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권 갯바위 명소

좌사리도 감성돔 카운트다운

부산·경남의 바다낚시인들 사이에서 좌사리도는 12~1월의 특급 감성돔 포인트로 꼽힌다. 사리물때에는 조류가 빨라 낚시하기 어렵지만, 조금물때에 내리면 아주 높은 확률로 대물 감성돔을 만날 수 있다.

좌사리도 겨울 출조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시기는 감성돔 릴찌낚시의 인기가 절정을 이루었던 90년대 초중반이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벵에돔, 참돔, 부시리, 돌돔낚시가 성행하면서부터 좌사리도는 여름·가을 낚시터로 각인되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낚시를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은 낚시인들은 좌사리도가 겨울 감성돔 낚시터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좌사리도는 천혜의 감성돔 서식지다. 주변 수심이 얕고 감성돔이 머물 수 있는 수중암초가 갯바위 곳곳에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좌사리도의 감성돔 포인트는 대개 섬 사이의 물골을 끼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물골이라고 해도 수심이 깊지 않고 수중여가 잘 발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감성돔이 낚이는 수심은 대부분 7~9m 내외로 그리 깊지 않다. 물골이기 때문에 감성돔낚시는 조금물때가 되어야 제대로 할 수 있다. 평소엔 물이 맑지만 12월 이후엔 물색이 탁해져서 감성돔이 활발한 먹성을 보인다.

12월 7일 좌사리도 노랑바위에 재도전한 박지태(KPFA 창원지부)씨가 50cm 감성돔을 낚았다.

조금물때에 40~50cm 감성돔 속출

지난 11월 24일 나는 한국프로낚시연맹 박지태, 김중혁씨와 함께 좌사리도 감성돔 첫탕을 노리고 노랑바위로 들어갔다. 좌사리도로 매일 출항하는 통영 탑피싱 박철민 선장과 통화해보니 “좌사리도 가기 전에 있는 연화도 할미바위에 5짜 감성돔이 붙은 것을 확인했다. 이번 조금물때라면 좌사리도에서 감성돔을 만날 수 있겠다”는 답을 받았고, 다른 낚시인들의 손을 타기 전에 먼저 들어가 보기로 한 것이다.
24일은 2물이었다. 좌사리도로 가는 낚시인은 취재팀을 포함해 5명밖에 되지 않았다.
노랑바위 포인트는 좌사리도 첫섬의 남쪽 콧부리에 해당하는 자리로 바로 앞에 사이섬과 둘째섬을 마주하고 있다. 박지태씨는 “노랑바위는 조류가 아주 천천히 흘러가야 감성돔이 낚인다. 밤에는 입질이 없고 오전 7~9시가 피크다”라고 했다. 그런데 취재당일은 기대와는 달리 조류가 세게 흘렀고 조류가 천천히 흐른 시간은 불과 30분이 되지 않았다. 감성돔은 낚을 수 없었고 쥐치만 잔뜩 낚아서 돌아왔다.
아쉽게도 우리는 꽝을 쳤지만 그 후 12월 7일 1물에 박지태씨가 노랑바위로 다시 출조했는데, 너울과 바람통에서 5짜 감성돔 한 마리와 30cm 감성돔 5마리를 낚아 사진을 보내왔다. 아마 다음 조금물때인 12월 20일에 들어간다면 대물감성돔을 조우할 확률이 대단히 높을 것이다.

노랑바위의 낚시방법

수심은 6~7m다. 0.8호나 1호 구멍찌로 반유동채비를 꾸린 후 조류가 흐르는 방향에 따라 흘려주기만 하면 된다. 멀리 노릴 필요 없이 10~15m 앞을 노린다. 주의할 것은 포인트 전방의 수심은 6~7m가 나오지만, 전방을 기준으로 좌측은 수심이 3~4m로 얕아지므로 밑걸림이 생기지 않게 채비를 잡아주어야 하며, 오른쪽으로 흐르면 10m 정도로 깊어지므로 너무 멀리 흘릴 필요가 없다. 채비를 멀리 던지면 수심이 10~12m가 나오지만 먼 곳에는 수중여가 없기 때문에 감성돔의 입질을 받지 못한다.
조류는 한 쪽으로 일정하게 흐르는 것이 아니라 좌우로 수시로 방향이 바뀐다. 입질 구간이 넓기 때문에 조류가 바뀌어도 개의치 말고 노리던 자리를 계속 노리면 된다. 채비로 바닥을 긁을 필요 없으며 여밭으로 채비가 들어가면 입질이 들어온다. 바닥을 긁으면 밑걸림이 심해서 낚시하기 어렵다. 전유동채비를 쓰면 잘 먹힐 것 같지만, 조류가 수시로 좌우로 바뀌고 감성돔이 입질할 타이밍이 되면 조류가 아주 천천히 흐르기 때문에 반유동채비가 더 낫다.
노랑바위 외에 칼바위, 반찬단지, 남대문, 안제립여 등도 좋은 감성돔 포인트다. 11월 24일 출조 때 칼바위에서 40cm 감성돔이 낚인 것을 확인했다.

좌사리도 노랑바위 공략법
포인트 정면의 수심이 6~7m가 나오며 조류가 아주 천천히 흐를 때 가운데 수중여 주변에서 감성돔이 입질한다. 멀리 노리지 말고 포인트 전방 10~15m 지점을 노린다. 밑걸림이 심하므로 수중여 위를 채비가 스쳐지나가듯 흘려주고 수심이 얕아지면 채비를 잡아준다.

출조는 어떻게?
통영 미륵도의 연화리 연명항(연명마을)에 있는 탑피싱이 매일 좌사리도로 출조한다. 현재 탑피싱의 낚싯배 한 척만이 좌사리도로 출조하고 있으며 선비는 1인 4만5천원. 출조는 오전 3시나 5시에 유동적으로 이뤄지며 철수는 오전 11시에 한다. 야영도 가능하며, 좌사리도 전에 나오는 연화도나 주변 내만의 갯바위에도 하선할 수 있다. ☎017-544-1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