 출조 여부와 공략 포인트를 정한다.

대화를 마친 후 BB CREW 회원들은 모두 지그스피너, 메탈바이브, 포퍼 등 무빙 계열의 루어들로 부지런히 포인트 전역을 공략했다. 그러던 중 임철균 씨의 포퍼에 앙증맞은 한강 배스 한 마리가 올라왔다. 그러나 이후 조황은 없었다. BB CREW 회원들은 한강의 시즌은 11월이면 거의 마무리되는데 조황도 많이 떨어진다고 한다. 임철균씨가 말했다.

“한강의 톱워터 시즌은 4월이 채 오기 전부터 시작입니다. 무엇을 얼마나 낚는 지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어디에서 어떻게 낚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요. 이듬해 봄에 다시 한 번 꼭 취재해서 앵글러 독자 분들에게 한강 배스낚시의 새로운 매력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 http://blog.naver.com/hanriver_bbcr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