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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임화지 

깊은 산중 계곡지, 한적한 피서낚시터로 강추

 
김경준 객원기자, 트라이캠프 필드테스터

충남 논산시 양촌면 산중에 알려지지 않은 계곡지가 있다는 걸 최근에 알았다. 2만 5천평 규모의 임화저수지다. 여름철이면 중치급 붕어가 마릿수로 낚이고, 풍경이 뛰어나 가족낚시터로 안성맞춤이다. 현지 마을에서는 배재저수지라 불렀다.

▲ 우안 중류 도로에서 바라본 임화지.

필자는 개인적으로 계곡지낚시를 선호하지 않는다. 수초가 없고 수심이 깊어 대물붕어에 대한 기대감이 반감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름이 되면 피서 겸 계곡지를 찾는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어 계곡지를 알아보던 중 지인에게서 논산 임화지에 대한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 “논산시 양촌면과 완주군 경천면 경계지점의 깊은 산속에 2만평쯤 되는 계곡지가 있는데, 물도 깨끗하고 그늘도 많아 피서낚시터로도 좋은 곳이다. 후배가 며칠 전에 그곳에서 옥수수 미끼로 월척을 포함해 씨알 좋은 붕어들을 많이 낚았다”고 말했다.
8월 3일 주말 오후 트라이캠프클럽 회원 세 명과 함께 임화지를 찾았다. 역시 듣던 대로  경치가 좋고 물도 깨끗했다. 제방 밑으로 인가가 몇 채 있을 뿐 저수지 위쪽으로는 수곡사란 작은 절밖에 없어 사람들의 발길도 적었다. 주말인데도 낚시인이라고는 도로 쪽에 한 팀밖에 없었다.
우리가 찾아갔을 땐 만수상태여서 낚시할 자리는 그리 많지 않았다. 저수지 우측으로 도로가 나 있었으며 왼쪽은 산으로 진입 불가능했다. 우리는 지인의 후배가 월척을 낚았다는 도로가 중류 밭 밑에 나란히 자리를 잡고 앉아 밤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초저녁부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천둥번개까지 쳤다. 도저히 낚시가 불가능해 비가 그칠 때까지 텐트 속에서 기다렸다.
자정이 넘어서야 비는 멎었고,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해졌다. 해결사 채비에 옥수수 미끼를 달아 입질을 기다렸는데, 곧바로 시원한 찌올림을 보여주었다. 그 뒤로 6치부터 8치까지 잦은 입질에 신이 난 우리는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우리 네 사람은 동틀 무렵까지 30마리 가까이 낚았는데 아쉽게도 큰 씨알의 붕어는 만나지 못했다. 

▲ 제방에서 촬영한 임화지 전경.                                            ▲ 7치급 붕어를 낚은 조윤기씨(트라이캠프 회원)

중치급 입질에 날 새는 줄 몰라

철수하는 길에 임화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논산 유림리더낚시에 들렀다. 임상석 사장은 “산중에 숨어 있어서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월척 붕어가 서식은 하지만 낚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중치급 붕어는 마릿수로 잘 낚인다”고 말했다.
서식어종은 붕어, 잉어, 향어, 메기, 동자개 등인데, 준척 이상 굵은 씨알은 장마 이후 초가을까지 밤낚시에 잘 낚인다. 옥수수와 자생하는 새우를 잡아 사용하면 좋다. 떡밥(특히 어분 계열)을 쓰면 굵은 잉어와 향어가 낚이는데 너무 커서 대낚시로 낚기는 무리가 있다고 한다.

가는 길 - 호남고속도로 양촌IC에서 내려 탑정호 방면으로 빠진 다음 1km 가다 삼거리에서 좌회전한다. 양촌면을 지나 1km 직진 후 임화리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 다리를 건너 약 5km 직진하면 임화지 제방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는 임화리 907-3번지.