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수위 호황 통신

창녕 십이리지 폭우 뒤 48, 43, 38cm 붕어

최세운 창녕 리더낚시 대표

경남 창녕군 대합면 십이리에 있는 2만7천 평의 평지지인 십이리지에서 7월 초 이틀 동안 폭우가 쏟아진 뒤 오름수위에 4짜 붕어가 쏟아졌다.

▲ 4짜의 주인공 박운식씨(좌)가 낚시사부인 전호수씨와 함께 대물 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십이리지는 대합면소재지 바로 옆에 있어서 대합지라고도 불린다. 붕어, 잉어, 가물치 등이 서식하지만 블루길, 배스 등 외래어종이 득세하여 지금까지는 주로 배스낚시인들이 즐겨 찾던 곳이다. 바닥이 뻘로 형성되어 있으며 수면에는 다양한 수초가 덮여 있고, 연안을 따라서 갈대가 잘 형성되어 있어 처음 오는 사람들은 그 유혹에 넘어가기 십상이다. 하지만 터가 센 곳이어서 붕어낚시인들은 잘 찾지 않는 곳이다. 
7월 4~6일 창녕지방에 3일 동안 70~80mm의 비가 내려 해갈을 시켜주었다. 7월 7일 밤 12시가 넘어설 무렵 십이리지로 밤낚시를 들어갔던 창녕꾼 박운식씨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몹시 흥분된 목소리였다. “방금 5짜 붕어를 낚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이날 저녁 36, 44cm 두 마리를 더 낚으며 최고의 날을 맞았다. 박운식씨는 낚시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꾼이었다. 

▲ 7월 초 폭우가 내린 뒤에 4짜 붕어가 배출된 창녕 십이리지. 4짜붕어는 사진 왼쪽 코너에서 낚였다.
◀ 4짜 붕어가 배출된 박운식씨의 낚시자리. 

“낚시사부, 뜰채를 가지고 좀 달려와줘”

사부의 쏘아보는 눈빛에도 박운식씨는 싱글벙글. 그리고는 사부와 제자가 나란히 앉아 낚시를 했는데 잠시 후 박운식씨에게 다시 입질이 왔고, 챔질하는 순간 낚싯줄에서 핑핑 소리가 났다. 이번에도 실랑이 중에 또 수초를 감고 말았다. 다시 전호수씨가 뜰채로 수초를 떠밀어 붕어를 빠져나오게 만든 다음 뜰채에 담았는데 엄청나게 큰 붕어였다. “5짜가 넘을 것 같다”며 전호수씨가 줄자로 재보니 꼬리가 48cm에 멈췄다.
새벽 1시쯤 또 박운식씨에게 입질이 들어왔다. 이번에는 43cm 붕어였다. 그리고 더 이상 붕어의 입질은 없었고 날이 밝자 다시 블루길만 달려들어 낚싯대를 접었다.
한편 이날 새벽 3시, 4짜 붕어가 낚였다는 소식을 듣고 들어간 조준섭씨가 무넘기 근처에 앉아 낚시 시작 1시간 만에 37cm 붕어를 낚았다. 그러나 그 다음날 들어간 창녕 리더낚시 단골꾼들은 아무도 입질을 받지 못했다.
십이리지는 제방이 ‘ㄴ’자로 되어 있다. 대합면과 인접해 있어 진입여건이 아주 좋다. 연안을 따라 주차할 공간도 넓어 낚시하기에 아주 편리한 곳이다. 

▒가는 길 창녕시내에서 갈 경우 5번 국도를 타고 대구 방면으로 10분 정도 가다 보면 대합면 닿기 직전 도로 우측으로 십이리지가 보인다.
▒조황문의 창녕 리더낚시 055-533-1599, 010-9303-0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