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돔 호황 현장

추봉도 곡룡포는 가을보다 봄이다!

ㅣ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ㅣ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추봉도의 조황이 좋습니다. 다만 작년에는 2월 말 개막을 알렸는데, 올해는 한 달 늦었어요. 한 자리에서 보통 네다섯 마리, 많게는 열 마리까지 낚이고 있습니다. 특히 30에서 35센티가 주종으로 낚이는 가을과 달리 봄에는 45센티에서 5짜 중반까지 불쑥불쑥 낚이는 게 매력입니다.”

▲ 맑은 물색 때문에 날 밝기 직전 집중적인 입질을 받았다. 곡룡포 높은 자리에 오른 창원꾼 김성진씨의 낚싯대가 활처럼 휘었다.

▲ “오늘은 우리가 장원이네요.” 잡어성화 때문에 따개비 살로 입질을 받았다는 고현꾼 박춘일(좌), 정진영씨.

◀ 높은 자리에서 배출된 감성돔을 들어 보이는 원주 문종선(렉슈마, 토네이도 필드스탭)씨.

4월 2일 추봉도로 가기 위해 거제도를 찾았더니 가자피싱랜드 김창욱 사장은 “어제는 휴일을 맞아 200명 넘게 다녀갔다. 오랜만에 좋은 날씨 속에서 5짜 두 마리를 포함해 마릿수 감성돔이 낚였다”고 말했다. 거제 동부 가배만 함박금 포구에 있는 가자피싱랜드의 바다세계호는 10분이면 추봉도 동쪽 곡룡포에 닿기 때문에 언제 가도 추봉도로 출조할 수 있다.
“추봉도는 가을보다 봄철에 매력이 있는 곳입니다. 가을철에는 감성돔 씨알이 굵은 죽도나 용초도의 인기에 묻히지만 봄에는 정반대입니다. 추봉도의 씨알이 좋고 시즌도 한 달 이상으로 깁니다. 그리고 추봉도는 수심이 7내지 10미터로 일정해 낚시도 아주 쉬운 편이며 조류가 잘 가는 사리 전후에 오면 씨알도 굵고 마릿수도 좋아 손맛 볼 확률이 높습니다.” 김창욱 사장의 말이다.

▲ “손맛 좀 봤습니다.” 재덕이바위에 내렸던 거제 FM낚시 김종현 사장(우측)과 엄호준 회원이 엄지를 치켜들었다.

▲ 곡룡포 명당 중 한 곳인 재덕이바위. 최근 꾸준한 조황을 보이고 있다.

“따개비 속살 미끼로 두 마리 낚았다”

2일은 월요일인데도 새벽 3시 전에 벌써 함박금 포구에 30여 명의 낚시인이 모여들었다. 나는 창원의 김성진씨(KPFA 경남지부)와 김해에 머물고 있던 문종선씨(KPFA 강원지부, 렉슈마 필드스탭)와 함께 갔는데, 낚싯배 정원이 넘쳐 취재팀은 2항차로 출항해야 했다.
우리가 내린 곳은 곡룡포 ‘높은 자리’ 포인트. “물색이 맑아져 동트기 전에 입질할 확률이 높다”는 김 사장의 말에 우리는 갯바위에 내리자마자 채비를 서둘렀다. 과연 낚시를 시작한 지 10분 만에 문종선씨가 첫 입질을 받았다. 35cm 감성돔이었다. 그 뒤 김성진씨가 30cm 한 마리를 더 추가했다. 날이 밝고 나니 입질은 뚝 끊어지고 고등어가 성화를 부렸다. 조류의 흐름까지 약해져 더 이상은 감성돔이 낚이지 않았다. 
그러나 재덕이바위에 오른 거제도 FM낚시 김종현 사장은 연이어 입질을 받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재덕이바위는 다른 곳보다 갯바위가 튀어나와 조류가 잘 흘렀다. 김종현 사장은 감성돔 4마리를 낚았고, 물때가 바뀌자 곧바로 철수했다. 그리고 재덕이바위 북쪽 미끄럼바위에 올랐던 고현 낚시인 정진영, 박춘일씨는 45cm급 감성돔을 두 마리나 낚았다. 박춘일씨는 “해 뜰 무렵 두 마리를 낚았는데, 잡어가 너무 많아 크릴은 들어가자마자 없어져 갯바위에 붙어 있는 따개비(보말)를 따 알맹이만 바늘에 꿰어 사용해 입질을 받았다”고 말했다.
취재팀은 미끄럼바위에 내려 오후 3시까지 낚시를 더 해봤지만 낮에는 입질을 받지 못했다. 추봉도는 4월 말까지 시즌이 계속된다. 뱃삯은 함박금에서 1인당 2만원을 받고 있다.  
▒ 취재협조 거제 가자피싱랜드(011-551-73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