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줄 길이와 찌놀림의 관계

5~7cm가 기본, 입질 약하면 더 짧게 하라

Question  
붕어낚시의 목줄 길이는 어느 정도가 가장 적당합니까?
길면 좋은지 아니면 짧으면 좋은지 궁금합니다.
또 목줄의 길이가 붕어의 입질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경기도 안성시에서 김정옥> 

▲고리봉돌에 바늘채비를 매고 있다. 목줄의 길이에 따라 찌올림이 달라진다.

자연 저수지에서 전통붕어낚시를 한다면 목줄의 길이는 5~7cm가 적당합니다. 대략 5cm보다 짧으면 짧은 목줄, 7cm보다 길면 긴 목줄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이 정도의 목줄 길이라면 웬만큼 예민한 입질도 식별이 가능하고 찌맛도 적당히 즐길 수가 있으며, 다양한 입질 현상에도 대처할 수가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실제 낚시인들이 사용하는 목줄 길이를 보면 제각각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낚시인들마다 구사하는 낚시기법이 다르고 낚시 환경과 낚시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기법에 따라서는 전통 바닥낚시와 전층낚시의 목줄 길이가 다르고, 붕어의 활성도에 따라서는 입질이 민감할 때와 활발할 때 또한 다르게 씁니다. 또 개개인의 낚시 스타일에 따라서도 성급하게 챔질을 하는 사람은 목줄을 짧게, 느긋한 챔질을 즐기는 사람은 목줄을 길게 쓰는 편입니다.
그러므로 이상적인 목줄 길이를 정의내리기는 어렵습니다. 즉 자신이 구사하는 기법이나 챔질 스타일에 적합한 목줄 길이를 찾아 스스로 정하면 됩니다. 사소한 변화에 너무 자주 목줄 길이를 바꿀 필요는 없다는 뜻입니다.

목줄이 짧으면 찌놀림은 민감해진다

붕어의 입질은 어떻게 찌올림으로 이어질까요? 붕어가 미끼가 꿰인 바늘을 흡입하면서 목줄과 연결된 봉돌을 자연스럽게 들어올리기 때문입니다. 이때 봉돌과 연결되어 있는 목줄이 짧으면 붕어가 바늘을 흡입할 때 봉돌이 더 빨리 들리게 되고 자연히 찌에도 반응이 일찍 나타납니다.
다만, 목줄이 짧을 경우에는 붕어가 뱉어내는 동작도 빠르므로 챔질타이밍 역시 빨라야 합니다. 붕어는 먹이를 취할 때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고 행동합니다. 붕어는 입 안의 피부감각이 잘 발달해 있어 아주 작은 이물감이라도 느끼면 일단 먹잇감을 뱉어냈다가 일정 시간이 경과한 후에 다시 취하는 반복동작을 습관적으로 합니다. 목줄이 짧으면 붕어가 흡입할 때 이물감을 쉽게 느끼게 되므로 빨리 뱉어냅니다. 그러므로 붕어가 미끼를 뱉어내기 전에 챔질을 해야 헛챔질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습관적으로 빠른 챔질을 하는 스타일이라면 목줄을 짧게 쓰는 게 좋습니다.
입질이 예민한 양어장 낚시를 하거나 동풍이나 냉수대 등의 자연환경 변화, 혹은 주변 소란 등이 발생하여 붕어의 입질이 민감한 상황에서는 목줄을 짧게 쓰는 것이 유리합니다.

목줄이 길면 찌맛이 좋다

목줄이 길면 짧을 때보다 찌올림이 부드럽습니다. 붕어가 흡입할 때 봉돌에 전달되는 충격이 완충이 되어 다음 동작이 유연하게 나타납니다. 목줄이 길면 붕어는 미끼의 이물감을 덜 느끼면서 숙였던 몸체를 수평으로 세우는 다음 동작으로 옮겨갑니다. 이러한 연속 동작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찌의 움직임이 아주 부드럽게 나타나게 되는데 이를 두고 ‘찌맛이 좋다’고 표현하는 겁니다. 그래서 목줄이 길 때는 찌맛을 차분히 즐기면서 챔질을 해도 됩니다. 찌가 다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챔질을 하고 싶다면 목줄을 길게 사용하십시오. 다만 붕어의 입질이 매우 약할 때는 그 입질을 감지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대어낚시에선 목줄을 길게 사용한다

대어낚시는 목줄을 길게 사용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필자는 7~9cm를 선호합니다. 이렇게 목줄을 길게 쓰는 이유는 생미끼를 사용하는 대어낚시의 특성 때문입니다. 붕어는 새우나 참붕어 같은 미끼를 취할 때는 쉽게 뱉어내지 않고 입안에 집어넣습니다. 이럴 때 목줄이 짧으면 찌놀림이 경박스럽게 나타납니다. 목줄이 길면 찌올림이 아주 차분하게 나타나고 여유 있게 챔질해도 입걸림이 됩니다. 그래서 대어낚시를 즐겨하는 낚시인들의 목줄 길이를 보면 10cm 전후가 많고 길게 해서 20cm까지 쓰는 낚시인을 본 적도 있습니다.
필자 연락처  http://cafe.daum.net/welikesong  

양어장에서는 목줄을 5cm 이내로 짧게 쓰세요

우리가 낚시를 하다보면 갑자기 입질이 예민해지는 경우를 만납니다. 그것은 급작스런 기상변화나 주변 소란이 붕어의 활성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또 자연 저수지에서 사용한 채비를 가지고 양어장에 가서 낚시해보면 정상적인 찌놀림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동풍이 불거나 겨울비가 내리는 등의 갑작스런 기상변화가 발생할 때엔 예신은 있는데 본신을 읽어낼 수 없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이것은 붕어의 취이동작이 약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목줄의 길이를 5cm 이내로 줄이고 챔질을 빨리 하는 것이 좋습니다.
양어장에서도 역시 목줄을 5cm 이내로 짧게 해서 낚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양어장에 방류된 고기들은 대부분 양식을 한 중국붕어입니다. 이놈들은 먹이를 사냥하기보다는 사람이 뿌려주는 먹이를 받아먹는 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토종붕어보다는 섭이동작이 아주 미약합니다. 그래서 입질이 민감한 양어장 붕어의 어신을 읽어내기 위해서는 목줄을 짧게 해줘야 찌에 즉각적으로 반응이 나타납니다. 잉붕어 역시 체형에 비해서 입이 작고 취이동작이 아주 미약하기 때문에 목줄을 짧게 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