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리수로의 붕어들이 하류보다 깊은 웅덩이가 많은 최상류에 몰렸다. 지난 11월 30일 세 개의 가지수로 중 길이가 제일 짧은 수로의 최상류에서 직공낚시채비로 붕어를 뽑아내고 있다.

중부지방 마감 물낚시 현장

태안 파도리수로

삭은 수  빽빽한 샛수로마다

월척 파문 황금빛으로 출렁

|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

물낚시 막바지에 잡아낸 호황현장! 충남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에 있는 파도리수로의 길고 좁은 샛수로에서 월척붕어의 파상적 입질을 받았다.

이름부터 바다 냄새가 물씬 풍기는 파도리 마을에 들어서면 왼  바닷가 약 25만평의 간척지 농경지 사이로 수로 줄기들이 빽빽한 수 더미로 뒤덮여 있다. 이것이 파도리수로다. 약간 넓은 본류에서 세 개의 좁은 샛수로가 뻗어 있는데 짧은 수로는 500m, 긴 수로는 1.5km 정도 된다. 폭은 5~6m로 거의 일정하며 수심은 1~1.5m. 파도리수로는 80년대 후반에 만들어졌으며 맨 처음 낚시를 시작한 것은 91년 가을쯤이니 벌써 20년째 붕어낚시인들에게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파도리수로는 황촌수로, 이원수로, 태안수로, 동해리수로와 함께 태안을 대표하는 붕어낚시의 보고(寶庫)입니다. 매년 이맘때면 어김없이 준월척을 쏟아냅니다. 그러나 서해안고속도로에서 1시간 가까이 들어가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단골들이 아니면 잘 찾지  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자원이 잘 보존되어 있는 것이겠지요.” 서산 일번지낚시 김기동 사장의 말이다
올해도 파도리수로는 11월 중순부터 어김없이 준월척 붕어를 배출시켰으나 소문이 나지  아 아직도 한산한 편이다. 11월 20일 일번지낚시 김기동 사장은 혼자 파도리수로를 찾아 두 시간 낚시에 10여 마리를 낚아 돌아왔고, 며칠 후 그의 안내로 들어간 손님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월척 10마리를 포함 모두 50마리의 붕어를 낚아오자 내게 그 호황 소식을 타전했다. 

단골들만 찾을 뿐 늘 한산해

11월 30일 아침 8시, 김기동 사장, FS-TV 김상현 제작위원, 더피싱 운영자 한정호씨(강원산업  드스탭)와 함께 파도리수로를 찾았다. 김기동 사장은 “어제는 바람도 많이 불고 날씨도 추웠지만 오후에 잠깐 가서 여덟아홉치 여덟 마리를 낚았다. 오늘을 날씨가 많이 풀렸으니 틀림없이 좋은 조황이 나올 것”이라며 어제 낚시했던 포인트로 안내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해안에서 제일 가까운 수로 최상류  으로 수로 옆에 긴 둠벙도 있었다. 현장에는 밤낚시를 한 서울꾼 강동구, 조대현씨가 있었다. 김기동 사장이 하루 전에 들여보낸 손님들이다. 살림망에는 10마리 정도 들어 있었는데 예닐곱치로 씨알이 잘았다. 강동구씨는 “기온이  무 많이 떨어져서 그런지 큰 씨알은 낚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기동 사장은 “올해는 풍부한 수량 때문에 벼 수확 후 물을  무 많이 뺐는데, 그 후로 비가 오지  아 본류   연안은 찌를 세울 수 없을 정도로 수심이 얕아졌다. 그래서 상류  으로 붕어들이 많이 올라붙은 것 같다. 2004년쯤에 상류  을 준설해 본류보다 깊은 곳들이 많다. 한두 대만 가지고 옮겨 다니며 깊은 곳을 노리면 틀림없이 손맛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햇살이 퍼지고 9시 반이 지나서야 입질이 오기 시작했다. 수 직공낚시로 공략한 김상현 위원과 김기동 사장이 때글때글한 여덟아홉치급으로 연이어 입질을 받았다. 김기동씨는 월척도 한 마리 추가했다. 미처 수 직공채비를 준비하지 못한 한정호씨는 11시가 다 되어서 스윙낚시에 겨우 입질을 받았는데 그것이 월척이라 체면을 살렸다. 서울꾼 강동구, 조대현씨도 스윙낚시에서 수 직공낚시로 바꾼 뒤에 손맛을 보고 점심때 철수했다.
“11월 중순부터 오늘 낚시한 이 한 자리에서만 계속 낚시했다. 하지만 다른 수로를 공략해도 비슷한 조황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김기동 사장의 말을 듣고 파도리수로  입으로 자리를 옮겼다. 옮겨간 곳은 소원면에서 들어갈 경우 파도리마을 입구에서 좌회전해 방조제를 타고 파도리수로로 들어가는  입이다. 이런 곳은 손이 많이 타게 마련인데 그렇지  은 듯 지렁이를 넣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입질을 해주었다. 한정호씨도 직공채비를 빌려 한 대로 다섯 마리를 낚았다. 이곳에서는 김상현 위원이 월척을 낚았다. 오후 3시쯤이었다. 
파도리수로 상류 샛수로는 폭이 좁아 긴 대가  요하지  다. 한두 대의 수 직공채비를 가지고  발품을 팔면 마릿수 조과를 올리기는 그리 어렵지  다. 취재 후에도 낚시인들의 출입이 잦아지고 있는데 김기동 사장이 12월 2일 오전에 15마리를 낚았고, 12월 4일 주말에는 의정부 김종복씨 일행 두 명이 30마리 정도 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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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빙 전까지 물낚시 호조, 얼음낚시도 잘 돼

