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홍성 신죽리수로

광천I.C 인근의 비밀수로  

장재혁 객원기자·천류 필드스탭

서해안고속도로 광천I.C 인근에서 손 안 탄 수로를 발견했다. 충남 홍성군 천북면 신죽리에 있는 200여m의 작은 수로인데 새우 밤낚시에 붕어 노다지를 만났다.  

신죽리수로는 지난 여름 광천I.C낚시 최광섭 사장이 알려준 곳이다. 최 사장이 “광천아이시 부근에 길이 이백여 미터의 작은 수로가 있는데 동네 분들만 낚시를 할 뿐 아직 본격적으로 낚시해본 적이 없다”고 말해 찾아가보았다. 그 수로는 광천I.C에서 10분 거리에 있었다. 무성한 갈대숲을 헤치고 들어가 보니 15m 폭의 꽤 긴 수로가 보였다.
당장 대를 담가보고 싶었지만 바람이 통하지 않는 갈대밭 속에서 무더위와 덤벼드는 모기를 견뎌낼 자신이 없어 다음을 기약하고 돌아나왔다.   

  홍성 신죽리수로 하류. 연안 갈대가 무성한 수로가 200m 가량 뻗어나가 있다.

 홍성 신죽리수로의 밤낚시 조과를 보여주는 전경수(좌)씨와 광천I.C낚시 최광섭 사장.

사람 키 만한 갈대숲 차로 밀고 들어가니…

한동안 신죽리수로를 잊고 지냈는데 10월 1일 홍성에 사는 전경수씨가 “지난밤 신죽리수로에서 새우낚시를 했는데 저녁 8시부터 자정까지 월척 다섯 마리와 여섯 치에서 여덟 치까지  마릿수로 낚았다”고 알려왔다. 다음날 최광섭 사장, 전경수씨와 함께 신죽리수로를 찾았다.
지난 여름보다 수위가 50cm 정도 내려간 상태였는데 상류는 찌 하나가 겨우 설 정도의 얕은 수심이었고 하류는 50~70cm를 유지하고 있었다. 우리는 지난밤 전경수씨가 낚시한 하류 포인트까지 진입하기 위해 밀생한 갈대를 차량으로 밀어뜨리며 진입했다. 상류도 그랬지만 하류도 특별한 수초가 없는 맹탕 포인트였는데 수심은 연안과 중앙부가 엇비슷했다. 붕어의 먹이활동 경로를 찾기 위해 이곳저곳으로 대편성을 하였다.
찌불을 밝히자 깔짝대던 잡어의 입질이 사라졌고 연안 가까이 편 2.8칸대의 찌가 꿈틀거리더니 올라왔다. 7치급 붕어. 입질은 시원스럽지 못했지만 예신이 분명하고 찌를 올려 옆으로 이동하는 얕은 수심의 전형적인 입질이었다. 밤이 깊어도 입질은 꾸준히 들어왔지만 6~7치 붕어만 낚일 뿐 씨알이 굵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10시30분경 전경수씨가 33cm 월척을 올렸다. 전경수씨는 “수로 중앙부에 펴놓은 3.6칸대에 입질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자정이 넘자 이슬이 내리고 기온도 많이 떨어져서 휴대용 난로를 켜야 했다. 유독 내 자리에만 계속 입질이 들어왔지만 씨알은 그대로였다. 밤을 꼬박 지새우고 물안개가 짙게 피어오르는 아침을 맞았다. 월척을 못 만나 아쉽긴 했지만 잦은 입질 속에서 찌맛과 손맛을 보면서 20수 이상의 붕어를 낚을 수 있었다. 
이곳 붕어는 체고가 높고 먹성이 좋아 크지 않은 붕어도 새우를 꿴 감성돔 바늘을 거침없이 삼켰다. 참붕어 미끼를 사용한다면 더 굵은 씨알이 낚이지 않을까 싶다. 수위가 더 오른 뒤 다시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광천I.C를 나와 보령·광천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350m 지점에서 우측 천북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약 1.8km 가다가 고속도로 교각을 100m 앞두고 좌회전하여 고속도로 밑을 통과하면 신죽리 마을을 지나게 되고 포장 농로를 따라 멀리 보이는 제방의 수문을 보고 500m 가량 가면 수로낚시터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