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zing Azing!
부산 청사포에 전갱이 루어낚시 호황
I 박경식 자유기고가 I
부산 청사포 앞바다에서 야간 전갱이 루어낚시가 호황을 맞고 있다. 매년 6월 말부터 청사포에 출현하는 전갱이는
최대 40cm급까지 낚여 흔히 수퍼 전갱이로 불린다. 손맛이 대단하고 회, 구이 어떤 요리를 해도 맛있어 루어낚시 라이트게임의 대상어로 인기가 높다. 일본에서는 전갱이의 일본 이름인 ‘아지’에 ing를 붙여 ‘아징’이란 이름의 장르로 특화해 놓았다.
▲청사포 갯바위를 찾은 루어 낚시인들이 웨이더 차림으로 전갱이를 노리고 있다.
막간낚시에서 정식 대상어로 우뚝
청사포의 전갱이 야간 루어낚시가 인기를 끈 것은 2년 전부터다. 작년과 재작년, 2년 연속 무늬오징어낚시가 부진하자 ‘차라리 늦볼락이나 낚자’며 찾아간 야간 여밭에서 40cm에 육박하는 수퍼 전갱이 떼를 만나게 된 게 유행의 도화선이 됐다. 이전에는 농어 루어낚시 폐막기와 무늬오징어 에깅 개막기 사이에 잠깐 즐기는 막간낚시였고 지금처럼 큰 인기는 없었다.
수퍼 전갱이 루어낚시는 야간에 즐긴다. 손바닥 이하의 잔챙이들은 낮에도 물지만 30~40cm가 넘어가는 ‘최홍만급’은 어두워져야 얕은 연안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다. 아직 수퍼 전갱이를 루어로 낚아보지 못한 꾼들은 “그까짓 메가리가 힘이 세 봐야 얼마나 세겠어”하고 비웃을지 몰라도 30~40cm에 이르는 씨알의 파워는 상상을 초월한다.
▲야간 루어낚시에 낚인 청사포 전갱이. 떼로 몰려다녀 마릿수로 낚인다.
먼거리에서 입질 잘 와 장타가 유리
전갱이 루어낚시는 볼락 루어낚시와 여러 면에서 다르다. 가급적 장타를 칠수록 유리하므로 최하 8ft 이상의 긴 로드가 유리하다. 액션은 전갱이의 포악하고 빠른 파이팅을 적절하게 달래 넘길 수 있는 레귤러~슬로우 액션이 제격이다.
리트리브와 릴링 방법에도 차이가 있다. 전갱이는 먼 거리에서 입질이 잦고 경계심이 높아서인지 낚시인 가까이에서는 입질이 뜸하다. 따라서 루어 착수 후 3분의 1지점까지는 천천히 리트리브하다가 나머지 구간은 빠른 릴링으로 루어를 회수해 다시 던지는 게 낫다. 빠른 루어 회수를 위해 릴은 2000번 정도의 큰 사이즈가 유리하다.
원투를 위해 볼락볼은 무거운 15g 내외를 쓴다. 볼락낚시 전용으로 판매되는 제품 중에는 이처럼 무거운 제품이 없으므로 찌낚시용 기울찌나 레진 같은 재료로 자작한 볼락볼도 많이 쓴다.
바늘은 무게가 거의 없는 웜훅보다 0.2~0.3g의 극소형 지그헤드가 유리하다. 수심 얕은 여밭에서 낚시가 이루어지기는 하지만 수평 방향 리트리브 때보다 수직 폴링 할 때 전갱이가 잘 반응하기 때문이다.
여밭을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웨이더와 루어낚시용 조끼(게임조끼), 고기집게, 밝은 랜턴과 축광을 위한 UV라이트 등을 구비하면 된다. 장비만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을 뿐 나머지 소품류는 볼락 루어낚시 때 쓰던 걸 그대로 쓸 수 있다.
▲이종남씨가 전갱이를 뜰채에 담고 있다.
베이트피시 많은 여밭이 명당
수퍼 전갱이 야간 루어낚시는 조류 소통이 좋은 연안 갯바위나 방파제 부근에서 잘 된다. 특히 육식어인 전갱이의 먹이가 되는 베이트피시가 많은 곳이 좋다. 이번에 취재한 청사포 방파제 일대도 부산의 유명 농어낚시 포인트 중 한 곳인데 유독 멸치가 많은 곳이다. 취재일 낚은 전갱이의 위 속에서도 많은 양의 멸치가 발견됐다.
청사포 외에 백운포와 이기대 갯바위에서도 전갱이가 잘 낚이지만 씨알은 역시 청사포가 최고 수준이다. 수퍼 전갱이는 11월 초까지 낚이는데 무늬오징어가 언제, 어느 정도 양으로 낚이느냐에 따라 ‘흥행 기간’이 달라질 수 있다.
일부 낚시인들은 전갱이 루어낚시를 잡어낚시라고 폄하하기 쉽다. 그러나 수퍼 전갱이의 짜릿한 저항과 입맛을 경험해 보면 그런 선입견은 쏙 들어갈 것이다. 마트에서도 간고등어는 한 손에 5천원이지만 40cm 남짓한 전갱이는 한 마리에 1만원을 훌쩍 넘는 고급 어종이다. 구미가 당기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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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해운대구 중동에 있는 청사포항. 씨알 굵은 전갱이가 잘 낚인다.
수퍼 전갱이 끌어내는 요령
드랙 충분히 풀어 자동 훅셋 유도 후 천천히 랜딩
씨알 굵은 전갱이는 입질 받는 것보다 안전하게 끌어내는 게 더 어렵다. 유난히 잘 찢어지는 약한 주둥이 때문이다. 그래서 챔질도 가볍게 하고 드랙은 최대한 풀어서 전갱이가 자동 훅셋 되게 만드는 게 요령이다. 1호 미만의 가는 라인과 유연한 릴대를 쓰므로 안전하게 떠낼 수 있는 소형 뜰채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