파도리수로는 평소에는 본류 일부를 제외하고는 수 로 뒤덮여 낚시는 물론 그물질도 엄두를 내지 못한다. 11월  순경 된서리가 내리고 나면 빳빳했던 수 들이 연약해지고 비로소 낚시할 공간이 생긴다. 얼음이 얼기 전까지 지금과 같은 호황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한다. 12월 말경이나 1월  순이면 결빙이 이루어지는데 얼음낚시에도 붕어가 잘 낚인다. 해빙은 2월 말쯤 이뤄지며 산란이 끝나는 4월까지 봄 시즌을 구가한다. 평균 씨알은 7~9치급으로 33~35cm 월척이 흔하며 4짜는 드물다.
스윙낚시보다 수 직공낚시가 유리하다. 겨울엔 수 를 뚫고 바닥에 내리기 위해 다소 무겁게 채비를 해야 하며, 봄철에는 수 가 약해져 있고 해빙 직후라 입질도 예민해 영점찌맞춤에 가깝도록 맞춰주는 게 좋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에서 나와 서산과 태안을 지나 소원면까지 간다. 소원면에서 만리포 방면으로 5km를 더 가면 오일뱅크주유소 앞 삼거리에 이르고 계속 직진하면 모항리 마을에 이른다. 모항교회 앞에서 1.9km 더 달리면 파도리수로 입구. 도로 좌측에 ‘어은돌해수욕장’ 입간판이 보이고 이곳에서 좌회전하자마자 또 우회전해 들어가면 좌측에 바다, 우측에 파도리수로가 시작된다. 취재팀이 오전에 낚시했던 곳의 아이코드는 187-912-2514. 전국낚시지도 147p E3 아이코드 142-004-2515(수로 입구 삼거리)

가는 길 -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에서 나와 서산과 태안을 지나 소원면까지 간다. 소원면에서 만리포 방면으로 5km를 더 가면 오일뱅크주유소 앞 삼거리에 이르고 계속 직진하면 모항리 마을에 이른다. 모항교회 앞에서 1.9km 더 달리면 파도리수로 입구. 도로 좌측에 '어은돌해수욕장' 입간판이 보이고 이곳에서 좌회전하자마자 우회전해 들어가면 촤즉에 바다, 우측에 파도리수로가 시작된다. 오전에 취재팀이 낚시를 했던 곳의 아이코드 187-912-2514

■조황문의 서산 일번지낚시 041-664-55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