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겨울철새였으나 최근에 텃새로 바뀐 민물가마우지.

급격하게 번식하며 주변 생태계에 해를 끼쳐 지난 2023년에 유해조수로 등록되었다.

바다가마우지와는 다른 개체다. 사진: Unsplash의 Anna Storsul

민물가마우지는 가마우지목 가마우지과에 속한 새다. 크기는 날개를 편 상태로 80~110cm며 가마우지 중에서 큰 편이다. 이름이 민물가마우지인 이유는 갯벌이나 바닷가에 바다가마우지가 서식하기 때문이다. 겉보기는 유사해도 다른 종이다.

예전에는 남해, 서해,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보기 드문 겨울철새였는데 환경이 바뀌자 전국의 강, 하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가 되었다. 가마우지의 천적인 흰꼬리수리, 참수리 개체가 많이 줄었고 온난화 영향으로 겨울에 물이 얼지 않아 연중 사냥이 가능해 텃새로 바뀐 것이다. .

민물가마우지는 물속에서 사냥 능력이 뛰어나 예전에는 물고기 잡이에도 사용했다. 하지만 지금은 개체가 너무 많이 증식해 민물고기의 씨를 말리고 있으며 집단번식을 하며 생기는 배설물로 인해 번식지 주변의 수목이 초토화되어 문제를 지적받았다. 그 결과 강원도청이 환경부에 유해조수 등록을 건의, 2023년 하반기에 유해조수로 등록했고 2024년 3월 15일부터 민물가마우지의 수렵을 허용한 상태다.

한때 민물가마우지는 배스, 블루길 등 얕은 곳에 사는 외래어종을 잡아먹어 친환경 어종으로 취급받기도 했지만 그 수가 너무 급증해 토종 민물고기와 갑각류마저 몽땅 잡아먹고 심지어는 양식장이나 낚시터까지 침범해 문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