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_손태성의 유료터 탐방]

안성 금과호수낚시터

밤새 묵직하고 차분한 찌올림 최고

손태성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에 위치한 금광호수낚시터는 수면적 약 2천평의 붕어전용 잡이터다. 42만평의 금광호수와는 둑을 사이에 두고 있으며 주변에 맛집과 드라이브 코스, 둘레길 등이 조성되어 있어 주말 나들이나 데이트코스로 유명하다. 2023년에 1인 및 2인 방갈로가 신설돼 낚시 편의성이 좋아졌다.

금광호수낚시터는 이번 겨울부터 물이 얼지 않도록 물대포를 가동하는 동절기 영업을 시작했다. 물낚시 때와는 또 어떤 분위기일지 사뭇 궁금해 출조에 나서봤다. 개장과 더불어 동절기 입어료는 할인하고 있었으며 붕어 컨디션 조절을 위해 살림망 사용을 한시적으로 금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출조는 큰 욕심 없이 낚시터를 둘러본다는 생각으로 다녀왔다. 조황은 동절기답게 어느 정도의 기복은 있었다. 많게는 50여 수가 낚이는 날도 있고 적게는 대여섯 수로 끝나는 날도 있다는 게 낚시인들의 얘기였다.

황금빛이 강렬한 향붕어. 이 정도 씨알이면 저항이 대단하다.

금광호수와 작은 둑을 사이에 두고 있는 금광호수낚시터

겨울이라도 깊은 수심보다 얕은 수심을 노려봐라

내가 금광호수낚시터를 찾은 1월 초는 깊은 곳(4m권)에서의 밤낚시 조황이 별로라기에 역으로 최상류의 얕은 수심에 자리를 잡아 보았다. 오히려 얕은 곳(2m권)에서 대박이 날 수도 있겠다는 예상이었다. 그리고 이 작전은 성공했다. 저녁식사 이후부터 입질이 꾸준히 불붙기 시작했고 이튿날 아침은 오히려 밤보다 마릿수가 훨씬 좋았다.

입질은 시원시원하게 찌를 쭈욱- 올려주는 것보다는 찌올림 폭은 작아도 묵직하고 차분하게 올려주는 경우가 많았다. 덕분에 챔질 타이밍을 쉽게 잡을 수 있었다. 가끔은 1~2마디 올려놓고 가만 있는 입질도 여러 번 나왔지만 챔질하면 바로 걸려 재미난 낚시를 즐길 수 있었다.

씨알은 8~9치 내외로 손맛 보기 딱 좋았다. 그리고 랜딩 시 유난히 앙탈 부리는 붕어가 많아 낚시 자체가 재미있었다. 내가 깊은 곳이 아닌 얕은 곳에서 붕어를 낚아내자 그저 신기해하고 놀라는 눈치였다. 마릿수는 총 21마리. 철수하면서 낚시터 총무님의 얘기를 들어보니 역시나 깊은 곳에서는 밤새 낱마리 조황이었다고 했다. 물론 그날그날 조황도 바뀌고 잘 나오는 수심층도 달라지겠지만, 의외의 노림수가 통했다는 자체만으로 큰 기쁨이었다.

1인 방갈로부터 4인좌대까지 다양한 옵션 갖춰

금광호수낚시터의 수심대는 다음과 같다. 2인 방갈로 기준으로 관리실 쪽이 상류이며 수심 2m로 시작해 하류쪽으로 갈수록 깊어져 가장 깊은 곳은 4m에 육박한다. 1인 방갈로는 하류 제방을 바라보고 있어 3m 이상 수심이 나온다. 앞쪽으로는 절벽이라 마주하는 사람이 없어 이 쪽만 선호하는 매니아도 많은 편이다. 4인 좌대는 개인 텐트가 설치되어 있으며 수심이 깊은 것이 특징이다.

필자가 오른 2인 방갈로는 가림막으로 낚시공간을 가릴 수 있어 난로를 켜놓고 있으면 꽤 훈훈했다. 등유난로 대여비는 1만원, 기름은 10리터에 1만6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노지에는 약 50석의 낚시자리가 있지만 동절기에는 방갈로만 운영한다.

동절기 요금은 1인 방갈로가 4만원, 2인 방갈로가 9만원, 4인 방갈로는 14~16만원(평일/주말)에 이용할 수 있다. 2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요금 할인 중이다.

금광호수낚시터는 금광호수와 맞닿아 있어 1년 내내 만수를 유지한다. 바닥에 말풀이 많은 편이어서 봄이 되면 전역이 포인트가 된다. 다만 바닥은 잘 찾아야 입질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문의 010-9397-6162,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진안로 839

Fishing Guide

말풀이 많은 곳이라 말풀이 삭은 동절기라 해도 바닥을 잘 찾아야 한다. 한

겨울의 과도한 집어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떡밥을 작게

달아 꾸준히 넣어주는 편이 낫다. 입질 시 찌올림이 찌톱 1마디 내외로 약할

수도 있는데 이를 놓치지 말고 챔질해야 붕어를 낚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